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첫치기’서 ‘정착지’로…북한식 골프 소개 외

입력 2024.06.15 (08:26) 수정 2024.06.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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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기간 동안 그나마 이용 가능했던 운동시설로 골프장이 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국내 골프 인구는 코로나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북한도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을까요?

최근 북한매체에선 골프를 소개하는 방송이 종종 나오는데요.

경기방식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외래어를 그대로 쓰는 한국과는 달리 북한에선 한글로 표현해 용어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 북한 골프 이야깁니다.

[리포트]

산 좋고 물 좋은 위치에 지어졌다고 홍보하는 평양의 골프장입니다.

얼마 전 조선중앙TV에선 자연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골프를 소개했습니다.

[강일심/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힘과 유연성, 집중성, 감각 능력을 키워주는 사람들의 건강에 아주 좋은 육체 운동입니다."]

기자가 직접 골프를 치며 경기 규칙을 설명했는데, 외래어인 경기 용어를 전부 한글로 바꿔 부르는 게 인상적입니다.

[리기선/평양골프장 소장 : "오늘 경기는 재미있게 치기 회수 방법(스트로크 플레이)으로 진행합시다."]

스트로크 플레이를 치기회수 경기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모든 선수가 18홀을 돌면서 각 홀에서 나온 점수를 합산해 마지막에 승자를 가리는 것으로 골프에서 가장 기본적인 경기 방식입니다.

[남자 소장/조선중앙TV/6월 9일 : "저는 이 공을 쓰겠습니다."]

[여 직원/조선중앙TV/6월 9일 : "내 공은 이겁니다."]

[기자/조선중앙TV/6월 9일 : "전 그럼 평양골프장."]

첫치기, 즉 홀의 첫 번째 타인 티샷으로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샷'에 해당하는 말이 '치기'인데요.

시원한 샷에 맞은 공이 푸른 잔디 위를 가로지릅니다.

우리나라 골프장에도 있는 표지판.

북한에선 표식판으로 부르는데 코스의 전체 모양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홀에서 티샷을 하는 구역과 기준 타수(파:par)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정착지, 즉 '그린'에 먼저 닿기 위해 애를 쓰는데요.

[조선중앙TV/6월 9일 : "아쉽게도 정착지(그린)에 올려 세우지 못했습니다. 역시 같습니다."]

여자선수들은 3번, 남자선수는 2번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퍼팅으로 구멍, 즉 홀컵에 공을 넣으며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조선중앙TV/6월 9일 : "남자 선수가 1홀에서 기준 타격 회수(par)로 공을 넣었고 다른 두 선수는 한 번 초과해서 다섯 번으로 공을 넣었습니다."]

같은 듯 다른 용어를 사용하지만 골프 경기에 진심인 것은 남과 북이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교실마다 '경쟁도표'…골고루 다 잘하게

[앵커]

지난 6일은 조선소년단 창립일, 우리로 따지면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날이었는데요.

이날 북한매체에선 모범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영예의 붉은기' 학급 칭호와 표창 수여 소식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끼리의 경쟁을 그래프로 그린 경쟁도표도 강조했는데요.

사회주의 경쟁 속에서 발전하는 집단주의의 중요성을 설명한 겁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흰색 셔츠에 붉은 넥타이를 한 학생들.

지난 6일, 조선소년단 창립 7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학습능력이 훌륭하고 조직생활을 잘한 학생들과 학급들을 선발해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6일 : "모범을 보인 분단들과 학생들에게 영예의 붉은기 학급 칭호와 표창장이 수여됐습니다."]

또 뛰어난 학교 성적은 곧 애국심으로 이어진다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학생들을 독려합니다.

[조선중앙TV/6월 6일 : "아버지 원수님께서는 소년 혁명가, 소년 애국자의 증표는 최우등 성적증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경쟁도표, 학생들의 성적을 도표 형식으로 만든 일종의 그림 성적표를 보여줬는데요.

학습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개인뿐 아니라 학급 전체의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도표 방식을 활용한다고 하는데요.

[박혜성/서성구역 상흥소학교 교원 : "나 하나만 공부를 잘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뒤떨어진 학생들을 도와주는 데로 지향시켰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을 도와 경쟁도표 높이를 평준화한다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학교 전체 아이들의 평균 수준이 같이 올라간다는 겁니다.

[박예영/서성구역 상흥소학교 학생 :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분단의 경쟁도표가 높고 낮음의 차이도 없이 나란히 키를 맞추었습니다."]

우리의 과학고에 해당하는 동평양제1중학교 학생도 서로 돕고 이끄는 집단주의 경쟁을 하며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배정명/동평양제1중학교 학생 : "세계의 하늘가에 공화국기를 날리겠다는 크나큰 꿈과 포부를 안고 서로 돕고 이끌면서 학습 경쟁을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 속에서 개개인의 능력 향상을 중요시 여기는 우리와는 달리, 북한은 경쟁 속에서도 골고루 능력을 증진시키자는 사회주의 집단체제의 면모를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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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첫치기’서 ‘정착지’로…북한식 골프 소개 외
    • 입력 2024-06-15 08:26:44
    • 수정2024-06-15 08: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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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기간 동안 그나마 이용 가능했던 운동시설로 골프장이 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국내 골프 인구는 코로나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북한도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을까요?

최근 북한매체에선 골프를 소개하는 방송이 종종 나오는데요.

경기방식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외래어를 그대로 쓰는 한국과는 달리 북한에선 한글로 표현해 용어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 북한 골프 이야깁니다.

[리포트]

산 좋고 물 좋은 위치에 지어졌다고 홍보하는 평양의 골프장입니다.

얼마 전 조선중앙TV에선 자연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골프를 소개했습니다.

[강일심/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힘과 유연성, 집중성, 감각 능력을 키워주는 사람들의 건강에 아주 좋은 육체 운동입니다."]

기자가 직접 골프를 치며 경기 규칙을 설명했는데, 외래어인 경기 용어를 전부 한글로 바꿔 부르는 게 인상적입니다.

[리기선/평양골프장 소장 : "오늘 경기는 재미있게 치기 회수 방법(스트로크 플레이)으로 진행합시다."]

스트로크 플레이를 치기회수 경기방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모든 선수가 18홀을 돌면서 각 홀에서 나온 점수를 합산해 마지막에 승자를 가리는 것으로 골프에서 가장 기본적인 경기 방식입니다.

[남자 소장/조선중앙TV/6월 9일 : "저는 이 공을 쓰겠습니다."]

[여 직원/조선중앙TV/6월 9일 : "내 공은 이겁니다."]

[기자/조선중앙TV/6월 9일 : "전 그럼 평양골프장."]

첫치기, 즉 홀의 첫 번째 타인 티샷으로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샷'에 해당하는 말이 '치기'인데요.

시원한 샷에 맞은 공이 푸른 잔디 위를 가로지릅니다.

우리나라 골프장에도 있는 표지판.

북한에선 표식판으로 부르는데 코스의 전체 모양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홀에서 티샷을 하는 구역과 기준 타수(파:par)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정착지, 즉 '그린'에 먼저 닿기 위해 애를 쓰는데요.

[조선중앙TV/6월 9일 : "아쉽게도 정착지(그린)에 올려 세우지 못했습니다. 역시 같습니다."]

여자선수들은 3번, 남자선수는 2번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퍼팅으로 구멍, 즉 홀컵에 공을 넣으며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조선중앙TV/6월 9일 : "남자 선수가 1홀에서 기준 타격 회수(par)로 공을 넣었고 다른 두 선수는 한 번 초과해서 다섯 번으로 공을 넣었습니다."]

같은 듯 다른 용어를 사용하지만 골프 경기에 진심인 것은 남과 북이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교실마다 '경쟁도표'…골고루 다 잘하게

[앵커]

지난 6일은 조선소년단 창립일, 우리로 따지면 초등학생 이상 어린이날이었는데요.

이날 북한매체에선 모범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영예의 붉은기' 학급 칭호와 표창 수여 소식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끼리의 경쟁을 그래프로 그린 경쟁도표도 강조했는데요.

사회주의 경쟁 속에서 발전하는 집단주의의 중요성을 설명한 겁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흰색 셔츠에 붉은 넥타이를 한 학생들.

지난 6일, 조선소년단 창립 78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입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학습능력이 훌륭하고 조직생활을 잘한 학생들과 학급들을 선발해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6일 : "모범을 보인 분단들과 학생들에게 영예의 붉은기 학급 칭호와 표창장이 수여됐습니다."]

또 뛰어난 학교 성적은 곧 애국심으로 이어진다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학생들을 독려합니다.

[조선중앙TV/6월 6일 : "아버지 원수님께서는 소년 혁명가, 소년 애국자의 증표는 최우등 성적증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경쟁도표, 학생들의 성적을 도표 형식으로 만든 일종의 그림 성적표를 보여줬는데요.

학습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개인뿐 아니라 학급 전체의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도표 방식을 활용한다고 하는데요.

[박혜성/서성구역 상흥소학교 교원 : "나 하나만 공부를 잘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뒤떨어진 학생들을 도와주는 데로 지향시켰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을 도와 경쟁도표 높이를 평준화한다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학교 전체 아이들의 평균 수준이 같이 올라간다는 겁니다.

[박예영/서성구역 상흥소학교 학생 :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분단의 경쟁도표가 높고 낮음의 차이도 없이 나란히 키를 맞추었습니다."]

우리의 과학고에 해당하는 동평양제1중학교 학생도 서로 돕고 이끄는 집단주의 경쟁을 하며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배정명/동평양제1중학교 학생 : "세계의 하늘가에 공화국기를 날리겠다는 크나큰 꿈과 포부를 안고 서로 돕고 이끌면서 학습 경쟁을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 속에서 개개인의 능력 향상을 중요시 여기는 우리와는 달리, 북한은 경쟁 속에서도 골고루 능력을 증진시키자는 사회주의 집단체제의 면모를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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