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저출생’…“다자녀 가구에 평양 ‘뉴타운’ 주택”

입력 2024.09.08 (21:16) 수정 2024.09.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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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저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언급했을 정돕니다.

이런 저런 유인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자녀 가구에 주택을 우선 배정하고 의료지원도 해줍니다.

모성영웅까지 나왔습니다.

양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11년 만에 개최된 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출생률 감소'를 언급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지난해 12월 :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우리들 모두의 집안의 일입니다."]

저출생 문제를 그만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건데, 실제로 1980년대까지 2.7명에 육박하던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이후 급감해 최근에는 1.38명까지 낮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출산을 위한 유인책도 내놓고 있는데, 평양의 주택 제공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다자녀가구가 최근 준공된 평양 림흥거리 주택을 우선 배정받았다며, 이렇게 림흥거리에 살게 된 다자녀가구만 수백 세대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림흥거리는 이른바 북한판 '뉴타운'으로,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곳에 현대적인 주택들이 가득하다고 홍보한 바 있습니다.

또 세쌍둥이 이상을 임신하면 북한 최고의 산부인과 병원인 평양산원에서 의료 지원을 해주고, 많은 자녀를 출산한 여성에게는 '모성 영웅' 칭호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최지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문제는 이제 소득 수준에 비해서 출산율이 굉장히 낮다는 데 문제가 있거든요. 저임금 노동력을 이용한 경제 발전 전략을 펴야 하는데 이미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만 북한의 한정된 재원 등을 고려할 때 유인책에는 한계가 있고,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비율도 계속 증가 추세인 만큼 저출생 기조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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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도 ‘저출생’…“다자녀 가구에 평양 ‘뉴타운’ 주택”
    • 입력 2024-09-08 21:16:56
    • 수정2024-09-08 21: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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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저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언급했을 정돕니다.

이런 저런 유인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자녀 가구에 주택을 우선 배정하고 의료지원도 해줍니다.

모성영웅까지 나왔습니다.

양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11년 만에 개최된 북한의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출생률 감소'를 언급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지난해 12월 :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우리들 모두의 집안의 일입니다."]

저출생 문제를 그만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건데, 실제로 1980년대까지 2.7명에 육박하던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이후 급감해 최근에는 1.38명까지 낮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출산을 위한 유인책도 내놓고 있는데, 평양의 주택 제공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다자녀가구가 최근 준공된 평양 림흥거리 주택을 우선 배정받았다며, 이렇게 림흥거리에 살게 된 다자녀가구만 수백 세대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림흥거리는 이른바 북한판 '뉴타운'으로,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곳에 현대적인 주택들이 가득하다고 홍보한 바 있습니다.

또 세쌍둥이 이상을 임신하면 북한 최고의 산부인과 병원인 평양산원에서 의료 지원을 해주고, 많은 자녀를 출산한 여성에게는 '모성 영웅' 칭호가 내려지기도 합니다.

[최지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의 문제는 이제 소득 수준에 비해서 출산율이 굉장히 낮다는 데 문제가 있거든요. 저임금 노동력을 이용한 경제 발전 전략을 펴야 하는데 이미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만 북한의 한정된 재원 등을 고려할 때 유인책에는 한계가 있고,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비율도 계속 증가 추세인 만큼 저출생 기조를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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