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물 백신’ 접종

입력 2005.10.18 (22:1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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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독감 비상속에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입니다만 유통기한이 지나서 효과가 없는 백신을 접종해온 일당이 잡혔습니다.
심인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백화점은 직원 2백여 명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에게 접종된 백신은 이미 유통기한이 두 달이나 지난 백신이었습니다.

지난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이기 때문에 독감 예방 효과는 훨씬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피해자: "우선 황당하고요, 내 몸에 어떤 이상이 있지 않을까 상당히 기분이 안 좋습니다."

의사와 간호사까지 동원돼 설마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백화점 보건 담당자: "진짜로 의사 선생님 오시고, 공신력이 있어 보이니까 믿고 맡긴 것 아니냐, 주변에서도 다 맡기고."

경찰에 붙잡힌 59살 이모 씨 등 일당 22명은 지난 2년 동안 무려 7만 5천 명에게 독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이들이 백신을 놓아주고 받은 돈은 7, 8천원 정도로 병원 가격의 절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쓰다보니 싼값에 접종해 줄 수 있었고 값이 싸다보니 주로 단체접종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경찰은 현재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해 준 사람은 8백여명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값싸게 접종해 준 점으로 미뤄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상당수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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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면허로 ‘물 백신’ 접종
    • 입력 2005-10-18 21:18:2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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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독감 비상속에 독감 예방접종이 한창입니다만 유통기한이 지나서 효과가 없는 백신을 접종해온 일당이 잡혔습니다. 심인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백화점은 직원 2백여 명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에게 접종된 백신은 이미 유통기한이 두 달이나 지난 백신이었습니다. 지난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이기 때문에 독감 예방 효과는 훨씬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피해자: "우선 황당하고요, 내 몸에 어떤 이상이 있지 않을까 상당히 기분이 안 좋습니다." 의사와 간호사까지 동원돼 설마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인터뷰>백화점 보건 담당자: "진짜로 의사 선생님 오시고, 공신력이 있어 보이니까 믿고 맡긴 것 아니냐, 주변에서도 다 맡기고." 경찰에 붙잡힌 59살 이모 씨 등 일당 22명은 지난 2년 동안 무려 7만 5천 명에게 독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이들이 백신을 놓아주고 받은 돈은 7, 8천원 정도로 병원 가격의 절반 밖에 되지 않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쓰다보니 싼값에 접종해 줄 수 있었고 값이 싸다보니 주로 단체접종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경찰은 현재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해 준 사람은 8백여명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값싸게 접종해 준 점으로 미뤄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상당수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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