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PD, “리허설 도중 문 못연다”

입력 2005.10.05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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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은 상주 공연장 참사 관련 소식입니다. 사고 직전 경찰이 안전을 우려해 모든 출입문의 개방을 요구했지만 MBC 제작진이 사전 연습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한달전에도 MBC의 가요콘서트 공연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 명의 소중한 생명이 한 순간에 사라지기 불과 15분 전, 상주경찰서의 경비책임자가 콘서트 제작진에게 출입문을 모두 열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운동장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상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 "무료인데, 처음에 문을 다 닫아놨더라구요. 직 1,2,3,4 문을 다 다 열어놔야지 이러면 사고난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어요."

하지만 제작진은 리허설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게다가 관객이 입장하는 문도 당초 두 곳에서 갑자기 한 곳으로 변경돼 사람들이 더 몰렸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운동장 관계자(정종복 의원 제공): "직3문, 4문을 개방하려고 하다가 MBC측이 도착하고 나서 이벤트사에서 직 3문 하나만 열고..."

쉽게 통제하기 위해서였다는 얘깁니다.

<녹취> 운동장 관계자(정종복 의원 제공): "통제가 안 되니까 좌석은 많고, 사람도 많으니까 문을 한개만 열어 놓으면 적은 인원으로 착~ 착~ 앉힐거라고..."

이에 대해 MBC는 리허설 도중에 관객을 입장시키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입문을 한 곳만 열도록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예정에도 없는 5시 40분 쯤에 문은 열렸고, 이와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문 틈으로 비집고 나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한달여전 이미 예고됐었습니다.

지난 8월 22일 광양 중동체육관에서 역시 MBC 가요콘서트가 열리기 직전 한꺼번에 관중이 몰리면서 두 명이 다친 것입니다.

<녹취> 부상자: "어떤 할머니가 저걸 넘어가면서 저기를 엎어졌나봐. 그러니까 싹 그냥 뒤에 사람 엎어지지 앞에 사람 엎어지지.."

결국 관객의 안전을 외면한 채 공연만 매끄럽게 진행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이미 예견됐던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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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PD, “리허설 도중 문 못연다”
    • 입력 2005-10-05 21:02:2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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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은 상주 공연장 참사 관련 소식입니다. 사고 직전 경찰이 안전을 우려해 모든 출입문의 개방을 요구했지만 MBC 제작진이 사전 연습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한달전에도 MBC의 가요콘서트 공연장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 명의 소중한 생명이 한 순간에 사라지기 불과 15분 전, 상주경찰서의 경비책임자가 콘서트 제작진에게 출입문을 모두 열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운동장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상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 "무료인데, 처음에 문을 다 닫아놨더라구요. 직 1,2,3,4 문을 다 다 열어놔야지 이러면 사고난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어요." 하지만 제작진은 리허설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게다가 관객이 입장하는 문도 당초 두 곳에서 갑자기 한 곳으로 변경돼 사람들이 더 몰렸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녹취> 운동장 관계자(정종복 의원 제공): "직3문, 4문을 개방하려고 하다가 MBC측이 도착하고 나서 이벤트사에서 직 3문 하나만 열고..." 쉽게 통제하기 위해서였다는 얘깁니다. <녹취> 운동장 관계자(정종복 의원 제공): "통제가 안 되니까 좌석은 많고, 사람도 많으니까 문을 한개만 열어 놓으면 적은 인원으로 착~ 착~ 앉힐거라고..." 이에 대해 MBC는 리허설 도중에 관객을 입장시키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입문을 한 곳만 열도록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예정에도 없는 5시 40분 쯤에 문은 열렸고, 이와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좁은 문 틈으로 비집고 나오면서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빚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한달여전 이미 예고됐었습니다. 지난 8월 22일 광양 중동체육관에서 역시 MBC 가요콘서트가 열리기 직전 한꺼번에 관중이 몰리면서 두 명이 다친 것입니다. <녹취> 부상자: "어떤 할머니가 저걸 넘어가면서 저기를 엎어졌나봐. 그러니까 싹 그냥 뒤에 사람 엎어지지 앞에 사람 엎어지지.." 결국 관객의 안전을 외면한 채 공연만 매끄럽게 진행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이미 예견됐던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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