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브레이크 밟아”…‘급발진 의심 사고’ 감정 결과 공개

입력 2024.05.27 (21:33) 수정 2024.05.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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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해 전 강릉에서 할머니가 운전하던 차량이 갑자기 질주하면서 함께 타고 있던 손자가 숨진 안타까운 사고 기억하실겁니다.

유족들은 차량 급발진을 주장해 왔는데요.

국내 처음으로 사고 현장에서 진행된 재연 시험에서 유족들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면구 기잡니다.

[리포트]

할머니가 몰던 차량이 갑자기 질주하면서 함께 타고 있던 손자가 숨진 사고입니다.

같은 도로에서 같은 차량으로 진행된 국내 첫 사고 재연 시험.

당시 차량에 부착된 사고기록장치 데이터를 토대로 상황을 재연했습니다.

법원이 지정한 감정인이 한 달여 간 정밀 분석한 결과를 유가족 측이 공개했습니다.

1차 추돌이 있은 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최대한 밟았다는 마지막 5초.

재연 시험에선 시속 110킬로미터인 속도가 각각 124킬로미터, 130킬로미터로 올라갔습니다.

사고기록장치를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분석했던 결과치가 더 느립니다.

[하종선/변호사/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 "도현이 할머니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필사적으로 밟았기 때문에 그와 같이 (시험 때보다) 속도가 낮고, 다음에 가속이 느렸던 것이다."]

사고 당시 상황을 가정한 재연 시험 결과도 차량 제조사 측이 주장한 '변속 패턴'과 달랐고, 분당 엔진 회전수 같은 주행 데이터도 국과수 분석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가족 측은 운전자가 페달을 잘못 밟은 게 아닌, 급발진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상훈/고 이도현 군 아버지 : "(국과수 등이) 가정해서 '운전자가 이랬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추론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유가족 측은 이번 재연 시험 결과에 대해 국과수와 자동차 제조사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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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7 21:33:10
    • 수정2024-05-27 22: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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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해 전 강릉에서 할머니가 운전하던 차량이 갑자기 질주하면서 함께 타고 있던 손자가 숨진 안타까운 사고 기억하실겁니다.

유족들은 차량 급발진을 주장해 왔는데요.

국내 처음으로 사고 현장에서 진행된 재연 시험에서 유족들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면구 기잡니다.

[리포트]

할머니가 몰던 차량이 갑자기 질주하면서 함께 타고 있던 손자가 숨진 사고입니다.

같은 도로에서 같은 차량으로 진행된 국내 첫 사고 재연 시험.

당시 차량에 부착된 사고기록장치 데이터를 토대로 상황을 재연했습니다.

법원이 지정한 감정인이 한 달여 간 정밀 분석한 결과를 유가족 측이 공개했습니다.

1차 추돌이 있은 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최대한 밟았다는 마지막 5초.

재연 시험에선 시속 110킬로미터인 속도가 각각 124킬로미터, 130킬로미터로 올라갔습니다.

사고기록장치를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분석했던 결과치가 더 느립니다.

[하종선/변호사/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 "도현이 할머니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필사적으로 밟았기 때문에 그와 같이 (시험 때보다) 속도가 낮고, 다음에 가속이 느렸던 것이다."]

사고 당시 상황을 가정한 재연 시험 결과도 차량 제조사 측이 주장한 '변속 패턴'과 달랐고, 분당 엔진 회전수 같은 주행 데이터도 국과수 분석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가족 측은 운전자가 페달을 잘못 밟은 게 아닌, 급발진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상훈/고 이도현 군 아버지 : "(국과수 등이) 가정해서 '운전자가 이랬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추론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유가족 측은 이번 재연 시험 결과에 대해 국과수와 자동차 제조사가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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