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휴진 철회 촉구 집회…“진료 피해·불안 더는 못 참아”

입력 2024.07.04 (11:39) 수정 2024.07.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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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일부 대형병원 소속 교수들이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거리로 나와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0개 환자단체는 오늘(4일)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고 정부와 의료계에 의료공백 정상화를 요구했습니다.

환자단체들은 "무책임한 정부와 무자비한 전공의·의대 교수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며 분노와 불안, 그리고 무기력에 빠졌다"며 "계속되는 피해와 불안을 더는 참을 수 없어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직접 거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사직 전공의들을 지지하고 집단휴진으로 동조하며 나섰을 때, 환자들은 깊이 상심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론의 악화로 바로 며칠 뒤 '중증·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은 변동 없이 계속 정상 진료를 볼 것'이라고는 했지만, 환자보다 제자 먼저라는 내 식구 챙기기 마음은 어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반복되는 의정갈등에서 매번 백기를 든 정부를 경험한 의사 사회는 여전히 진료권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그들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아픈 사람에 대한 의료 공급이 중단되어서는 안 되며 불안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며, "필요한 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환자단체들은 "환자에게 고통과 불안을 전가하는 세브란스병원·고려대병원·서울아산병원의 명분 없는 무기한 휴진을 철회하라"며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고 전공의 수련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국회를 향해서는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단 한시도 중단 없이 제공되도록 관련 법률을 입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커녕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환자단체들은 1천 명 정도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지만, 장마와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오늘 집회에는 300~400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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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4 11:39:44
    • 수정2024-07-04 15: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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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일부 대형병원 소속 교수들이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거리로 나와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90개 환자단체는 오늘(4일) 오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고 정부와 의료계에 의료공백 정상화를 요구했습니다.

환자단체들은 "무책임한 정부와 무자비한 전공의·의대 교수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며 분노와 불안, 그리고 무기력에 빠졌다"며 "계속되는 피해와 불안을 더는 참을 수 없어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직접 거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사직 전공의들을 지지하고 집단휴진으로 동조하며 나섰을 때, 환자들은 깊이 상심할 수밖에 없었다"며 "여론의 악화로 바로 며칠 뒤 '중증·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은 변동 없이 계속 정상 진료를 볼 것'이라고는 했지만, 환자보다 제자 먼저라는 내 식구 챙기기 마음은 어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반복되는 의정갈등에서 매번 백기를 든 정부를 경험한 의사 사회는 여전히 진료권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그들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아픈 사람에 대한 의료 공급이 중단되어서는 안 되며 불안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며, "필요한 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환자단체들은 "환자에게 고통과 불안을 전가하는 세브란스병원·고려대병원·서울아산병원의 명분 없는 무기한 휴진을 철회하라"며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고 전공의 수련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국회를 향해서는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단 한시도 중단 없이 제공되도록 관련 법률을 입법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커녕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초 환자단체들은 1천 명 정도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지만, 장마와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오늘 집회에는 300~400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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