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끊이지 않는 비리

입력 2005.11.09 (22:1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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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건축을 둘러싼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금은 기본이고 공사장 식당 운영권과 순금으로 만든 감사패도 조합 간부들에게 뇌물로 건네지고 있습니다.

권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대형 공사장 안에 있는 식당, 이른바 함바식당은 낙찰만 받으면 2년 벌어 5년을 먹고 산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재건축 사업의 큰 이권입니다.

<녹취>시공사 관계자 : "한 끼당 4천원이면 월 매출은 1억2천만원 정도다. 2-3년 공사기간 그정도 수입은 상당히 높은 편."

경찰 수사결과, 서울 화곡동의 모 재건축조합장은 조합 지분율을 낮춰주는 대가로 시공사로부터 공사장 식당 운영권을 넘겨받았습니다.

2년동안 11억원을 벌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추산입니다.

감사패도 뇌물로 사용됐습니다.

시공사는 무사고 공사달성이라는 명목으로 순금판이 붙은 감사패를 4차례나 조합간부들에게 줬습니다

모두 2천 백만원어칩니다.

<녹취>기념품 제작업체 : "비싸서 잘 안 나간다..국회의원들이나 받는 거지 일반인들은 못 받는 거다."

한술 더 떠 이 조합 간부 35명은 입주할 때 냉장고와 액정TV 등 모두 1억 5천만원 어치를 선물이란 명목으로 챙겼습니다.

<인터뷰>심재훈(경위/서울강서경찰서 수사과) : "시공사와 조합간의 비리가 예전과는 달리 각종 이권을 보이지 않게 전달하거나 금품 수수도 철저히 현금만 거래한다."

이렇게 사용되는 돈은 회사운영비로 처리할 수도 없기 때문에 비자금이 동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공사가 조성한 비자금은 무려 36억원 일하지도 않은 인부들의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미는 수법을 쓰면서 만든 가짜 도장만도 3천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뉴스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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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끊이지 않는 비리
    • 입력 2005-11-09 21:33:0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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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건축을 둘러싼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금은 기본이고 공사장 식당 운영권과 순금으로 만든 감사패도 조합 간부들에게 뇌물로 건네지고 있습니다. 권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재건축 아파트 건설현장입니다. 대형 공사장 안에 있는 식당, 이른바 함바식당은 낙찰만 받으면 2년 벌어 5년을 먹고 산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재건축 사업의 큰 이권입니다. <녹취>시공사 관계자 : "한 끼당 4천원이면 월 매출은 1억2천만원 정도다. 2-3년 공사기간 그정도 수입은 상당히 높은 편." 경찰 수사결과, 서울 화곡동의 모 재건축조합장은 조합 지분율을 낮춰주는 대가로 시공사로부터 공사장 식당 운영권을 넘겨받았습니다. 2년동안 11억원을 벌었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추산입니다. 감사패도 뇌물로 사용됐습니다. 시공사는 무사고 공사달성이라는 명목으로 순금판이 붙은 감사패를 4차례나 조합간부들에게 줬습니다 모두 2천 백만원어칩니다. <녹취>기념품 제작업체 : "비싸서 잘 안 나간다..국회의원들이나 받는 거지 일반인들은 못 받는 거다." 한술 더 떠 이 조합 간부 35명은 입주할 때 냉장고와 액정TV 등 모두 1억 5천만원 어치를 선물이란 명목으로 챙겼습니다. <인터뷰>심재훈(경위/서울강서경찰서 수사과) : "시공사와 조합간의 비리가 예전과는 달리 각종 이권을 보이지 않게 전달하거나 금품 수수도 철저히 현금만 거래한다." 이렇게 사용되는 돈은 회사운영비로 처리할 수도 없기 때문에 비자금이 동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공사가 조성한 비자금은 무려 36억원 일하지도 않은 인부들의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미는 수법을 쓰면서 만든 가짜 도장만도 3천개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뉴스 권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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