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줄기세포 복제 성공 단계는?

<앵커 멘트>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기까지는 전 단계에서 세포가 최소 100일 이상을 살아야 할 만큼 길고 복잡한 단계를 거칩니다.

그 과정을 이충헌 의학 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먼저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의 핵을 이식하는 단계, 일명 '핵 치환술'이라고 합니다.

성공적으로 핵이 이식된 배아는 세포가 두개, 네개, 여덟개로 점차 분할되면서 5일 정도 지나면 '배반포기' 상태가 됩니다.

이처럼 핵이 이식된 사람 배아를 배반포기 상태로 키우는 기술은 황 교수팀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반포기 단계를 줄기세포라고는 하지 않으며 줄기세포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배반포기에서 세포를 꺼내 줄기세포로 배양하는 것은 미즈메디병원 소속인 김선종 연구원이 담당했습니다.

먼저 배반포기 안에 있는 '내부세포덩어리'를 떼어내 배양접시에 심습니다

이 '내부세포덩어리'가 자라나면서 숫자가 늘어나면 여러 조각으로 나눠 배양하게 되는데, 이를 '계대배양'이라고 합니다.

계대배양을 한번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일에서 7일, 그런데, 계대배양 횟수가 스무번을 넘기 전까진 줄기세포가 불안정해 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대배양 횟수가 20번이 넘어야, 즉 최소한 백일 이상 살아 남아야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정형민(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장) : "3-4개월 정도가 지나야 줄기세포가 잘 자라고 분화능력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정도 시기가 되야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줄기세포를 쥐에게 주사해 여러 조직의 세포가 뭉친 '테라토마'로 자라나는지를 확인합니다.

'테라토마'는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될 수 있는 줄기세포임을 입증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