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투표 해 봐야”…갈 길 먼 장애인 참정권

입력 2024.03.22 (19:27) 수정 2024.03.2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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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 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소중한 한 표 행사에 어려움을 겪는 유권자들, 바로 장애인들입니다.

이런 장애인들을 위해 모의 투표 체험장이 운영 중인데 예산과 인력 문제로 정작 장애인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예산의 한 특수학교.

기표소가 설치된 강당에 학생들이 줄을 지어 모의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받고.

[심하은/시각장애인 : "저시력자라서 돋보기 좀 주세요."]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한 표를 행사합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기표소에 들어서자 새로 도입된 레일형 기표용구가 눈에 띕니다.

근력이 없거나 손 떨림이 있어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처음 사용하다 보니 줄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잘못 누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지원/지적장애인 : "지장 찍고서 종이 받고, 읽고 찍었어요. (투표소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달 말 설치된 이런 모의 투표장을 이용한 장애인은 충남에서 모두 600여 명.

충남지역 장애인 유권자 12만 9천여 명의 0.4%에 불과합니다.

모의 투표장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임한진/충남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 "인력이나 행정력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은 법과 제도를 통해서 개선…."]

모의투표 참여자들은 투표 용지 글씨와 투표함 입구가 작고 선거 홍보물도 복잡하다고 말해, 장애인 유권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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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의투표 해 봐야”…갈 길 먼 장애인 참정권
    • 입력 2024-03-22 19:27:52
    • 수정2024-03-22 19: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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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의원 선거가 1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소중한 한 표 행사에 어려움을 겪는 유권자들, 바로 장애인들입니다.

이런 장애인들을 위해 모의 투표 체험장이 운영 중인데 예산과 인력 문제로 정작 장애인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예산의 한 특수학교.

기표소가 설치된 강당에 학생들이 줄을 지어 모의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받고.

[심하은/시각장애인 : "저시력자라서 돋보기 좀 주세요."]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한 표를 행사합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기표소에 들어서자 새로 도입된 레일형 기표용구가 눈에 띕니다.

근력이 없거나 손 떨림이 있어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처음 사용하다 보니 줄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잘못 누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지원/지적장애인 : "지장 찍고서 종이 받고, 읽고 찍었어요. (투표소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달 말 설치된 이런 모의 투표장을 이용한 장애인은 충남에서 모두 600여 명.

충남지역 장애인 유권자 12만 9천여 명의 0.4%에 불과합니다.

모의 투표장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임한진/충남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 "인력이나 행정력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은 법과 제도를 통해서 개선…."]

모의투표 참여자들은 투표 용지 글씨와 투표함 입구가 작고 선거 홍보물도 복잡하다고 말해, 장애인 유권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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