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계엄 건의, 육사 후배들이 군 동원…“군, 우왕좌왕 모습도”

입력 2024.12.05 (00:11) 수정 2024.12.0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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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모들도 모르고 진행된 이번 비상 계엄 실행 뒤엔 육군사관학교 출신 인사 4명이 있었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계엄을 건의했고, 후배들이 군을 동원했습니다.

대부분 군 지휘관이 계엄 선포에 대해 몰랐고, 정작 계엄에 투입된 군인들도 준비가 부족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5년 만에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린 군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추진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 육군사관학교 38기입니다.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한 거로 알려진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8기수 후배입니다.

군 서열 1위이자 계엄 부서가 있는 합참의 수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지 않은 건, 김명수 합참의장이 해사 출신이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군을 움직인 건 육사 47기,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과 육사 48기,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김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이른바 '공관 모임'에 부른 것으로 지목됐던 인물들입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9월 : "국방부 비상대책회의 핵심 구성원 그 세 사람, 기무사령관,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8월 초에 처장께서 경호처 관저 만찬으로 부르셨죠?"]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군 지휘관들은 계엄 선포에 대해 알지 못했고, 알려진 이후엔 계엄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가진 지휘관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계엄에 투입된 병력들은 준비가 덜 된 데다, 국회를 상대로 한 작전에 대한 심리적 혼란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분석입니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 온 군이 45년 만에 다시 정치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군 내부에선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북 핵 억제력을 점검하는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NCG 도상연습이 계엄 선포 때문에 연기됐는데, 윤석열 정부 최대 안보 성과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이었던 NCG가 빛을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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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관이 계엄 건의, 육사 후배들이 군 동원…“군, 우왕좌왕 모습도”
    • 입력 2024-12-05 00:11:45
    • 수정2024-12-05 01: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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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모들도 모르고 진행된 이번 비상 계엄 실행 뒤엔 육군사관학교 출신 인사 4명이 있었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계엄을 건의했고, 후배들이 군을 동원했습니다.

대부분 군 지휘관이 계엄 선포에 대해 몰랐고, 정작 계엄에 투입된 군인들도 준비가 부족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5년 만에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린 군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추진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 육군사관학교 38기입니다.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한 거로 알려진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육사 8기수 후배입니다.

군 서열 1위이자 계엄 부서가 있는 합참의 수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지 않은 건, 김명수 합참의장이 해사 출신이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군을 움직인 건 육사 47기,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과 육사 48기,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김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이른바 '공관 모임'에 부른 것으로 지목됐던 인물들입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9월 : "국방부 비상대책회의 핵심 구성원 그 세 사람, 기무사령관,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8월 초에 처장께서 경호처 관저 만찬으로 부르셨죠?"]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군 지휘관들은 계엄 선포에 대해 알지 못했고, 알려진 이후엔 계엄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가진 지휘관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계엄에 투입된 병력들은 준비가 덜 된 데다, 국회를 상대로 한 작전에 대한 심리적 혼란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분석입니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 온 군이 45년 만에 다시 정치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군 내부에선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북 핵 억제력을 점검하는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NCG 도상연습이 계엄 선포 때문에 연기됐는데, 윤석열 정부 최대 안보 성과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이었던 NCG가 빛을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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