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 공간 시각화’ 요산문학지도 완성

입력 2024.03.01 (21:46) 수정 2024.03.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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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동강 파수꾼, 요산 김정한 선생의 소설 속 장소를 시각화한 지도가 완성됐습니다.

한국 문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때 임시정부청사였던 지금의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설 '지옥변'에서 차돌이가 관제 시위대 행렬을 바라보던 곳으로, '수라도'에서는 한산도 사건에 연루된 오봉 선생이 구금된 '권력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치열하게 현장을 답사하고 취재한 것에 날 선 정신을 더해 소설을 썼던 요한 김정한의 가장 중요한 주제 의식은 바로 '권력에 대한 저항'입니다.

1950년대 '보도연맹'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 '슬픈 해후'.

성수가 잡혀간 '동광동의 으리으리한 2층 건물'은 옛 방첩대, 중구 부산호텔입니다.

고지대 사람들이 식수를 끌어오면서 벌어지는 협잡꾼과 권력자들의 갈등을 그린 '산거족'.

요산의 핵심 메시지인 '사람답게 살아가라'를 전한 이 소설은 동구 수정산 인근이 배경입니다.

60~70년대 부산 원도심과 낙동강 하류 등 소설 속 장소를 추적해 시각화한 '요산문학지도'가 나왔습니다.

작품 속 지명을 하나씩 뽑아내 고증하는 작업을 거쳐 완성됐습니다.

[이재봉/요산김정한문학관 관장 : "낙동강 지역만이 아니라 부산의 원도심 곳곳에 그 작품의 장소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도 확인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대단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는 문학관 개관 20주년이자, 요산 타개 30주년인 2026년을 목표로 미발표작과 식물도감, 일기 등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을 계획입니다.

[황국명/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 : "그 중에서도 요산 전집이 2008년도에 출판됐는데, 이제 증보 개정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요산김정한문학축전에는 요산문학지도를 따라가는 문학기행 등 시민 참여 행사도 함께 마련합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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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속 공간 시각화’ 요산문학지도 완성
    • 입력 2024-03-01 21:46:00
    • 수정2024-03-01 22:08:10
    뉴스9(부산)
[앵커]

낙동강 파수꾼, 요산 김정한 선생의 소설 속 장소를 시각화한 지도가 완성됐습니다.

한국 문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쟁 때 임시정부청사였던 지금의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설 '지옥변'에서 차돌이가 관제 시위대 행렬을 바라보던 곳으로, '수라도'에서는 한산도 사건에 연루된 오봉 선생이 구금된 '권력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치열하게 현장을 답사하고 취재한 것에 날 선 정신을 더해 소설을 썼던 요한 김정한의 가장 중요한 주제 의식은 바로 '권력에 대한 저항'입니다.

1950년대 '보도연맹'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 '슬픈 해후'.

성수가 잡혀간 '동광동의 으리으리한 2층 건물'은 옛 방첩대, 중구 부산호텔입니다.

고지대 사람들이 식수를 끌어오면서 벌어지는 협잡꾼과 권력자들의 갈등을 그린 '산거족'.

요산의 핵심 메시지인 '사람답게 살아가라'를 전한 이 소설은 동구 수정산 인근이 배경입니다.

60~70년대 부산 원도심과 낙동강 하류 등 소설 속 장소를 추적해 시각화한 '요산문학지도'가 나왔습니다.

작품 속 지명을 하나씩 뽑아내 고증하는 작업을 거쳐 완성됐습니다.

[이재봉/요산김정한문학관 관장 : "낙동강 지역만이 아니라 부산의 원도심 곳곳에 그 작품의 장소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도 확인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대단히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는 문학관 개관 20주년이자, 요산 타개 30주년인 2026년을 목표로 미발표작과 식물도감, 일기 등의 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을 계획입니다.

[황국명/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 이사장 : "그 중에서도 요산 전집이 2008년도에 출판됐는데, 이제 증보 개정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 지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요산김정한문학축전에는 요산문학지도를 따라가는 문학기행 등 시민 참여 행사도 함께 마련합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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