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밥 안 먹는 한국인…‘가루쌀’ 활로 될까

입력 2023.12.01 (12:53) 수정 2023.12.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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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습관이 변하면서 1인당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남는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가루쌀 확대라는 방안을 내놨는데요.

올해 처음 대규모로 수확된 가루쌀이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쌀밥 얼마나 드시나요?

식습관이 변하면서 삼시 세끼 밥을 챙겨 먹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밥보다는 면과 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지난해 쌀 소비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건데요.

이젠 1인당 하루 밥 한 공기 반을 겨우 먹는 셈입니다.

소비가 줄면서 쌀 재고량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상 수요보다 3만 톤 정도만 과잉 생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쌀 재고량으로 보면 여전히 20만 톤 넘게 쌓여있습니다.

이렇게 남는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가루쌀'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밥쌀 재배 면적을 가루쌀로 대체하고 수입 밀가루 의존도를 줄이겠단 겁니다.

가루쌀은 심을 때부터 밥이 아닌 가루용으로 재배하는데 올해 처음 만 톤가량 대규모로 수확됐습니다.

가루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생긴 건 밥쌀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일반 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분쇄해 가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식품 제조 시 공정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겠죠.

생육 기간도 밥쌀보다 짧습니다.

가루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정부는 앞서 식품 기업들과 함께 가루쌀 제품을 시중에 내놨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 기업은 지난 10월 내놓은 가루쌀 제품을 완판하고 지난달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한 봉지 3천 원 가까운 가격의 쌀칩도 여섯 달 만에 9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가루쌀로 만든 빵엔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나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글루텐도 없습니다.

[최주순/서울시 강서구 : "깔끔하면서 쫀득쫀득하면서 먹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이에요)."]

밀가루보다 수분을 많이 흡수해 만드는 과정은 까다롭지만, 그만큼 쫄깃하고 촉촉한 맛이 납니다.

[안준혁/제과기능장 : "수분율이 더 높아서 좀 더 쫄깃하고 촉촉해서 하루가 지나도 맛이 좀 더 살아 있어요."]

문제는 생산 단가입니다.

정부는 가루쌀 시장을 키워 대부분 수입산인 밀가루를 일부라도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1kg에 천 원 수준인 수입 밀가루보다 가루쌀은 3배 넘게 비쌉니다.

단가를 낮추려면 대량 생산이 필요하지만 농가 호응을 계속 이끌어 내는 것도 과제입니다.

직불금 등 정부 지원이 줄어들 경우 판로가 한정적인 가루쌀 재배에 농가가 적극적일지 미지수입니다.

[김정룡/전국쌀생산자협회 사무총장 :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기반이 다져지고 소비 확대도 되고 해서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어야 이 정책이 성공하지 않을까…"]

정부가 3년 안에 가루쌀 생산을 2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인 가운데, 시장 수요 확대가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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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1 12:53:18
    • 수정2023-12-01 13: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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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습관이 변하면서 1인당 쌀 소비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남는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가루쌀 확대라는 방안을 내놨는데요.

올해 처음 대규모로 수확된 가루쌀이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쌀밥 얼마나 드시나요?

식습관이 변하면서 삼시 세끼 밥을 챙겨 먹는 모습이 이제는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밥보다는 면과 빵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지난해 쌀 소비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건데요.

이젠 1인당 하루 밥 한 공기 반을 겨우 먹는 셈입니다.

소비가 줄면서 쌀 재고량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상 수요보다 3만 톤 정도만 과잉 생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쌀 재고량으로 보면 여전히 20만 톤 넘게 쌓여있습니다.

이렇게 남는 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가루쌀'에서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밥쌀 재배 면적을 가루쌀로 대체하고 수입 밀가루 의존도를 줄이겠단 겁니다.

가루쌀은 심을 때부터 밥이 아닌 가루용으로 재배하는데 올해 처음 만 톤가량 대규모로 수확됐습니다.

가루쌀,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생긴 건 밥쌀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일반 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분쇄해 가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식품 제조 시 공정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겠죠.

생육 기간도 밥쌀보다 짧습니다.

가루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정부는 앞서 식품 기업들과 함께 가루쌀 제품을 시중에 내놨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한 기업은 지난 10월 내놓은 가루쌀 제품을 완판하고 지난달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한 봉지 3천 원 가까운 가격의 쌀칩도 여섯 달 만에 9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가루쌀로 만든 빵엔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나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글루텐도 없습니다.

[최주순/서울시 강서구 : "깔끔하면서 쫀득쫀득하면서 먹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이에요)."]

밀가루보다 수분을 많이 흡수해 만드는 과정은 까다롭지만, 그만큼 쫄깃하고 촉촉한 맛이 납니다.

[안준혁/제과기능장 : "수분율이 더 높아서 좀 더 쫄깃하고 촉촉해서 하루가 지나도 맛이 좀 더 살아 있어요."]

문제는 생산 단가입니다.

정부는 가루쌀 시장을 키워 대부분 수입산인 밀가루를 일부라도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1kg에 천 원 수준인 수입 밀가루보다 가루쌀은 3배 넘게 비쌉니다.

단가를 낮추려면 대량 생산이 필요하지만 농가 호응을 계속 이끌어 내는 것도 과제입니다.

직불금 등 정부 지원이 줄어들 경우 판로가 한정적인 가루쌀 재배에 농가가 적극적일지 미지수입니다.

[김정룡/전국쌀생산자협회 사무총장 :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기반이 다져지고 소비 확대도 되고 해서 농가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어야 이 정책이 성공하지 않을까…"]

정부가 3년 안에 가루쌀 생산을 2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인 가운데, 시장 수요 확대가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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