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빙하기에 부산 분양가 ‘고공 행진’…왜?

입력 2024.02.21 (20:16) 수정 2024.02.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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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부산 아파트 분양가가 3.3제곱미터당 최고 6천만 원을 기록하는 등 치솟고 있습니다.

분양 대기 중인 단지들도 경쟁하듯 분양가를 올리고 있는데요.

전국에서 가장 꽁꽁 얼어붙은 부산 부동산 시장에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후분양에 나선 아파트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84타입의 분양가가 최고 20억 원.

3.3 제곱미터 당 분양가가 6천만 원으로 부산 최고 수준입니다.

분양사 측은 공사비 인상에다가 광안대교 전망과 고급화를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정우태/분양사 본부장 : "남쪽으로 광안대교, 광안리 해수욕장 등 영구조망이 가능해서 그 금액이 반영되었고요. 최고급 수입 가전, 자재 모든 것들이 기본으로 제공되다 보니까…."]

공사가 한창인 범일동의 주상복합.

원도심이지만 업계에서는 3.3제곱미터당 4천만 원 이상의 고분양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초고층에 고급화 전략도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공공기여 개발로 옛 한진 CY 터에 들어서는 최고 67층의 초고층 아파트.

2천8백억 원가량의 공공기여금까지 분양가에 반영돼 고분양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수영구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들도 더 높은 수준의 분양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에코델타시티를 제외하고는 공공택지가 아니어서 분양가 제한도 없습니다.

문제는 부산의 부동산 경기.

지난해 부산의 아파트값 하락률은 8.46%로, 전국에서 가장 컸습니다.

[강정규/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 "자금력이 낮은 무주택자분들의 경우에는 공공택지 즉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을 노리거나 기존 아파트 중에서 일정 정도의 리모델링을 통해서 새 아파트처럼 거주할 수 있는 기존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라고 봅니다."]

결국, 이같은 고분양가는 지역과 분양가에 따른 양극화를 심화시켜 부산의 악성 미분양 증가의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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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빙하기에 부산 분양가 ‘고공 행진’…왜?
    • 입력 2024-02-21 20:16:39
    • 수정2024-02-21 20:32:47
    뉴스7(부산)
[앵커]

최근 부산 아파트 분양가가 3.3제곱미터당 최고 6천만 원을 기록하는 등 치솟고 있습니다.

분양 대기 중인 단지들도 경쟁하듯 분양가를 올리고 있는데요.

전국에서 가장 꽁꽁 얼어붙은 부산 부동산 시장에서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후분양에 나선 아파트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84타입의 분양가가 최고 20억 원.

3.3 제곱미터 당 분양가가 6천만 원으로 부산 최고 수준입니다.

분양사 측은 공사비 인상에다가 광안대교 전망과 고급화를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정우태/분양사 본부장 : "남쪽으로 광안대교, 광안리 해수욕장 등 영구조망이 가능해서 그 금액이 반영되었고요. 최고급 수입 가전, 자재 모든 것들이 기본으로 제공되다 보니까…."]

공사가 한창인 범일동의 주상복합.

원도심이지만 업계에서는 3.3제곱미터당 4천만 원 이상의 고분양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초고층에 고급화 전략도 아파트 분양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공공기여 개발로 옛 한진 CY 터에 들어서는 최고 67층의 초고층 아파트.

2천8백억 원가량의 공공기여금까지 분양가에 반영돼 고분양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수영구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단지들도 더 높은 수준의 분양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에코델타시티를 제외하고는 공공택지가 아니어서 분양가 제한도 없습니다.

문제는 부산의 부동산 경기.

지난해 부산의 아파트값 하락률은 8.46%로, 전국에서 가장 컸습니다.

[강정규/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 "자금력이 낮은 무주택자분들의 경우에는 공공택지 즉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을 노리거나 기존 아파트 중에서 일정 정도의 리모델링을 통해서 새 아파트처럼 거주할 수 있는 기존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라고 봅니다."]

결국, 이같은 고분양가는 지역과 분양가에 따른 양극화를 심화시켜 부산의 악성 미분양 증가의 원인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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