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농업인의 날’

입력 2005.11.11 (22:2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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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농업인의 날을 맞은 농민들의 표정 어두웠습니다.

쌀값 하락 쌀 협상 비준 임박 등 걱정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전국 각지에서는 풍악소리 대신 시청과 군청 앞에 쌓아놓은 쌀가마들이 농업인의 날을 맞았습니다.

한자로 쓰면 흙토 자가 두개 겹친다는 11월 11일.

정작 기념일 제정을 제안했던 농민단체 대표들은 천막 농성장에서 농업인의 날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문경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농민들은 분노하고 있고, 정부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국회비준을 강행처리하려고 각을 세우고 있는 이런 부분에 대해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날입니다."

서울에서 열린 농업인의 날 기념식도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축사 대신 정부의 대책을 설명하며 농민들의 이해를 호소했습니다.

<인터뷰>박홍수(농림부 장관) : "국회비준은 조속히 처리돼야 합니다.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이 원했던 대로 또 다시 우리는 10년간 관세화 유예라는 협상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며 오는 16일 국회 비준 처리 방침을 밝혔고, 농민단체들은 이에 맞춰 대규모 농민 집회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해로 열번째를 맞은 농업인의 날은 농업의 새 길을 찾자는 정부와 쌀 협상안 비준에 반대하는 농민단체로 갈려 반쪽자리 잔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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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한 ‘농업인의 날’
    • 입력 2005-11-11 21:31:2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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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농업인의 날을 맞은 농민들의 표정 어두웠습니다. 쌀값 하락 쌀 협상 비준 임박 등 걱정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전국 각지에서는 풍악소리 대신 시청과 군청 앞에 쌓아놓은 쌀가마들이 농업인의 날을 맞았습니다. 한자로 쓰면 흙토 자가 두개 겹친다는 11월 11일. 정작 기념일 제정을 제안했던 농민단체 대표들은 천막 농성장에서 농업인의 날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문경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농민들은 분노하고 있고, 정부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국회비준을 강행처리하려고 각을 세우고 있는 이런 부분에 대해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날입니다." 서울에서 열린 농업인의 날 기념식도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도 축사 대신 정부의 대책을 설명하며 농민들의 이해를 호소했습니다. <인터뷰>박홍수(농림부 장관) : "국회비준은 조속히 처리돼야 합니다.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이 원했던 대로 또 다시 우리는 10년간 관세화 유예라는 협상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더이상 늦출 수 없다며 오는 16일 국회 비준 처리 방침을 밝혔고, 농민단체들은 이에 맞춰 대규모 농민 집회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해로 열번째를 맞은 농업인의 날은 농업의 새 길을 찾자는 정부와 쌀 협상안 비준에 반대하는 농민단체로 갈려 반쪽자리 잔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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