[무등의 아침] “코로나 팬데믹 이어 ‘빈데믹’…국내 출몰 빈대는 열대지역서 유입”

입력 2023.11.24 (11:33) 수정 2023.11.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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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fI2266z07Ho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전국적으로 빈대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도 빈대가 확인돼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잊혀졌던 빈대가 최근 왜 확산하고 있는지 또 퇴치 방법 등은 무엇인지 해충 전문가인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이하 양영철):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우리나라에서는 DDT라는 살충제를 사용해서 1970년대 빈대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먼저 다시 출몰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 양영철: 우리나라는 80년대, 90년대 걸쳐서 한 25년, 30년 가까이는 빈대가 완전히 박멸된 것으로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2005년부터 간간이 1년에 한두 건씩 보고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거든요. 그때가 우리나라의 한류 드라마라든가 이런 것들 열풍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온 현상이지요. 그다음에 코로나 때 잠잠했다가 코로나가 일상화되면서 현재 많은 빈대 출현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최근 우리나라에 발견되는 빈대 종류와 특성이 과거와 다른 것인가요?

◆ 양영철: 저희도 깜짝 놀랐는데요. 원래 우리나라는 빈대라는 종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렇게 많았습니다. 빈대 종류가. 그런데 실제 제가 최근 2주 동안 수도권 지역에서 8곳에서 채집된 빈대를 직접 확인했는데요. 보니까 반날개빈대, 반날개빈대는 열대성입니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서식하는 그런 빈대가 100% 확인이 됐거든요. 상당한 높은 확률로 반날개빈대가 서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윤주성: 그러니까 "열대 지역에서 유입이 됐다" 이렇게 생각을 해도 되는 것인가요?

◆ 양영철: 그렇습니다. 동남아라든가 이런 쪽에서 "산업체 근로자로 우리나라에 취업하기 위해서 들어오신 분들, 이런 분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지하철 등의 "공공 장소에서도 빈대를 봤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던데요. 주로 어디에서 서식하고 발견되고 있습니까?

◆ 양영철: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높지 않고요. 우리나라가 그 정도 되려면 적어도 열 집 건너 한 집씩 빈대가 서식해야만 그 정도가 될 수 있는데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최근에 나온 출현한 빈대 신고를 보면 대부분 숙박시설 그다음에 찜질방이든가 고시원이라든가 이런 쪽이지요.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잠깐 머물러 갔던 그런 시설 위주로 현재 빈대가 많이 출현되고 있습니다.

◇ 윤주성: 빈대 발생 신고가 인천을 시작으로 해서 서울과 경기 등을 거쳐서 이제는 부산과 광주전남 지역에까지 잇따르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봐도 될까요?

◆ 양영철: 본격적으로 확산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아까도 말씀드렸던 숙박시설이나 외국인이 다녀간 시설에서 우리나라 일반 가정까지 침투한 경우를 본격적으로 우리가 확산이라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데요. 아직은 그런 단계가 아니라 모든 외국인이 전국을 다 다닙니다. 물론 광주도 다닐 수 있고요. 그다음에 제주도 올레길 같은 데도 충분히 다니기 때문에 올레길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빈대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현되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전국적인 현상이고 이것을 우리가 확산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일단 "외국인이 다녀간 시설 위주로 나오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윤주성: 특히 노인 요양시설이라든지 어린이집 등으로 빈대가 확산하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이런 우려는 없습니까?

◆ 양영철: 어린이집이나 노인 요양시설이라든가 외국인이 직접 다녀가는 그런 시설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거나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단지 요양시설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요양보호사 이런 분들이 보면 돌봄 서비스를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부족해요. 그러다 보니까 외국인을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만 하더라도 노인들 돌봄 서비스를 주로 외국인들에게 많이 맡기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현상이 앞으로 우리나라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충분히 노인 요양시설이라든가 이런 데도 충분히 빈대의 출현이나 이런 것들이 앞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윤주성: 최근 "국내에서 발견된 빈대는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보인다"는데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빈대가 진화를 한 것인가요?

◆ 양영철: 그렇지요. 빈대도 생물이기 때문에.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가 대부분 선진국 유럽이나 미국 비롯해서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습니다. 가정용 살충제로 많이 개발이 되어 있지요. 그러니까 이런 살충제를 가지고 빈대를 오래전부터 퇴치를 하다 보니 이 살충제에 죽는 애들은 이미 다 죽었습니다. 그러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개체만 살아남게 되거든요. 그것이 바로 살충제 저항성 발달인데요. 그래서 "그런 개체가 좀 많다"고 우리나라에서 이미 연구가 된 부분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그래서 아직까지는 빈대가 전 세계적으로 들어오고 있거든요. 유럽의 빈대도 들어오고 있고 미국 빈대 그다음에 동남아나 아프리카 이런 데서도 빈대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저항성 발달은 똑같지 않습니다. 똑같지 않고 그래서 피레스로이드 계통에도 잘 죽을 수 있는 빈대 혈통이 있고요. 그 외에 잘 죽지 않는 그런 혈통이 있기 때문에 "저항성 발달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 윤주성: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빈대 퇴치에 쓸 수 있는 살충제 8종을 새로 승인했다"고 하던데요. 이 8종이 최근 발견되고 있는 빈대에 효과가 있는 것인가요?

◆ 양영철: 기존에 우리나라에서 가정용으로 많이 허가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는 최근 환경부가 긴급 사용 승인해준 살충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지금 현재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저항성을 나타낸 빈대는 효과적으로 우리가 방제 적용을 할 수 있습니다.

◇ 윤주성: "일부 살충제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로 내성이 있다"는데 현재 빈대 확산을 막기 위한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 있을까요?

◆ 양영철: 환경부나 정부 측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라든가 적절하게 잘 내려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빈대가 현재까지 지자체나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많이 통보도 하고 알리면서 한 180여 건 가까이 신고가 들어왔거든요. 그중에 실제 빈대가 확인된 것은 54건입니다. 그러니까 30% 정도밖에 빈대가 서식한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유럽이나 선진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발 빠르게 정부나 지자체가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보이고요. 이렇게 빈대가 서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보통 신고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자꾸 감춰집니다. 표면화되지 않게 되면 감춰진 상태에서 이렇게 확산되는 그런 결과를 낳거든요. 그러나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홍보하고 빈대에 대한 어떤 흔적 찾기라든가 이런 것을 안내해주면 관심 있게 표면화되기 때문에 훨씬 더 정부나 지자체가 관리하기 수월해지지요. 그런 측면에서는 앞으로 그런 것들을 꾸준히 가져간다면 "아마 빈대 방제나 빈대 관리는 효과적으로 잘 진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윤주성: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응 외에 일반 가정에서 빈대를 예방하거나 퇴치하기 위한 어떤 대응 방법이 있을까요?

◆ 양영철: 빈대가 앞으로 우리 집에 살 것이라고 하는 그런 예측을 통해서 예방 조치는 없습니다. 예방 조치는 없지만, 관심 있게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택배라든가 이런 데 묻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해외 직구 같은 경우에 어쩌다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택배 박스를 집 밖에서 개봉하고요. 안에 물건을 잘 확인한 다음에 들여오시고, 박스는 잘 접어서 밖에 보관하고 계시다가 재활용을 버리시면 되겠고요. "외투나 이런 것에 대중교통을 통해서 묻어 들어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빈대들이 더 많이 시설이라든가 일반 가정이나 이런 데 서식한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증가되면 외투라든가 이런 것을 밖에서 한 번씩 털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고요. 하여튼 관심 있게 내가 취침을 하거나 물림 현상이 반드시 있습니다. 빈대가 서식을 하게 되면.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잘 느껴보시고 침대 주변을 위주로 해서 확인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이런 것도 해주시면 빈대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초기에 우리가 얼마든지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 윤주성: 해외직구 택배라든지 이런 것을 잘 확인하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일반인들이 보더라도 빈대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 양영철: 빈대는 5에서 6mm 정도 되는 진한 갈색의 곤충인데 날개가 없습니다. 기어 다니기만 하거든요. "작은 바퀴같이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사진 출처: 연합뉴스
택배 박스를 열어보시면 충분히 얘네가 물건의 움직임이나 이런 것이 있게 되면 본능적으로 도망가기 위해서 이렇게 기어서 나가거든요. 기어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순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런 방법을 할 수 있도록 박스를 개봉하거나 할 때 잘 세심히 관찰하는 그런 것들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 윤주성: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양영철: 네.

◇ 윤주성: 빈대에 물렸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청취자분들에게 설명해주신다면요?

◆ 양영철: 일단 물리게 되면 10분 정도 흡혈하니까요. 모기가 흡혈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흡혈을 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물린 부위가 도드라지고 많이 가렵지요. 그래서 물린 부위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 많이 긁게 되면 표면이 손상이 돼서 2차적 세균 감염이 일어나니까요. 그런 것들을 주의해서 그다음에 물린 부위를 우리가 모기 물렸을 때는 여름이니까 냉찜질을 많이 하는데요. 빈대에 물렸을 때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굉장히 좋습니다. 왜냐하면 혈관이 확장되기 하기 위해서 히스타민이 분비가 되는데 그 히스타민이 상당히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온찜질을 해주면 혈관이 자동적으로 확장이 되니까 히스타민이 분비가 안 되지요. 그래서 온찜질을 해주거나 헤어드라이기 같은 것으로 뜨끈하게 물린 부위를 바람을 쐬어 주면 훨씬 더 가려움증을 완벽하게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윤주성: 마지막으로 이 빈대가 최근 전 세계 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빈대가 글로벌하게 전 지구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배경이 있을까요?

◆ 양영철: 네. 있습니다. 과거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보다는 지금 현재 들어와서 빈대가 많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거든요. 이런 것을 본다면 해외 여행 인구의 증가 이런 것으로 우리가 많이 생각을 해볼 수 있지요. 앞으로는 더 세계적으로 인구들의 이동량이 더 늘어날 것이고요. 물류 이동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앞으로 증가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그런 것들에 더 주의하거나 이런 것들을 더 조심해야 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해외여행 인구들은 어떤 나라든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더 많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K팝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우리나라도 앞으로 빈대가 완전하게 자리를 잡고 서식하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 있게 주변 환경을 잘 관찰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 윤주성: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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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코로나 팬데믹 이어 ‘빈데믹’…국내 출몰 빈대는 열대지역서 유입”
    • 입력 2023-11-24 11:33:28
    • 수정2023-11-24 11:44:50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양영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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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전국적으로 빈대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도 빈대가 확인돼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잊혀졌던 빈대가 최근 왜 확산하고 있는지 또 퇴치 방법 등은 무엇인지 해충 전문가인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이하 양영철):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우리나라에서는 DDT라는 살충제를 사용해서 1970년대 빈대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먼저 다시 출몰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 양영철: 우리나라는 80년대, 90년대 걸쳐서 한 25년, 30년 가까이는 빈대가 완전히 박멸된 것으로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2005년부터 간간이 1년에 한두 건씩 보고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거든요. 그때가 우리나라의 한류 드라마라든가 이런 것들 열풍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온 현상이지요. 그다음에 코로나 때 잠잠했다가 코로나가 일상화되면서 현재 많은 빈대 출현 신고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최근 우리나라에 발견되는 빈대 종류와 특성이 과거와 다른 것인가요?

◆ 양영철: 저희도 깜짝 놀랐는데요. 원래 우리나라는 빈대라는 종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렇게 많았습니다. 빈대 종류가. 그런데 실제 제가 최근 2주 동안 수도권 지역에서 8곳에서 채집된 빈대를 직접 확인했는데요. 보니까 반날개빈대, 반날개빈대는 열대성입니다. 동남아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서식하는 그런 빈대가 100% 확인이 됐거든요. 상당한 높은 확률로 반날개빈대가 서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윤주성: 그러니까 "열대 지역에서 유입이 됐다" 이렇게 생각을 해도 되는 것인가요?

◆ 양영철: 그렇습니다. 동남아라든가 이런 쪽에서 "산업체 근로자로 우리나라에 취업하기 위해서 들어오신 분들, 이런 분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지하철 등의 "공공 장소에서도 빈대를 봤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던데요. 주로 어디에서 서식하고 발견되고 있습니까?

◆ 양영철: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높지 않고요. 우리나라가 그 정도 되려면 적어도 열 집 건너 한 집씩 빈대가 서식해야만 그 정도가 될 수 있는데요.

사진 출처: 연합뉴스최근에 나온 출현한 빈대 신고를 보면 대부분 숙박시설 그다음에 찜질방이든가 고시원이라든가 이런 쪽이지요.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잠깐 머물러 갔던 그런 시설 위주로 현재 빈대가 많이 출현되고 있습니다.

◇ 윤주성: 빈대 발생 신고가 인천을 시작으로 해서 서울과 경기 등을 거쳐서 이제는 부산과 광주전남 지역에까지 잇따르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봐도 될까요?

◆ 양영철: 본격적으로 확산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아까도 말씀드렸던 숙박시설이나 외국인이 다녀간 시설에서 우리나라 일반 가정까지 침투한 경우를 본격적으로 우리가 확산이라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데요. 아직은 그런 단계가 아니라 모든 외국인이 전국을 다 다닙니다. 물론 광주도 다닐 수 있고요. 그다음에 제주도 올레길 같은 데도 충분히 다니기 때문에 올레길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빈대가 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현되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전국적인 현상이고 이것을 우리가 확산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일단 "외국인이 다녀간 시설 위주로 나오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윤주성: 특히 노인 요양시설이라든지 어린이집 등으로 빈대가 확산하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이런 우려는 없습니까?

◆ 양영철: 어린이집이나 노인 요양시설이라든가 외국인이 직접 다녀가는 그런 시설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거나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단지 요양시설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요양보호사 이런 분들이 보면 돌봄 서비스를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부족해요. 그러다 보니까 외국인을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만 하더라도 노인들 돌봄 서비스를 주로 외국인들에게 많이 맡기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현상이 앞으로 우리나라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충분히 노인 요양시설이라든가 이런 데도 충분히 빈대의 출현이나 이런 것들이 앞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윤주성: 최근 "국내에서 발견된 빈대는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보인다"는데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빈대가 진화를 한 것인가요?

◆ 양영철: 그렇지요. 빈대도 생물이기 때문에.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가 대부분 선진국 유럽이나 미국 비롯해서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습니다. 가정용 살충제로 많이 개발이 되어 있지요. 그러니까 이런 살충제를 가지고 빈대를 오래전부터 퇴치를 하다 보니 이 살충제에 죽는 애들은 이미 다 죽었습니다. 그러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개체만 살아남게 되거든요. 그것이 바로 살충제 저항성 발달인데요. 그래서 "그런 개체가 좀 많다"고 우리나라에서 이미 연구가 된 부분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그래서 아직까지는 빈대가 전 세계적으로 들어오고 있거든요. 유럽의 빈대도 들어오고 있고 미국 빈대 그다음에 동남아나 아프리카 이런 데서도 빈대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저항성 발달은 똑같지 않습니다. 똑같지 않고 그래서 피레스로이드 계통에도 잘 죽을 수 있는 빈대 혈통이 있고요. 그 외에 잘 죽지 않는 그런 혈통이 있기 때문에 "저항성 발달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 윤주성: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빈대 퇴치에 쓸 수 있는 살충제 8종을 새로 승인했다"고 하던데요. 이 8종이 최근 발견되고 있는 빈대에 효과가 있는 것인가요?

◆ 양영철: 기존에 우리나라에서 가정용으로 많이 허가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는 최근 환경부가 긴급 사용 승인해준 살충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지금 현재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저항성을 나타낸 빈대는 효과적으로 우리가 방제 적용을 할 수 있습니다.

◇ 윤주성: "일부 살충제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로 내성이 있다"는데 현재 빈대 확산을 막기 위한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 있을까요?

◆ 양영철: 환경부나 정부 측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라든가 적절하게 잘 내려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빈대가 현재까지 지자체나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많이 통보도 하고 알리면서 한 180여 건 가까이 신고가 들어왔거든요. 그중에 실제 빈대가 확인된 것은 54건입니다. 그러니까 30% 정도밖에 빈대가 서식한 것으로 집계가 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유럽이나 선진국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발 빠르게 정부나 지자체가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보이고요. 이렇게 빈대가 서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일반인들이 보통 신고의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자꾸 감춰집니다. 표면화되지 않게 되면 감춰진 상태에서 이렇게 확산되는 그런 결과를 낳거든요. 그러나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홍보하고 빈대에 대한 어떤 흔적 찾기라든가 이런 것을 안내해주면 관심 있게 표면화되기 때문에 훨씬 더 정부나 지자체가 관리하기 수월해지지요. 그런 측면에서는 앞으로 그런 것들을 꾸준히 가져간다면 "아마 빈대 방제나 빈대 관리는 효과적으로 잘 진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윤주성: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응 외에 일반 가정에서 빈대를 예방하거나 퇴치하기 위한 어떤 대응 방법이 있을까요?

◆ 양영철: 빈대가 앞으로 우리 집에 살 것이라고 하는 그런 예측을 통해서 예방 조치는 없습니다. 예방 조치는 없지만, 관심 있게 행동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택배라든가 이런 데 묻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해외 직구 같은 경우에 어쩌다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택배 박스를 집 밖에서 개봉하고요. 안에 물건을 잘 확인한 다음에 들여오시고, 박스는 잘 접어서 밖에 보관하고 계시다가 재활용을 버리시면 되겠고요. "외투나 이런 것에 대중교통을 통해서 묻어 들어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빈대들이 더 많이 시설이라든가 일반 가정이나 이런 데 서식한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증가되면 외투라든가 이런 것을 밖에서 한 번씩 털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고요. 하여튼 관심 있게 내가 취침을 하거나 물림 현상이 반드시 있습니다. 빈대가 서식을 하게 되면.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잘 느껴보시고 침대 주변을 위주로 해서 확인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이런 것도 해주시면 빈대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초기에 우리가 얼마든지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 윤주성: 해외직구 택배라든지 이런 것을 잘 확인하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일반인들이 보더라도 빈대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습니까?

◆ 양영철: 빈대는 5에서 6mm 정도 되는 진한 갈색의 곤충인데 날개가 없습니다. 기어 다니기만 하거든요. "작은 바퀴같이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택배 박스를 열어보시면 충분히 얘네가 물건의 움직임이나 이런 것이 있게 되면 본능적으로 도망가기 위해서 이렇게 기어서 나가거든요. 기어 나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순간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런 방법을 할 수 있도록 박스를 개봉하거나 할 때 잘 세심히 관찰하는 그런 것들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 윤주성: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양영철: 네.

◇ 윤주성: 빈대에 물렸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청취자분들에게 설명해주신다면요?

◆ 양영철: 일단 물리게 되면 10분 정도 흡혈하니까요. 모기가 흡혈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흡혈을 합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물린 부위가 도드라지고 많이 가렵지요. 그래서 물린 부위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 많이 긁게 되면 표면이 손상이 돼서 2차적 세균 감염이 일어나니까요. 그런 것들을 주의해서 그다음에 물린 부위를 우리가 모기 물렸을 때는 여름이니까 냉찜질을 많이 하는데요. 빈대에 물렸을 때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굉장히 좋습니다. 왜냐하면 혈관이 확장되기 하기 위해서 히스타민이 분비가 되는데 그 히스타민이 상당히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온찜질을 해주면 혈관이 자동적으로 확장이 되니까 히스타민이 분비가 안 되지요. 그래서 온찜질을 해주거나 헤어드라이기 같은 것으로 뜨끈하게 물린 부위를 바람을 쐬어 주면 훨씬 더 가려움증을 완벽하게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윤주성: 마지막으로 이 빈대가 최근 전 세계 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렇게 빈대가 글로벌하게 전 지구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배경이 있을까요?

◆ 양영철: 네. 있습니다. 과거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보다는 지금 현재 들어와서 빈대가 많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그런 현상이거든요. 이런 것을 본다면 해외 여행 인구의 증가 이런 것으로 우리가 많이 생각을 해볼 수 있지요. 앞으로는 더 세계적으로 인구들의 이동량이 더 늘어날 것이고요. 물류 이동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앞으로 증가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그런 것들에 더 주의하거나 이런 것들을 더 조심해야 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해외여행 인구들은 어떤 나라든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더 많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K팝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우리나라도 앞으로 빈대가 완전하게 자리를 잡고 서식하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관심 있게 주변 환경을 잘 관찰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 윤주성: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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