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행사용 국고 ‘내 맘대로’

입력 2005.12.18 (21:59)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내에서 가장 큰 전시 대행업체인 코엑스가 부당하게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랏 돈으로 치러진 행사에서 세금 계산서를 조작했습니다.
탐사보도팀 성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국내 산업계 최대 전시행사 가운데 하나인 '대한민국 기술대전'입니다.

코엑스는 지난 96년부터 해마다 국고를 지원받아 이 행사를 주최해 왔습니다.

'기술대전'은 국내 산업기술 기반 강화를 위한 사업으로 관련 규정에 따라 주최측인 코엑스는 '수익'을 낼 수 없고 행사비가 남더라도 모두 국고로 반납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엑스는 행사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재단에 행사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보고하는 방식으로 몰래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3년동안 코엑스가 기술대전을 주최한 뒤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재단에 제출한 행사비 사용명세서입니다.

행사 약정금보다 비용이 커 해마다 손실이 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코엑스가 작성한 내부 손익계산서를 보면 정반대입니다.

손실은 커녕 해마다 1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습니다.

이같은 수익을 숨기기 위해 코엑스는 주관기관에 제출한 세금계산서 등의 증빙자료를 조작했습니다

하청업체와 담합해 실제 오고간 돈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도록 한 것입니다.

<전화 녹취>전시장치 하청업체 관계자: "코엑스가 주최하는 행사는 그대로 끊지만 대행하는 경우엔 어차피 수익을 남겨야 하니까 (영수증 금액보다 적게 주죠.)"

코엑스는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은 채 국가 행사를 대행해야 하는 현행 규정이 문제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박래춘(코엑스 전시기획팀장): "우리는 주식회사다. 인건비와 수익은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

국고로 행사비를 지급한 산업기술재단이나 정산 책임 기관인 산업기술평가원 모두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인터뷰>장필호(한국산업기술재단): "코엑스에서 수익을 남겼다면 일단 저희가 조사를 해봐서 판단해야 합니다"

관련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코엑스는 지난 9년동안 기술대전을 통해 10억원 가까운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장추적 성재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행사용 국고 ‘내 맘대로’
    • 입력 2005-12-18 21:18:39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국내에서 가장 큰 전시 대행업체인 코엑스가 부당하게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랏 돈으로 치러진 행사에서 세금 계산서를 조작했습니다. 탐사보도팀 성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국내 산업계 최대 전시행사 가운데 하나인 '대한민국 기술대전'입니다. 코엑스는 지난 96년부터 해마다 국고를 지원받아 이 행사를 주최해 왔습니다. '기술대전'은 국내 산업기술 기반 강화를 위한 사업으로 관련 규정에 따라 주최측인 코엑스는 '수익'을 낼 수 없고 행사비가 남더라도 모두 국고로 반납해야 합니다. 하지만 코엑스는 행사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재단에 행사비를 실제보다 부풀려 보고하는 방식으로 몰래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3년동안 코엑스가 기술대전을 주최한 뒤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재단에 제출한 행사비 사용명세서입니다. 행사 약정금보다 비용이 커 해마다 손실이 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코엑스가 작성한 내부 손익계산서를 보면 정반대입니다. 손실은 커녕 해마다 1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습니다. 이같은 수익을 숨기기 위해 코엑스는 주관기관에 제출한 세금계산서 등의 증빙자료를 조작했습니다 하청업체와 담합해 실제 오고간 돈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도록 한 것입니다. <전화 녹취>전시장치 하청업체 관계자: "코엑스가 주최하는 행사는 그대로 끊지만 대행하는 경우엔 어차피 수익을 남겨야 하니까 (영수증 금액보다 적게 주죠.)" 코엑스는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은 채 국가 행사를 대행해야 하는 현행 규정이 문제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박래춘(코엑스 전시기획팀장): "우리는 주식회사다. 인건비와 수익은 보장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 국고로 행사비를 지급한 산업기술재단이나 정산 책임 기관인 산업기술평가원 모두 이같은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인터뷰>장필호(한국산업기술재단): "코엑스에서 수익을 남겼다면 일단 저희가 조사를 해봐서 판단해야 합니다" 관련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코엑스는 지난 9년동안 기술대전을 통해 10억원 가까운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현장추적 성재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