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천왕봉이 무너진다

입력 2000.05.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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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익 앵커 :
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이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태풍과 폭우 등에 의한 산사태 때문
이지만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현장을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
니다.
⊙ 천현수 기자 :
지리산의 주봉, 해발 1,915m의 천왕봉입니다. 봉우리 정상에서 남쪽으로 불과 10여m 떨
어져 60도를 넘는 급경사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0m에 2m 깊이로 토사가 굴러 내렸
습니다. 서쪽으로 30m 떨어진 곳에서도 사태가 나 토사가 대량으로 쓸려 내려갔습니다.
⊙ 문명근 / 지리산 국립공원 시설계장 :
갑자기 많은 비가 일시에 내리다 보니까 토사가 지지력을 잃게 되고, 그렇게 계속 유실
이 되다보니까 산사태로까지 발전이 된 것입니다.

⊙ 천현수 기자 :
천왕봉 건너편 중봉에도 V자 모양으로 산사태가 났습니다. 지난 해 여름 내습한 태풍과
폭우만으로도 5곳에서 무려 2만여 톤의 토사가 쓸려 내려갔습니다.
⊙ 김명길 / 등산객 :
지금 보니까 되게 심각한 걸 느끼고 있거든요. 빨리 복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천현수 기자 :
사태가 난 산 아래쪽은 더 심각한 양상입니다. 구상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허공에 띄운
채 남은 뿌리 한 가닥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아예 뿌리 채 뽑혀 쓸려 내려간 나
무도 있습니다. 바위 위에는 심한 균열이 가 있어 조금만 힘을 줘도 굴러 떨어집니다. 이
런 상태로 계곡과 맞닿은 곳까지 5km가 계속됩니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깊이는 4-5m로
더 깊어집니다. 계속된 산사태는 이렇게 군데군데에다 깎아지른 절벽을 만들어 비가 오
게 되면 폭포를 이루기 때문에 계곡은 더 깊이 패이게 됩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
공단이 천왕봉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설 정도입니다. 골재를 헬리콥터로 봉수 해
피해가 심한 지점 4천 제곱미터에 대해 우선 복구에 나서고 있습니다.
⊙ 박기환 / 지리산 국립공원 운영과장 :
지리산 본래의 옛 모습 그대로 최대한 가깝게, 공법으로 그렇게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
다.
⊙ 천현수 기자 :
국립공원 측은 일단 이렇게라도 천왕봉의 현재 모습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계획입니다. KBS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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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천왕봉이 무너진다
    • 입력 2000-05-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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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익 앵커 : 민족의 영산, 지리산 천왕봉이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태풍과 폭우 등에 의한 산사태 때문 이지만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습니다. 현장을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 니다. ⊙ 천현수 기자 : 지리산의 주봉, 해발 1,915m의 천왕봉입니다. 봉우리 정상에서 남쪽으로 불과 10여m 떨 어져 60도를 넘는 급경사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0m에 2m 깊이로 토사가 굴러 내렸 습니다. 서쪽으로 30m 떨어진 곳에서도 사태가 나 토사가 대량으로 쓸려 내려갔습니다. ⊙ 문명근 / 지리산 국립공원 시설계장 : 갑자기 많은 비가 일시에 내리다 보니까 토사가 지지력을 잃게 되고, 그렇게 계속 유실 이 되다보니까 산사태로까지 발전이 된 것입니다. ⊙ 천현수 기자 : 천왕봉 건너편 중봉에도 V자 모양으로 산사태가 났습니다. 지난 해 여름 내습한 태풍과 폭우만으로도 5곳에서 무려 2만여 톤의 토사가 쓸려 내려갔습니다. ⊙ 김명길 / 등산객 : 지금 보니까 되게 심각한 걸 느끼고 있거든요. 빨리 복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천현수 기자 : 사태가 난 산 아래쪽은 더 심각한 양상입니다. 구상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허공에 띄운 채 남은 뿌리 한 가닥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아예 뿌리 채 뽑혀 쓸려 내려간 나 무도 있습니다. 바위 위에는 심한 균열이 가 있어 조금만 힘을 줘도 굴러 떨어집니다. 이 런 상태로 계곡과 맞닿은 곳까지 5km가 계속됩니다. 아래쪽으로 갈수록 깊이는 4-5m로 더 깊어집니다. 계속된 산사태는 이렇게 군데군데에다 깎아지른 절벽을 만들어 비가 오 게 되면 폭포를 이루기 때문에 계곡은 더 깊이 패이게 됩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 공단이 천왕봉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설 정도입니다. 골재를 헬리콥터로 봉수 해 피해가 심한 지점 4천 제곱미터에 대해 우선 복구에 나서고 있습니다. ⊙ 박기환 / 지리산 국립공원 운영과장 : 지리산 본래의 옛 모습 그대로 최대한 가깝게, 공법으로 그렇게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 다. ⊙ 천현수 기자 : 국립공원 측은 일단 이렇게라도 천왕봉의 현재 모습을 유지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계획입니다. KBS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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