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7] 강원 전공의도 집단 사직…장기화 우려

입력 2024.02.21 (19:23) 수정 2024.02.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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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가 강원도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1일)은 취재기자와 함께 이 문제에 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보도국의 조휴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 강원도의 경우, 현재 사표를 낸 전공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오늘 오후 4시 기준으로 강원도의 전공의 사직률은 80%를 조금 넘긴 상태입니다.

강원도에는 병원 9곳에서 전공의 385명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313명이 사표를 낸 겁니다.

병원으로는 춘천 한림대성심병원이 가장 심각한데요.

전공의 50명 가운데 49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남은 전공의가 단 1명뿐인 겁니다.

이어서, 강원대병원은 77%, 강릉아산병원 70%, 원주기독병원 64%의 전공의가 사직했습니다.

[앵커]

이 정도 수준이면 의료대란이 일어나진 않을까 걱정될 정돈데요.

의료 현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물론 일부 피해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도내 대형 병원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파장을 취재하고 있는데요.

수술이 예정돼 있었는데, 당일에 수술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환자부터,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처치를 받지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 환자까지 이런저런 피해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강원도의 상황은 '의료대란'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는데요.

현재 상황은 수술이 아예 취소되거나 대규모로 진료가 중단되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의료계의 시각입니다.

또, 강원도의 경우, 사표를 내는 전공의가 어제 이후 더는 늘진 않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의료대란 수준은 아니다."

이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일단,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수도권과 비교하면, 강원도, 또 지방의 열악한 의료현실이 역설적이게도 이번 사태의 초기 피해를 줄이는데 일조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쉽게 말하면, 목숨이 위중하거나 대형 수술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들의 경우, 강원도가 아니라 서울에 있는 병원을 많이 찾고 있어서 전공의 공백에도 위중한 환자가 진료를 못 받는 일은 많지 않다는 겁니다.

또 다른 이유는 수도권 병원과 비교하면 강원도 내 병원의 경우 전공의의 숫자와 의료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가 문제가 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병원에 남아 있는 의사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중환자부터 우선으로 돌보면서 대형 진료 차질은 막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이런 식의 비상조치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속단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실제로 의료계에선 이런 방식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2주에서 3주 정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나 강원도에선 이번 사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입니까?

[기자]

일단 정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한마디로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 이겁니다.

의사면허 박탈까지 포함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건데요.

실제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등 의협 간부 2명에게 의사면허 자격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이미 발부했습니다.

또, 전국의 전공의들에게는 진료유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 수사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경찰도 사안에 따라 구속수사까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각 병원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경우 경찰 기동대를 투입해 신속하게 소란을 진정시킬 방침입니다.

이에 반해, 강원도는 그동안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강원도는, 뒤늦게나마 내일 이번 사태에 대한 종합 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휴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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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파일7] 강원 전공의도 집단 사직…장기화 우려
    • 입력 2024-02-21 19:23:25
    • 수정2024-02-21 20:21:08
    뉴스7(춘천)
[앵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가 강원도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1일)은 취재기자와 함께 이 문제에 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보도국의 조휴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 강원도의 경우, 현재 사표를 낸 전공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오늘 오후 4시 기준으로 강원도의 전공의 사직률은 80%를 조금 넘긴 상태입니다.

강원도에는 병원 9곳에서 전공의 385명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313명이 사표를 낸 겁니다.

병원으로는 춘천 한림대성심병원이 가장 심각한데요.

전공의 50명 가운데 49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남은 전공의가 단 1명뿐인 겁니다.

이어서, 강원대병원은 77%, 강릉아산병원 70%, 원주기독병원 64%의 전공의가 사직했습니다.

[앵커]

이 정도 수준이면 의료대란이 일어나진 않을까 걱정될 정돈데요.

의료 현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물론 일부 피해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도내 대형 병원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파장을 취재하고 있는데요.

수술이 예정돼 있었는데, 당일에 수술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환자부터,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처치를 받지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 환자까지 이런저런 피해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강원도의 상황은 '의료대란'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는데요.

현재 상황은 수술이 아예 취소되거나 대규모로 진료가 중단되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게 의료계의 시각입니다.

또, 강원도의 경우, 사표를 내는 전공의가 어제 이후 더는 늘진 않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의료대란 수준은 아니다."

이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일단,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수도권과 비교하면, 강원도, 또 지방의 열악한 의료현실이 역설적이게도 이번 사태의 초기 피해를 줄이는데 일조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쉽게 말하면, 목숨이 위중하거나 대형 수술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들의 경우, 강원도가 아니라 서울에 있는 병원을 많이 찾고 있어서 전공의 공백에도 위중한 환자가 진료를 못 받는 일은 많지 않다는 겁니다.

또 다른 이유는 수도권 병원과 비교하면 강원도 내 병원의 경우 전공의의 숫자와 의료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가 문제가 되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은 병원에 남아 있는 의사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중환자부터 우선으로 돌보면서 대형 진료 차질은 막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이런 식의 비상조치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속단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실제로 의료계에선 이런 방식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2주에서 3주 정도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나 강원도에선 이번 사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계획입니까?

[기자]

일단 정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한마디로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 이겁니다.

의사면허 박탈까지 포함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건데요.

실제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등 의협 간부 2명에게 의사면허 자격정지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이미 발부했습니다.

또, 전국의 전공의들에게는 진료유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 수사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경찰도 사안에 따라 구속수사까지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각 병원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경우 경찰 기동대를 투입해 신속하게 소란을 진정시킬 방침입니다.

이에 반해, 강원도는 그동안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강원도는, 뒤늦게나마 내일 이번 사태에 대한 종합 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휴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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