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 논란, 발굴조사가 해법

입력 2005.11.25 (22:2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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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동구와 하남 일대에서 발견됐다는 대형 고분 10여기는 고분이 아니라 야산 구릉지라고 문화재청이 발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제대로 발굴조사를 해서 가려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의 발표와 문제점을 신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화재청은 백제 고분 추정지역에 대해 레이더 탐사등을 한 결과 매장물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지표 조사에서도 풍화 암반층, 즉 자연 상태의 암석층이 발견되는 등 전방후원분이 아닌 단순한 야산 구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은석(문화재청연구소 학예관) : "지표상에 드러난 것은 정확히 없습니다. 현재 주변에서 보이는 토기편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강동문화원 등 민간연구단체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풍화 암반이 드러난 곳의 10미터 정도 옆을 30센티미터 정도 파보면 풍화암반층이 아닌 부식토, 즉 밭에서나 볼 수 있는 흙갈색 토양과 둥근 자갈도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강가의 자갈 등을 누군가 옮겨 쌓아올린 증거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한종섭(백제문화제연구회 회장) : "이 위를 인위적으로 쌓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최근에 이 흙이 여기로 올라올 이유가 없습니다."

또, 문화재청의 지하 탐사가 깊이 2.5미터 안팎까지만 이뤄져 그보다 더 깊이 매장된 석실 등 유물은 탐사가 애초에 불가능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강찬석(문화유산연대 대표) : "문화재청이 보유한 장비로는 탐사가 불가능합니다. 왜 직접 땅을 파지 않고 고고학적 언어를 동원해가며 대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밖에도 삼국시대것으로 추정되는 연질토기가 곳곳에 발견되고 있고 10곳 가운데 3곳만 탐사한 일부 조사 결과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를 그동안 답사한 국내외 역사 고고학계의 여러 학자들은 모두가 납득할수 있는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니시다니 다다시(일본 큐슈대 고고학과 교수) : "고분인지 아닌지 밝히기 위해 발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동문화원 역사문화단체와 그리고 지역 주민들은 고분 추정지가 내년이면 대부분 택지개발로 사라지는 만큼 발굴조사 촉구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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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분’ 논란, 발굴조사가 해법
    • 입력 2005-11-25 21:13:2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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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동구와 하남 일대에서 발견됐다는 대형 고분 10여기는 고분이 아니라 야산 구릉지라고 문화재청이 발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제대로 발굴조사를 해서 가려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의 발표와 문제점을 신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화재청은 백제 고분 추정지역에 대해 레이더 탐사등을 한 결과 매장물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지표 조사에서도 풍화 암반층, 즉 자연 상태의 암석층이 발견되는 등 전방후원분이 아닌 단순한 야산 구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은석(문화재청연구소 학예관) : "지표상에 드러난 것은 정확히 없습니다. 현재 주변에서 보이는 토기편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강동문화원 등 민간연구단체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풍화 암반이 드러난 곳의 10미터 정도 옆을 30센티미터 정도 파보면 풍화암반층이 아닌 부식토, 즉 밭에서나 볼 수 있는 흙갈색 토양과 둥근 자갈도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강가의 자갈 등을 누군가 옮겨 쌓아올린 증거라는 것입니다. <인터뷰> 한종섭(백제문화제연구회 회장) : "이 위를 인위적으로 쌓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입니다.최근에 이 흙이 여기로 올라올 이유가 없습니다." 또, 문화재청의 지하 탐사가 깊이 2.5미터 안팎까지만 이뤄져 그보다 더 깊이 매장된 석실 등 유물은 탐사가 애초에 불가능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강찬석(문화유산연대 대표) : "문화재청이 보유한 장비로는 탐사가 불가능합니다. 왜 직접 땅을 파지 않고 고고학적 언어를 동원해가며 대응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밖에도 삼국시대것으로 추정되는 연질토기가 곳곳에 발견되고 있고 10곳 가운데 3곳만 탐사한 일부 조사 결과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를 그동안 답사한 국내외 역사 고고학계의 여러 학자들은 모두가 납득할수 있는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니시다니 다다시(일본 큐슈대 고고학과 교수) : "고분인지 아닌지 밝히기 위해 발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동문화원 역사문화단체와 그리고 지역 주민들은 고분 추정지가 내년이면 대부분 택지개발로 사라지는 만큼 발굴조사 촉구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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