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울진 산불’ 2년 지났지만 복구율 10%…위기감 고조

입력 2024.03.22 (12:33) 수정 2024.03.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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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13시간, 2022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잡히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인만큼 피해도 컸습니다.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진척이 더딘 편이고, 현장에서는 동해안의 지리적 특성으로 올봄 또 다른 산불이 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2년 3월 경북 울진을 덮친 산불은 열흘 동안 2만 헥타르, 서울 면적의 30%를 집어삼켰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울창하던 숲은 간데없고 벌거벗은 민둥산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낸 자리엔 시커먼 그루터기들만 황량하게 남아있습니다.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복구율은 피해 면적의 10%가량에 그칩니다.

[정호림/경북 울진군 산림보호팀장 : "산불에 너무 취약한 수종으로만 (조림이) 안 되도록 활엽수를 다양하게 공급해서 5년 정도 계획을 세우고 진행을 하고 있는데…"]

복구 현장에서는 올봄 혹여 또다른 산불이라도 날까 극도로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엔 순간풍속 초속 5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대기는 동해안 지역 산불의 강력한 요인이 됩니다.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고, 이 영향으로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큰 산불로 번질 수 있는 겁니다.

지난 10년 간 경북 지역의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경기도나 강원도보다 적지만, 피해 면적은 압도적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는 진화 헬기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사방댐을 늘리는 등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진화를)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하고 있고 또 야간에는 드론을 띄워서 산불이 어디로 확산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다음달 말까지를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봄철 산불 예방과 초기 진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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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울진 산불’ 2년 지났지만 복구율 10%…위기감 고조
    • 입력 2024-03-22 12:33:48
    • 수정2024-03-25 09:37:56
    뉴스 12
[앵커]

213시간, 2022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잡히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인만큼 피해도 컸습니다.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진척이 더딘 편이고, 현장에서는 동해안의 지리적 특성으로 올봄 또 다른 산불이 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2년 3월 경북 울진을 덮친 산불은 열흘 동안 2만 헥타르, 서울 면적의 30%를 집어삼켰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울창하던 숲은 간데없고 벌거벗은 민둥산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낸 자리엔 시커먼 그루터기들만 황량하게 남아있습니다.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복구율은 피해 면적의 10%가량에 그칩니다.

[정호림/경북 울진군 산림보호팀장 : "산불에 너무 취약한 수종으로만 (조림이) 안 되도록 활엽수를 다양하게 공급해서 5년 정도 계획을 세우고 진행을 하고 있는데…"]

복구 현장에서는 올봄 혹여 또다른 산불이라도 날까 극도로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곳엔 순간풍속 초속 5미터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렇게 강한 바람과 건조한 대기는 동해안 지역 산불의 강력한 요인이 됩니다.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고, 이 영향으로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큰 산불로 번질 수 있는 겁니다.

지난 10년 간 경북 지역의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경기도나 강원도보다 적지만, 피해 면적은 압도적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는 진화 헬기에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사방댐을 늘리는 등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 "(진화를)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하고 있고 또 야간에는 드론을 띄워서 산불이 어디로 확산되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다음달 말까지를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봄철 산불 예방과 초기 진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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