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엄마아빠 육아휴직 할 수 있어요?

입력 2023.12.28 (12:41) 수정 2023.12.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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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격적인 저출산 통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라의 소멸을 걱정할 정도인데요.

위기감을 느낀 정부가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현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기 웃음소리 듣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 태어난 아기는 만 8천9백여 명뿐.

지난해 같은 달보다 8% 넘게 줄었는데요.

출생아 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적어지는 흐름은 벌써 13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암울한 통계 수치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예비 신혼부부 : "나는 애 낳을 생각 없어 (어 나도.) 진짜 이러고 딱 끝났어요. (저랑 예비 배우자) 둘 다 지나가는 아기 보는 게 최고다."]

무엇보다 아기 키우기 힘든 경제적 사회적 현실 때문인데요.

[박○○ 씨/예비 신혼부부 : "누나가 아기를 낳고 육아하는 모습을 실제로 많이 봤어요. 일이랑 병행하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결국엔 일을 그만뒀거든요."]

여러가지 대책을 고심 중인 정부가 이번엔 육아휴직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현금 지원'을 확대할 방침인데요.

대통령 직속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는 육아휴직 급여의 상한액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달 최고 15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일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2백만 원까지 올리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돈을 어디서 마련할까겠죠.

일단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교육세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석철/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 "큰 틀 내에서 재원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에 좀 여유가 있거나 좀 다양한 활용 방안이 필요한 교육세와 지방 교부금에 대한 어떤 논의도 좀 필요해서 그런 부분을 검토를 해왔죠."]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육 예산을 활용하자는 건데, 관계 부처와의 협의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교육재정도 유보통합, 늘봄학교, 디지털 교육 혁신 이런 사업에 많이 쓰여야 되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돈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직장 내 여건 조성인데요.

여전히 육아휴직은 중소기업에게는 먼 나라 얘깁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엄마 육아휴직자의 60%, 아빠 육아휴직자는 70% 이상이 3백 명 이상 기업 소속이었습니다.

엄마, 아빠라면 누구든 조건을 충족하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겠죠.

[김미정/서울시 동부권 직장맘 지원센터 팀장 : "육아휴직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는 피부로 좀 와닿는 정책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주 구체적이고…."]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아빠들 육아휴직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해 육아휴직자 10명 가운데 3명 가까이는 아빠들입니다.

전년 대비 3% 포인트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도 '부부 맞돌봄'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 앞서 설명해 드린 일반 육아휴직 급여보다 상한액을 늘려 지급하는 건데요.

월 최대 450만 원까지 지급한다고 하니, 육아휴직 고민하시는 아빠들은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미소를 짓게 되죠.

새해에는 더 많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그래픽:민세홍/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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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8 12:41:23
    • 수정2023-12-28 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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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격적인 저출산 통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라의 소멸을 걱정할 정도인데요.

위기감을 느낀 정부가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현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기 웃음소리 듣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 태어난 아기는 만 8천9백여 명뿐.

지난해 같은 달보다 8% 넘게 줄었는데요.

출생아 수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적어지는 흐름은 벌써 13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암울한 통계 수치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예비 신혼부부 : "나는 애 낳을 생각 없어 (어 나도.) 진짜 이러고 딱 끝났어요. (저랑 예비 배우자) 둘 다 지나가는 아기 보는 게 최고다."]

무엇보다 아기 키우기 힘든 경제적 사회적 현실 때문인데요.

[박○○ 씨/예비 신혼부부 : "누나가 아기를 낳고 육아하는 모습을 실제로 많이 봤어요. 일이랑 병행하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결국엔 일을 그만뒀거든요."]

여러가지 대책을 고심 중인 정부가 이번엔 육아휴직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현금 지원'을 확대할 방침인데요.

대통령 직속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는 육아휴직 급여의 상한액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달 최고 15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일반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2백만 원까지 올리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 돈을 어디서 마련할까겠죠.

일단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교육세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석철/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 : "큰 틀 내에서 재원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에 좀 여유가 있거나 좀 다양한 활용 방안이 필요한 교육세와 지방 교부금에 대한 어떤 논의도 좀 필요해서 그런 부분을 검토를 해왔죠."]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육 예산을 활용하자는 건데, 관계 부처와의 협의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방교육재정도 유보통합, 늘봄학교, 디지털 교육 혁신 이런 사업에 많이 쓰여야 되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돈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직장 내 여건 조성인데요.

여전히 육아휴직은 중소기업에게는 먼 나라 얘깁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엄마 육아휴직자의 60%, 아빠 육아휴직자는 70% 이상이 3백 명 이상 기업 소속이었습니다.

엄마, 아빠라면 누구든 조건을 충족하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겠죠.

[김미정/서울시 동부권 직장맘 지원센터 팀장 : "육아휴직을 쓰려고 하는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는 피부로 좀 와닿는 정책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주 구체적이고…."]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아빠들 육아휴직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해 육아휴직자 10명 가운데 3명 가까이는 아빠들입니다.

전년 대비 3% 포인트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도 '부부 맞돌봄'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 앞서 설명해 드린 일반 육아휴직 급여보다 상한액을 늘려 지급하는 건데요.

월 최대 450만 원까지 지급한다고 하니, 육아휴직 고민하시는 아빠들은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미소를 짓게 되죠.

새해에는 더 많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그래픽:민세홍/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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