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첫 대중교통 무료 환승…출발 전부터 ‘삐걱’

입력 2024.02.15 (21:44) 수정 2024.02.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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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해와 양산, 부산이 동남권에서 처음으로 대중교통 광역 환승 전면 무료화를 추진합니다.

하지만, 환승 무료화에 따른 손실을 어떻게 부담할지를 놓고 출발 전부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실상 '1시간대' 생활권인 김해와 양산, 부산.

3개 도시를 지나는 부산김해경전철과 시내버스, 도시철도 이용객은 환승 요금 할인을 받습니다.

자치단체들이 할인 요금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르면 5월부터 3개 도시를 오가는 대중교통 광역 환승 전면 무료화도 추진됩니다.

동남권 광역 단위 첫 시도입니다.

김해시는 부산으로 가는 일부 시내버스 노선이 폐지된 데다 경전철도 요금 인상을 앞둬,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추가 손실 부담이 문젭니다.

경전철 변경 실시협약에 따라 현재 김해 63%, 부산 37% 비율로 할인 요금 손실을 부담합니다.

김해시는 환승 무료화 손실을 절반씩 부담을, 부산시는 기존 협약 유지를 주장합니다.

현재 비율대로라면 연간 환승 무료화 손실 55억 원 가운데, 김해가 35억 원, 부산이 20억 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경전철을 타고 김해에서 부산으로 이동해 환승할 경우 '부산시 환승 인원'에 포함됩니다.

김해와 부산은 환승 인원과 혜택을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6년간 김해에서 이뤄진 환승은 15%, 부산 시내 환승은 85%입니다.

[박진용/김해시 대중교통과장 : "부산에서 소비가 이루어지고, 생산이 이루어지고 넘어오는 소위 말하는 김해는 베드타운의 역할 밖에 못하고 있는데…."]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환승이 많은 것은 김해시민이 더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비율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부산시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홍태용/김해시장 : "다른 협업해야 될 여러 가지 사업들이 만약에 차후에 생겼을 때는 유기적인 협업, 협조 이런 걸 기대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광역 교통망 구축으로 앞으로 더 가까워질 이웃 자치단체들, 동남권 첫 대중교통 광역 환승 무료화가 출발 전부터 불협 화음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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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권 첫 대중교통 무료 환승…출발 전부터 ‘삐걱’
    • 입력 2024-02-15 21:44:27
    • 수정2024-02-16 14:55:52
    뉴스9(창원)
[앵커]

김해와 양산, 부산이 동남권에서 처음으로 대중교통 광역 환승 전면 무료화를 추진합니다.

하지만, 환승 무료화에 따른 손실을 어떻게 부담할지를 놓고 출발 전부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실상 '1시간대' 생활권인 김해와 양산, 부산.

3개 도시를 지나는 부산김해경전철과 시내버스, 도시철도 이용객은 환승 요금 할인을 받습니다.

자치단체들이 할인 요금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르면 5월부터 3개 도시를 오가는 대중교통 광역 환승 전면 무료화도 추진됩니다.

동남권 광역 단위 첫 시도입니다.

김해시는 부산으로 가는 일부 시내버스 노선이 폐지된 데다 경전철도 요금 인상을 앞둬,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추가 손실 부담이 문젭니다.

경전철 변경 실시협약에 따라 현재 김해 63%, 부산 37% 비율로 할인 요금 손실을 부담합니다.

김해시는 환승 무료화 손실을 절반씩 부담을, 부산시는 기존 협약 유지를 주장합니다.

현재 비율대로라면 연간 환승 무료화 손실 55억 원 가운데, 김해가 35억 원, 부산이 20억 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경전철을 타고 김해에서 부산으로 이동해 환승할 경우 '부산시 환승 인원'에 포함됩니다.

김해와 부산은 환승 인원과 혜택을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6년간 김해에서 이뤄진 환승은 15%, 부산 시내 환승은 85%입니다.

[박진용/김해시 대중교통과장 : "부산에서 소비가 이루어지고, 생산이 이루어지고 넘어오는 소위 말하는 김해는 베드타운의 역할 밖에 못하고 있는데…."]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환승이 많은 것은 김해시민이 더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비율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부산시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홍태용/김해시장 : "다른 협업해야 될 여러 가지 사업들이 만약에 차후에 생겼을 때는 유기적인 협업, 협조 이런 걸 기대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광역 교통망 구축으로 앞으로 더 가까워질 이웃 자치단체들, 동남권 첫 대중교통 광역 환승 무료화가 출발 전부터 불협 화음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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