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사진·서명 다 내려라”…‘보수 1번지’ 대구 서문시장도 ‘윤석열 지우기’

입력 2024.12.11 (18:09) 수정 2024.12.1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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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대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전통시장 서문시장입니다.

한복 이불 등 원단으로 유명한 시장이지만 이보다 더 핫한 게 있습니다.

전국에 입소문난 맛집의 성지로 떠오르며 웨이팅은 기본, 인증 샷 필숩니다.

납작만두와 씨앗호떡 뭐니뭐니해도 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칼국수와 수제비를 합친 일명 칼제비는 시장의 명물로 꼽힙니다.

상인만 2만 명인 이 거대 시장은 보수 정치인들이 철만 되면 힘 받으려, 기 받으려, ‘순례’하듯 찾는 곳입니다.

대통령 윤석열의 서문시장행도 잦고 남달랐습니다.

정치 입문 후 여섯 차례 이 곳을 찾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4월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후 일곱 달 만에 다시 이곳 대구에 왔습니다. 대구에 오니 힘이 납니다."]

대선 직전, 당선 직후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 서문시장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선거일 바로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 서문시장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함성,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비상 계엄 이후 시장에서 대통령 흔적 지우기가 시작됐습니다.

칼국수를 먹었던 가게는 그의 사진과 친필 서명을 치웠고 검사 윤석열이 대구 근무 시절 자주 찾았던 중구의 한 국밥집에서도 사진이 사라졌습니다.

일명 '윤석열 코골이 베개'로 인기몰이를 했던 사진도 창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7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탄핵 집회엔 2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싸늘해진 대구 민심의 현주솝니다.

서문시장은 생활 뉴스보다 정치 뉴스에 더 많이 등장하곤 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 직후인 1987년 이 곳에 와서 “보통 사람 노태우”를 외쳤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중요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방문해 열렬한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 "요즘 손님이 많아요? 어떠세요?"]

지난해 4월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나란히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다시 여러분을 뵈니 국정의 방향 국정의 목표가 오직 국민이라는 초심을 다시 새기게 됩니다."]

그 때의 초심을 잃지 않았더라면.

비상 계엄의 후폭풍이 뒤덮힌 지금, 되돌릴 수 없는 후회로 남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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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1 18:09:50
    • 수정2024-12-11 18: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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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대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전통시장 서문시장입니다.

한복 이불 등 원단으로 유명한 시장이지만 이보다 더 핫한 게 있습니다.

전국에 입소문난 맛집의 성지로 떠오르며 웨이팅은 기본, 인증 샷 필숩니다.

납작만두와 씨앗호떡 뭐니뭐니해도 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칼국수와 수제비를 합친 일명 칼제비는 시장의 명물로 꼽힙니다.

상인만 2만 명인 이 거대 시장은 보수 정치인들이 철만 되면 힘 받으려, 기 받으려, ‘순례’하듯 찾는 곳입니다.

대통령 윤석열의 서문시장행도 잦고 남달랐습니다.

정치 입문 후 여섯 차례 이 곳을 찾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4월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후 일곱 달 만에 다시 이곳 대구에 왔습니다. 대구에 오니 힘이 납니다."]

대선 직전, 당선 직후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 서문시장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선거일 바로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 서문시장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와 함성,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비상 계엄 이후 시장에서 대통령 흔적 지우기가 시작됐습니다.

칼국수를 먹었던 가게는 그의 사진과 친필 서명을 치웠고 검사 윤석열이 대구 근무 시절 자주 찾았던 중구의 한 국밥집에서도 사진이 사라졌습니다.

일명 '윤석열 코골이 베개'로 인기몰이를 했던 사진도 창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7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탄핵 집회엔 2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싸늘해진 대구 민심의 현주솝니다.

서문시장은 생활 뉴스보다 정치 뉴스에 더 많이 등장하곤 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 직후인 1987년 이 곳에 와서 “보통 사람 노태우”를 외쳤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도 중요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방문해 열렬한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 "요즘 손님이 많아요? 어떠세요?"]

지난해 4월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나란히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다시 여러분을 뵈니 국정의 방향 국정의 목표가 오직 국민이라는 초심을 다시 새기게 됩니다."]

그 때의 초심을 잃지 않았더라면.

비상 계엄의 후폭풍이 뒤덮힌 지금, 되돌릴 수 없는 후회로 남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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