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비디아’ 반도체 잔칫상에 소외된 삼성…5백만 주주 오매불망 [뉴스in뉴스]

입력 2024.02.27 (12:41) 수정 2024.02.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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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글로벌 테크 이슈를 주도한 단 하나의 단어를 꼽으면 단연 '챗GPT'.

그런데 이 챗GPT라는 금광의 시대에 돈을 벌고 있는 회사는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 나오셨습니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AI 시대 제왕이 됐을까요, 가장 핵심 요인은 뭡니까?

[기자]

인공지능 시대의 청바지 회사입니다.

골드러시가 오면 금을 캐지말고 청바지를 만들어라는 격언이 있죠?

금 캐는 사람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금 캐는 사람이 입는 청바지는 많이 팔릴 거란 말입니다.

지금 너도 나도 인공지능에 뛰어들었는데 청바지 격인 엔비디아의 인공지능용 그래픽카드가 부족하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의 실적이 미국 주식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됐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무려 360조 원, 거의 삼성전자 총 가치에 육박할만큼 늘었습니다.

그 4분기 실적 매출이 29조 5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265% 증가했고요.

마진율은 무려 76%, 원가의 네 배에 팔았다는 말이죠.

순이익도 16조 4천억 원, 769% 늘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지금이라도 살까? 궁금해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지금 엔비디아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기업이 시스코입니다.

1990년대 말 처음 인터넷이 보급될때 최고의 주식이었습니다.

인터넷에 필수적인 네트워크 장비를 파는 업체였는데요.

인공지능에 필수적인 장비를 파는 엔비디아하고 닮았다는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시스코 주가는 고점을 찍고 폭락했죠.

그 차트 모양이 지금의 엔비디아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 즉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인가를 따져보면 버블일 때 시스코는 200배에 달했지만 엔비디아는 아직 60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폭락은 하지 않을것이라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긴 합니다만 거품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앵커]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십니까?

[기자]

인공지능 학습 시장에서 80% 이상을 엔비디아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AMD나 구글같은 경쟁업체들이 이미 자체 AI칩을 선보였고요.

인텔도 이 분야에 도전하면서 팻 갤싱어 CEO가 "엔비디아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 주가도 결국 현재의 절대적인 독점을 언제까지 끌고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앵커]

AI 반도체 시대에서 메모리 반도체 종주국 우리에게도 낙수 효과가 분명히 있어야 할텐데, 우리 시장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에는 보통 메모리가 아니라 HBM이라는 고성능 메모리가 들어가는데, 그 분야는 하이닉스가 더 높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하기는 하는데, HBM 첨단제품 생산 일정이 하이닉스에 비해 한 분기 정도 뒤쳐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이런 AI반도체 시대가 올 거라고 예상을 못했던 걸까요?

알고도 대비를 안했던 걸까요?

[기자]

알고 그런 건 아닐겁니다.

챗GPT가 등장하고 인공지능이 이 정도로 각광받게 될 걸 모른 셈이고 하이닉스는 거기서 승부를 본 것입니다.

[앵커]

5백만 삼성전자 주주들은 희망이 없는 겁니까?

7만전자에서 벗어날 획기적인 모멘텀은 언제쯤 올까요?

[기자]

뒤늦게라도 투자를 늘린 만큼 HBM 첨단제품 생산 일정은 언젠가는 따라잡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하이닉스와 엔비디아, TSMC 삼자의 끈끈한 협력관계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느냐 문제인데요.

단순히 영업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생산라인에서는 엔비디아도 생산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이 엔비디아를 뚫거나 또는 구글이나 AMD같은 다른 회사들이 엔비디아 시장을 뺏어올 때 비로소 삼성에게도 기회가 올겁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AI반도체에서도 파운드리에서도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모습.

어디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까?

[기자]

하이닉스 대비 삼성의 장점은 AI반도체 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설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괄 수주, 즉 턴키 방식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또, 자체적으로 일반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AGI 컴퓨팅랩'도 신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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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비디아’ 반도체 잔칫상에 소외된 삼성…5백만 주주 오매불망 [뉴스in뉴스]
    • 입력 2024-02-27 12:41:57
    • 수정2024-02-27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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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글로벌 테크 이슈를 주도한 단 하나의 단어를 꼽으면 단연 '챗GPT'.

그런데 이 챗GPT라는 금광의 시대에 돈을 벌고 있는 회사는 바로 엔비디아입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 나오셨습니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AI 시대 제왕이 됐을까요, 가장 핵심 요인은 뭡니까?

[기자]

인공지능 시대의 청바지 회사입니다.

골드러시가 오면 금을 캐지말고 청바지를 만들어라는 격언이 있죠?

금 캐는 사람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금 캐는 사람이 입는 청바지는 많이 팔릴 거란 말입니다.

지금 너도 나도 인공지능에 뛰어들었는데 청바지 격인 엔비디아의 인공지능용 그래픽카드가 부족하니까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의 실적이 미국 주식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됐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무려 360조 원, 거의 삼성전자 총 가치에 육박할만큼 늘었습니다.

그 4분기 실적 매출이 29조 5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265% 증가했고요.

마진율은 무려 76%, 원가의 네 배에 팔았다는 말이죠.

순이익도 16조 4천억 원, 769% 늘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지금이라도 살까? 궁금해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지금 엔비디아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기업이 시스코입니다.

1990년대 말 처음 인터넷이 보급될때 최고의 주식이었습니다.

인터넷에 필수적인 네트워크 장비를 파는 업체였는데요.

인공지능에 필수적인 장비를 파는 엔비디아하고 닮았다는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시스코 주가는 고점을 찍고 폭락했죠.

그 차트 모양이 지금의 엔비디아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 즉 주가가 순이익의 몇 배인가를 따져보면 버블일 때 시스코는 200배에 달했지만 엔비디아는 아직 60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폭락은 하지 않을것이라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긴 합니다만 거품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앵커]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가 언제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십니까?

[기자]

인공지능 학습 시장에서 80% 이상을 엔비디아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AMD나 구글같은 경쟁업체들이 이미 자체 AI칩을 선보였고요.

인텔도 이 분야에 도전하면서 팻 갤싱어 CEO가 "엔비디아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 주가도 결국 현재의 절대적인 독점을 언제까지 끌고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앵커]

AI 반도체 시대에서 메모리 반도체 종주국 우리에게도 낙수 효과가 분명히 있어야 할텐데, 우리 시장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기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에는 보통 메모리가 아니라 HBM이라는 고성능 메모리가 들어가는데, 그 분야는 하이닉스가 더 높이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하기는 하는데, HBM 첨단제품 생산 일정이 하이닉스에 비해 한 분기 정도 뒤쳐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이런 AI반도체 시대가 올 거라고 예상을 못했던 걸까요?

알고도 대비를 안했던 걸까요?

[기자]

알고 그런 건 아닐겁니다.

챗GPT가 등장하고 인공지능이 이 정도로 각광받게 될 걸 모른 셈이고 하이닉스는 거기서 승부를 본 것입니다.

[앵커]

5백만 삼성전자 주주들은 희망이 없는 겁니까?

7만전자에서 벗어날 획기적인 모멘텀은 언제쯤 올까요?

[기자]

뒤늦게라도 투자를 늘린 만큼 HBM 첨단제품 생산 일정은 언젠가는 따라잡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하이닉스와 엔비디아, TSMC 삼자의 끈끈한 협력관계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느냐 문제인데요.

단순히 영업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생산라인에서는 엔비디아도 생산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이 엔비디아를 뚫거나 또는 구글이나 AMD같은 다른 회사들이 엔비디아 시장을 뺏어올 때 비로소 삼성에게도 기회가 올겁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AI반도체에서도 파운드리에서도 총체적 난국에 직면한 모습.

어디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까?

[기자]

하이닉스 대비 삼성의 장점은 AI반도체 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설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일괄 수주, 즉 턴키 방식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또, 자체적으로 일반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AGI 컴퓨팅랩'도 신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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