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 설 훔친다”…‘중국 설’ 띄우는 중국

입력 2024.02.13 (06:21) 수정 2024.02.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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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력 설을 쇠는 문화는 우리 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가 함께 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는 이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 설'이라고 표기한 음식점과 K팝 그룹이 중국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K팝 그룹의 새해 인사 영상입니다.

["드디어 2024년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설날(Seollal)을 영문 표기법 그대로 적었는데,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했습니다.

왜 굳이 '한국 설날'이라고 표기했냐며, '보이콧'해야 한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인도의 한 동양 음식점이 '한국 설'을 축하한다며 자체 SNS에 올린 광고 글도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이 중국 설을 훔친다'는 해시태그가 달렸고, 그 아래로는 중국 설을 알리자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중국 설' 이미지 강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용의 해'를 맞아 서양 용인 '드래건' 대신 중국식 발음인 '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백악관의 음력 설 기념 행사까지 거론했습니다.

올해 행사에서는 이전과 달리 중국 전통 공연 같은 중국 설을 기념하는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겁니다.

UN은 올해부터 음력 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기념 우표를 발행하며 '중국 설'로 표기해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반발을 샀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UN 사무총장 : "춘절(중국 설)을 축하합니다. 음력 설을 축하합니다. 따뜻한 인사말을 전하게 돼 기쁩니다."]

미국 뉴저지주 상원은 '음력 설'로 표기한 기념일 제정을 결의했습니다.

아시아 여러 나라가 함께 기념하는 명절인 만큼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혜 채상우/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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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중국 설 훔친다”…‘중국 설’ 띄우는 중국
    • 입력 2024-02-13 06:21:28
    • 수정2024-02-13 08:32:26
    뉴스광장 1부
[앵커]

음력 설을 쇠는 문화는 우리 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가 함께 하고 있죠.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는 이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기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 설'이라고 표기한 음식점과 K팝 그룹이 중국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K팝 그룹의 새해 인사 영상입니다.

["드디어 2024년 설날이 다가왔습니다!"]

설날(Seollal)을 영문 표기법 그대로 적었는데,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했습니다.

왜 굳이 '한국 설날'이라고 표기했냐며, '보이콧'해야 한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인도의 한 동양 음식점이 '한국 설'을 축하한다며 자체 SNS에 올린 광고 글도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이 중국 설을 훔친다'는 해시태그가 달렸고, 그 아래로는 중국 설을 알리자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중국 설' 이미지 강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용의 해'를 맞아 서양 용인 '드래건' 대신 중국식 발음인 '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백악관의 음력 설 기념 행사까지 거론했습니다.

올해 행사에서는 이전과 달리 중국 전통 공연 같은 중국 설을 기념하는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겁니다.

UN은 올해부터 음력 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기념 우표를 발행하며 '중국 설'로 표기해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반발을 샀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UN 사무총장 : "춘절(중국 설)을 축하합니다. 음력 설을 축하합니다. 따뜻한 인사말을 전하게 돼 기쁩니다."]

미국 뉴저지주 상원은 '음력 설'로 표기한 기념일 제정을 결의했습니다.

아시아 여러 나라가 함께 기념하는 명절인 만큼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혜 채상우/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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