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협상에 찬물…“국경봉쇄·무장해제” 초강경

입력 2024.02.24 (09:26) 수정 2024.02.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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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주도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비무장화’와 ‘이집트와의 국경봉쇄’ 등이 담긴 전후 구상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관련국과 국제사회가 반대해 온 사항이 다수 포함돼 프랑스 파리에서 가까스로 재개된 휴전 협상에서 변수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내각 구성원들에게 전후 계획이 담긴 문건을 배포했는데, 문건에는 하마스와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의 행정기구와 교육체계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부터 가자지구의 통치 주체가 누가 되어야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쟁점에서 이스라엘이 고수해야 할 원칙이 적시됐습니다.

특히 안보 측면에선 “이스라엘은 요르단 서쪽 전 지역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가질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영토로 하는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해 왔는데,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끝나도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문건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영구적 합의와 관련한 국제적 요구를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면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은) 전례없는 테러행위에 엄청난 보상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건에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이뤄내고 감독할 책임을 진다는 내용과,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국경을 이스라엘이 관할할 것이란 내용도 담겼습니다.

서쪽으로 지중해에 면한 가자지구는 북쪽과 동쪽으로는 이스라엘과, 남쪽으로는 이집트와 맞닿아 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국경은 이집트 측이 관리하는데, 이를 이스라엘이 넘겨받아 가자지구를 드나드는 인원과 물자에 대한 완벽한 통제권을 가지겠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요구입니다.

문건에는 미국과 공조해 이집트 측과 ‘가능한 많은’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사전에 이집트의 동의를 받은 사항인지는 불명확하다고 CNN은 밝혔습니다.

이어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러한 전후계획이 미국과 ‘조율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는 즉각적으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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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주도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비무장화’와 ‘이집트와의 국경봉쇄’ 등이 담긴 전후 구상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관련국과 국제사회가 반대해 온 사항이 다수 포함돼 프랑스 파리에서 가까스로 재개된 휴전 협상에서 변수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현지 시간 23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내각 구성원들에게 전후 계획이 담긴 문건을 배포했는데, 문건에는 하마스와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의 행정기구와 교육체계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부터 가자지구의 통치 주체가 누가 되어야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쟁점에서 이스라엘이 고수해야 할 원칙이 적시됐습니다.

특히 안보 측면에선 “이스라엘은 요르단 서쪽 전 지역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가질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영토로 하는 독립국가 건설을 추구해 왔는데,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끝나도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문건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영구적 합의와 관련한 국제적 요구를 전면적으로 거부한다”면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은) 전례없는 테러행위에 엄청난 보상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건에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이뤄내고 감독할 책임을 진다는 내용과, 가자지구와 이집트 간 국경을 이스라엘이 관할할 것이란 내용도 담겼습니다.

서쪽으로 지중해에 면한 가자지구는 북쪽과 동쪽으로는 이스라엘과, 남쪽으로는 이집트와 맞닿아 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의 국경은 이집트 측이 관리하는데, 이를 이스라엘이 넘겨받아 가자지구를 드나드는 인원과 물자에 대한 완벽한 통제권을 가지겠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요구입니다.

문건에는 미국과 공조해 이집트 측과 ‘가능한 많은’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사전에 이집트의 동의를 받은 사항인지는 불명확하다고 CNN은 밝혔습니다.

이어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러한 전후계획이 미국과 ‘조율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는 즉각적으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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