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집단사직’ 첫 강제수사…의협 강력 반발

입력 2024.03.02 (12:00) 수정 2024.03.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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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이 지난 지 하루 만에 경찰이 대한의사협회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연휴가 끝나는 모레부터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해서도 사법 처리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전공의 복귀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지난달 29일이 지나자, 경찰은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의협회관 비대위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서 7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업무방해 관련해서 따로 자료 나온 것 없었을까요?) …. (영장은 의협 사무실 전체 범위일까요?) …."]

이번 압수수색은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입니다.

경찰은 의협 전·현 지도부의 휴대전화 등에서 회의록과 투쟁 로드맵, 단체행동 지침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의협 지도부에 오는 6일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홈페이지에 각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 13명에 대해 업무개시 명령을 공고했는데, 전공의들이 우편 수령 등을 거부하자, 홈페이지를 이용한 공시 송달로 법적 처벌을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겁니다.

연휴가 끝난 모레 월요일부터는 미복귀 전공의들을 조사해 경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복귀한 전공의는 565명으로 약 9천 명의 전공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의협 측은 경찰의 강제 수사 착수에, 전공의들이 낸 사직서에 마치 의협이 개입한 것처럼 누명을 씌운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명하/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 "저는 교사하지도 않았고 의대생, 또 젊은 의사 전공의들이 자발적이고 정당한 저항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일부 의료인들이 의료 개혁 철회를 주장하며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나서고, 후배들의 집단행동을 교사 방조하고 있다"며 재차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협 비대위는 내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조창훈/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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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집단사직’ 첫 강제수사…의협 강력 반발
    • 입력 2024-03-02 12:00:52
    • 수정2024-03-02 17:15:34
    뉴스 12
[앵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들의 복귀 시한이 지난 지 하루 만에 경찰이 대한의사협회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연휴가 끝나는 모레부터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해서도 사법 처리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부가 전공의 복귀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지난달 29일이 지나자, 경찰은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의협회관 비대위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서 7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업무방해 관련해서 따로 자료 나온 것 없었을까요?) …. (영장은 의협 사무실 전체 범위일까요?) …."]

이번 압수수색은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7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입니다.

경찰은 의협 전·현 지도부의 휴대전화 등에서 회의록과 투쟁 로드맵, 단체행동 지침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의협 지도부에 오는 6일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홈페이지에 각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 13명에 대해 업무개시 명령을 공고했는데, 전공의들이 우편 수령 등을 거부하자, 홈페이지를 이용한 공시 송달로 법적 처벌을 위한 근거를 마련한 겁니다.

연휴가 끝난 모레 월요일부터는 미복귀 전공의들을 조사해 경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복귀한 전공의는 565명으로 약 9천 명의 전공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의협 측은 경찰의 강제 수사 착수에, 전공의들이 낸 사직서에 마치 의협이 개입한 것처럼 누명을 씌운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명하/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 "저는 교사하지도 않았고 의대생, 또 젊은 의사 전공의들이 자발적이고 정당한 저항운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일부 의료인들이 의료 개혁 철회를 주장하며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나서고, 후배들의 집단행동을 교사 방조하고 있다"며 재차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협 비대위는 내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조창훈/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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