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으로 가구 자산 첫 감소…고령층·저소득층은 증가

입력 2023.12.07 (21:44) 수정 2023.12.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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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한 집 당 평균 자산과 부채 과연 어느정도 일까요?

가구 당 평균 자산은 5억 3천 만원이고, 부채는 9천 2백 만원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균 자산은 줄었는데 60세 이상 고령층과 저소득층은 자산이 늘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서 그나마 매물을 찾은 수요자는 고령층이었습니다.

일해서 돈을 벌기 쉽지 않은 나이, 임대 소득이라도 올리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경혜/공인중개사 : "(전세 사기 사태 이후에는) 문의도 거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고, 그 다음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월세 받기 위해서 저렴한 주택 찾는 게 빌라나 오피스텔…"]

이렇게 취득한 자산은 통계로도 드러나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자산이 1년 새 0.9%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이 집값 하락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감소해 약 5억 2,700만 원으로 후퇴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고령층이 많이 포함되는 소득 하위 20%, 1분위의 자산이 늘어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박은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1분위 가구는 주로 60세 이상 가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주 주택 이외에 부동산 구입을 많이 한 모습이 나타났고."]

여윳돈만으로 부동산을 사긴 힘든 만큼 빚도 늘었습니다.

소득 하위 20%의 부채는 1년 전보다 22.7%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2분위와 3분위는 빚이 줄었고, 소득이 높은 5분위도 부채가 0.4%, 찔끔 느는 데 그쳤습니다.

문제는 길어지는 고금리 환경에서 늘어난 빚만큼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소득이 낮고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인 고령층은 더 가혹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60대 임대인 : "소득이 없으니까 생활비 하려고 (집을 샀죠). (대출)원금, 이자 갚으면서 방은 비어 있고, 금 팔아서 생활비 하고요."]

이번 통계청 조사에서 빚이 있는 가구 중 68%는 원리금 상환이 생계에 부담이라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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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하락으로 가구 자산 첫 감소…고령층·저소득층은 증가
    • 입력 2023-12-07 21:44:50
    • 수정2023-12-07 22:19:30
    뉴스 9
[앵커]

우리나라의 한 집 당 평균 자산과 부채 과연 어느정도 일까요?

가구 당 평균 자산은 5억 3천 만원이고, 부채는 9천 2백 만원 정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균 자산은 줄었는데 60세 이상 고령층과 저소득층은 자산이 늘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서 그나마 매물을 찾은 수요자는 고령층이었습니다.

일해서 돈을 벌기 쉽지 않은 나이, 임대 소득이라도 올리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경혜/공인중개사 : "(전세 사기 사태 이후에는) 문의도 거의 없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고, 그 다음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월세 받기 위해서 저렴한 주택 찾는 게 빌라나 오피스텔…"]

이렇게 취득한 자산은 통계로도 드러나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자산이 1년 새 0.9%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이 집값 하락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감소해 약 5억 2,700만 원으로 후퇴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고령층이 많이 포함되는 소득 하위 20%, 1분위의 자산이 늘어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박은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1분위 가구는 주로 60세 이상 가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주 주택 이외에 부동산 구입을 많이 한 모습이 나타났고."]

여윳돈만으로 부동산을 사긴 힘든 만큼 빚도 늘었습니다.

소득 하위 20%의 부채는 1년 전보다 22.7%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2분위와 3분위는 빚이 줄었고, 소득이 높은 5분위도 부채가 0.4%, 찔끔 느는 데 그쳤습니다.

문제는 길어지는 고금리 환경에서 늘어난 빚만큼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소득이 낮고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인 고령층은 더 가혹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60대 임대인 : "소득이 없으니까 생활비 하려고 (집을 샀죠). (대출)원금, 이자 갚으면서 방은 비어 있고, 금 팔아서 생활비 하고요."]

이번 통계청 조사에서 빚이 있는 가구 중 68%는 원리금 상환이 생계에 부담이라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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