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급감에 시설 재배 타격…“특별재난지역” 선포 필요

입력 2024.03.26 (19:31) 수정 2024.03.26 (19: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 겨울, 유난히 잦은 비가 내리면서 충남에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시설 재배 피해가 600헥타르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생육부진으로 정상적인 수확이 불가능 해 농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딸기 시설하우스입니다.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시기지만, 곰팡이가 피거나 모양이 일그러져 멀쩡한 딸기를 찾기 힘듭니다.

출하량은 70% 급감했습니다.

[정규남/딸기재배 농민 : "흐린 날씨가 계속 지속 되면 곰팡이가 슬어요. 딸기가 아까 보셨다시피 그러면 그걸 다 따내야 하고…."]

인근의 수박 농가.

수박 넝쿨에 달린 잎은 대부분 시들었고, 일조량 부족으로 성장이 늦어지면서 수정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남아있는 수박도 사과 정도 크기에 불과합니다.

원래대로라면 3kg 이상 커야 하지만, 절반도 채 성장하지 못한 겁니다.

출하는커녕 밭을 모두 갈아 엎어야 하는 상황.

[임복례/수박 재배 농민 : "마음이 아프죠. 안 크고 그대로 있으니까. 마음이 심정이야 타들어 가는 심정이야 똑같죠. 키울 때는 애지중지 해서…."]

올 겨울 잦은 비로 최근 석 달간 충남 강수량은 317mm,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이 내렸는데, 반대로 일조량은 373시간으로 40% 이상 줄었습니다.

습하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조량에 민감한 농작물이 작황 저조로 이어진 겁니다.

[박정현/충남 부여군수 : "자연재해에 따라서 피해를 입은 것이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서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남도가 추정한 피해면적만 621ha.

이가운데 시설 농가가 많은 부여 지역이 478ha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조량 급감에 시설 재배 타격…“특별재난지역” 선포 필요
    • 입력 2024-03-26 19:31:27
    • 수정2024-03-26 19:43:18
    뉴스 7
[앵커]

올 겨울, 유난히 잦은 비가 내리면서 충남에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시설 재배 피해가 600헥타르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생육부진으로 정상적인 수확이 불가능 해 농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딸기 시설하우스입니다.

수확이 한창이어야 할 시기지만, 곰팡이가 피거나 모양이 일그러져 멀쩡한 딸기를 찾기 힘듭니다.

출하량은 70% 급감했습니다.

[정규남/딸기재배 농민 : "흐린 날씨가 계속 지속 되면 곰팡이가 슬어요. 딸기가 아까 보셨다시피 그러면 그걸 다 따내야 하고…."]

인근의 수박 농가.

수박 넝쿨에 달린 잎은 대부분 시들었고, 일조량 부족으로 성장이 늦어지면서 수정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남아있는 수박도 사과 정도 크기에 불과합니다.

원래대로라면 3kg 이상 커야 하지만, 절반도 채 성장하지 못한 겁니다.

출하는커녕 밭을 모두 갈아 엎어야 하는 상황.

[임복례/수박 재배 농민 : "마음이 아프죠. 안 크고 그대로 있으니까. 마음이 심정이야 타들어 가는 심정이야 똑같죠. 키울 때는 애지중지 해서…."]

올 겨울 잦은 비로 최근 석 달간 충남 강수량은 317mm,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이 내렸는데, 반대로 일조량은 373시간으로 40% 이상 줄었습니다.

습하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조량에 민감한 농작물이 작황 저조로 이어진 겁니다.

[박정현/충남 부여군수 : "자연재해에 따라서 피해를 입은 것이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서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남도가 추정한 피해면적만 621ha.

이가운데 시설 농가가 많은 부여 지역이 478ha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