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찾는 지역 인재…대학도 양성 속도
입력 2024.12.17 (19:57)
수정 2024.12.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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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대기업들이 수도권 대학 출신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 출신 인재 채용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도 이에 맞춰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섰습니다.
창원과 경남 산단의 미래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활황을 맞고 있는 방산업계.
이 가운데서 전차와 장갑차, 무기 분야 대표 기업은 현대로템과 현대위아입니다.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로 커가고 있는 우주항공산업의 중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업 최강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열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키우며 세계 무대 수위를 다투는 창원과 경남의 대기업들입니다.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둔 대학 캠퍼스, 곧 새내기를 벗어나는 대학생들입니다.
아직 취업 고민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나이지만, 벌써 목표가 뚜렷합니다.
[최유진/창원대 1학년 : "저는 아무래도 가장 대기업인 삼성이나 LG나 현대 이런 쪽으로 취업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기업이고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오랫동안…."]
[김도은/창원대 1학년 : "삼성이랑 카카오…. 굳이 수도권으로 안 가도 요즘에 (대기업이) 많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서요."]
최근엔 기업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 출신 인력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 대학 인재 채용을 늘리는 경향이 생긴 겁니다.
현대차그룹의 방산·자동차부품 대표 계열사인 현대위아입니다.
경남에서 대학을 졸업한 고병찬 씨는 3년 전 대기업 입사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항공우주학을 공부하던 대학 때부터 고향과 가깝고 공단이 많은 경남 지역 대기업 입사를 원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가까이 살고 싶었고 회사 생활 적응도 고려했습니다.
[고병찬/현대위아/2022년 입사 : "지인들도 다 경남 쪽에 있다 보니까 혹여 업무 스트레스나 회포를 풀고 싶을 때 바로바로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들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경남권을 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회사도 젊은 인재를 모으기 위한 정책에 진심입니다.
젊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복지시설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 출신 인재들도 경남에 정착하는 선순환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정인성/현대위아/지난해 입사 : "수도권보다 더 좋은 기업들이 지방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지방으로 내려가기에 조금 망설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런 망설임 없이 바로 내려오셔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들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최근 경남의 대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문을 더 활짝 열기 시작한 건 결국 경쟁력 강화 때문입니다.
경력을 채워 수도권으로 되돌아가는 직원들이 고민거리였는데, 은퇴까지 경남에 머무를 가능성이 더 큰 지역 인재들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강현석/현대위아 채용 담당자 : "지역 연고지 기반으로 인원을 모집하게 되면 일단 직원들의 근무 안정성이 좀 높아집니다. 그래서 이직률이 낮아지게 되고 회사에 더욱 높은 애정을 갖고 본인 회사라는 주인 의식이 높아지게 됩니다."]
조건은 단 하나, 지역 이해도를 살린 차별화된 능력입니다.
[강현석/현대위아 채용 담당자 : "열역학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 전공 지식을 갖춘 인력들이라면 저희가 좀 적극적으로 유치를 할 것이고요. 저희 직무기술서에 소개된 내용에 기반해서 어떤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좀 짜셔서 저희에게 그런 우수 인재들이 지원한다면 저희가 적극적인 채용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역 대학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의 각 대기업의 특성과 공정에 딱 맞춘 인재를 육성하는 겁니다.
2022년 창원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로템에 취업해 기계 설계 업무를 하는 차영빈 매니저.
창원대의 공유대학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학생 때 기업체 부설 연구소에서 실습을 거쳤습니다.
당시 기업에서 기계 설계 분야 전문성을 원한다는 점을 깨달은 게 대기업 취업의 비결이 됐습니다.
[차영빈/현대로템 방산시스템기술팀/지난해 입사 :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 실습을 좀 같이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 하나의 제품이 설계부터 개발까지 쭉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이제 그 기업에 대한 이해가 좀 많이 증가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특히 직무에 대해서 내가 어떤 부분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는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습니다."]
창원대도 대기업과 함께 연구소를 운영하고 공동 연구와 특화전공 개설, 인력 맞춤 공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희성/창원대 기계공학부 교수 : "기업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도 알아야 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되게 많이 요구되는데, 기업체 입장에서도 그렇게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고 우리 회사의 그런 여러 가지 암구호 같은 용어들도 잘 아는 학생들이 있으면 이제 서로 뽑아가려고 하는 거죠."]
LG전자와 볼보 등 대기업 11곳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도 진행해, 지난해에는 졸업생 68명이 이 기업들에 취업했습니다.
[이재선/창원대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사업단장 : "연구개발을 같이 수행하면서 기업과 함께 밀착해서 스킨십을 계속 이어 나가고 기업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또 학생들도 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 학생들이 그대로 그 기업에 채용되고 취업했을 때 실제 실무에 투입됐을 때 효과가 대단히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 대기업 개별 특성에 맞춘 인력 양성.
지역 인재를 찾고 있는 대기업들 앞에 내놓은 지역 대학들의 해답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경남의 대기업들이 수도권 대학 출신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 출신 인재 채용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도 이에 맞춰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섰습니다.
창원과 경남 산단의 미래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활황을 맞고 있는 방산업계.
이 가운데서 전차와 장갑차, 무기 분야 대표 기업은 현대로템과 현대위아입니다.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로 커가고 있는 우주항공산업의 중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업 최강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열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키우며 세계 무대 수위를 다투는 창원과 경남의 대기업들입니다.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둔 대학 캠퍼스, 곧 새내기를 벗어나는 대학생들입니다.
아직 취업 고민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나이지만, 벌써 목표가 뚜렷합니다.
[최유진/창원대 1학년 : "저는 아무래도 가장 대기업인 삼성이나 LG나 현대 이런 쪽으로 취업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기업이고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오랫동안…."]
[김도은/창원대 1학년 : "삼성이랑 카카오…. 굳이 수도권으로 안 가도 요즘에 (대기업이) 많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서요."]
최근엔 기업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 출신 인력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 대학 인재 채용을 늘리는 경향이 생긴 겁니다.
현대차그룹의 방산·자동차부품 대표 계열사인 현대위아입니다.
경남에서 대학을 졸업한 고병찬 씨는 3년 전 대기업 입사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항공우주학을 공부하던 대학 때부터 고향과 가깝고 공단이 많은 경남 지역 대기업 입사를 원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가까이 살고 싶었고 회사 생활 적응도 고려했습니다.
[고병찬/현대위아/2022년 입사 : "지인들도 다 경남 쪽에 있다 보니까 혹여 업무 스트레스나 회포를 풀고 싶을 때 바로바로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들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경남권을 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회사도 젊은 인재를 모으기 위한 정책에 진심입니다.
젊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복지시설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 출신 인재들도 경남에 정착하는 선순환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정인성/현대위아/지난해 입사 : "수도권보다 더 좋은 기업들이 지방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지방으로 내려가기에 조금 망설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런 망설임 없이 바로 내려오셔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들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최근 경남의 대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문을 더 활짝 열기 시작한 건 결국 경쟁력 강화 때문입니다.
경력을 채워 수도권으로 되돌아가는 직원들이 고민거리였는데, 은퇴까지 경남에 머무를 가능성이 더 큰 지역 인재들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강현석/현대위아 채용 담당자 : "지역 연고지 기반으로 인원을 모집하게 되면 일단 직원들의 근무 안정성이 좀 높아집니다. 그래서 이직률이 낮아지게 되고 회사에 더욱 높은 애정을 갖고 본인 회사라는 주인 의식이 높아지게 됩니다."]
조건은 단 하나, 지역 이해도를 살린 차별화된 능력입니다.
[강현석/현대위아 채용 담당자 : "열역학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 전공 지식을 갖춘 인력들이라면 저희가 좀 적극적으로 유치를 할 것이고요. 저희 직무기술서에 소개된 내용에 기반해서 어떤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좀 짜셔서 저희에게 그런 우수 인재들이 지원한다면 저희가 적극적인 채용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역 대학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의 각 대기업의 특성과 공정에 딱 맞춘 인재를 육성하는 겁니다.
2022년 창원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로템에 취업해 기계 설계 업무를 하는 차영빈 매니저.
창원대의 공유대학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학생 때 기업체 부설 연구소에서 실습을 거쳤습니다.
당시 기업에서 기계 설계 분야 전문성을 원한다는 점을 깨달은 게 대기업 취업의 비결이 됐습니다.
[차영빈/현대로템 방산시스템기술팀/지난해 입사 :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 실습을 좀 같이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 하나의 제품이 설계부터 개발까지 쭉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이제 그 기업에 대한 이해가 좀 많이 증가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특히 직무에 대해서 내가 어떤 부분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는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습니다."]
창원대도 대기업과 함께 연구소를 운영하고 공동 연구와 특화전공 개설, 인력 맞춤 공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희성/창원대 기계공학부 교수 : "기업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도 알아야 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되게 많이 요구되는데, 기업체 입장에서도 그렇게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고 우리 회사의 그런 여러 가지 암구호 같은 용어들도 잘 아는 학생들이 있으면 이제 서로 뽑아가려고 하는 거죠."]
LG전자와 볼보 등 대기업 11곳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도 진행해, 지난해에는 졸업생 68명이 이 기업들에 취업했습니다.
[이재선/창원대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사업단장 : "연구개발을 같이 수행하면서 기업과 함께 밀착해서 스킨십을 계속 이어 나가고 기업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또 학생들도 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 학생들이 그대로 그 기업에 채용되고 취업했을 때 실제 실무에 투입됐을 때 효과가 대단히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 대기업 개별 특성에 맞춘 인력 양성.
지역 인재를 찾고 있는 대기업들 앞에 내놓은 지역 대학들의 해답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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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17 19:57:46
- 수정2024-12-17 20:21:14
[앵커]
경남의 대기업들이 수도권 대학 출신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 출신 인재 채용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도 이에 맞춰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섰습니다.
창원과 경남 산단의 미래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활황을 맞고 있는 방산업계.
이 가운데서 전차와 장갑차, 무기 분야 대표 기업은 현대로템과 현대위아입니다.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로 커가고 있는 우주항공산업의 중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업 최강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열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키우며 세계 무대 수위를 다투는 창원과 경남의 대기업들입니다.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둔 대학 캠퍼스, 곧 새내기를 벗어나는 대학생들입니다.
아직 취업 고민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나이지만, 벌써 목표가 뚜렷합니다.
[최유진/창원대 1학년 : "저는 아무래도 가장 대기업인 삼성이나 LG나 현대 이런 쪽으로 취업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기업이고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오랫동안…."]
[김도은/창원대 1학년 : "삼성이랑 카카오…. 굳이 수도권으로 안 가도 요즘에 (대기업이) 많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서요."]
최근엔 기업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 출신 인력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 대학 인재 채용을 늘리는 경향이 생긴 겁니다.
현대차그룹의 방산·자동차부품 대표 계열사인 현대위아입니다.
경남에서 대학을 졸업한 고병찬 씨는 3년 전 대기업 입사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항공우주학을 공부하던 대학 때부터 고향과 가깝고 공단이 많은 경남 지역 대기업 입사를 원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가까이 살고 싶었고 회사 생활 적응도 고려했습니다.
[고병찬/현대위아/2022년 입사 : "지인들도 다 경남 쪽에 있다 보니까 혹여 업무 스트레스나 회포를 풀고 싶을 때 바로바로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들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경남권을 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회사도 젊은 인재를 모으기 위한 정책에 진심입니다.
젊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복지시설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 출신 인재들도 경남에 정착하는 선순환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정인성/현대위아/지난해 입사 : "수도권보다 더 좋은 기업들이 지방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지방으로 내려가기에 조금 망설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런 망설임 없이 바로 내려오셔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들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최근 경남의 대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문을 더 활짝 열기 시작한 건 결국 경쟁력 강화 때문입니다.
경력을 채워 수도권으로 되돌아가는 직원들이 고민거리였는데, 은퇴까지 경남에 머무를 가능성이 더 큰 지역 인재들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강현석/현대위아 채용 담당자 : "지역 연고지 기반으로 인원을 모집하게 되면 일단 직원들의 근무 안정성이 좀 높아집니다. 그래서 이직률이 낮아지게 되고 회사에 더욱 높은 애정을 갖고 본인 회사라는 주인 의식이 높아지게 됩니다."]
조건은 단 하나, 지역 이해도를 살린 차별화된 능력입니다.
[강현석/현대위아 채용 담당자 : "열역학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 전공 지식을 갖춘 인력들이라면 저희가 좀 적극적으로 유치를 할 것이고요. 저희 직무기술서에 소개된 내용에 기반해서 어떤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좀 짜셔서 저희에게 그런 우수 인재들이 지원한다면 저희가 적극적인 채용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역 대학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의 각 대기업의 특성과 공정에 딱 맞춘 인재를 육성하는 겁니다.
2022년 창원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로템에 취업해 기계 설계 업무를 하는 차영빈 매니저.
창원대의 공유대학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학생 때 기업체 부설 연구소에서 실습을 거쳤습니다.
당시 기업에서 기계 설계 분야 전문성을 원한다는 점을 깨달은 게 대기업 취업의 비결이 됐습니다.
[차영빈/현대로템 방산시스템기술팀/지난해 입사 :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 실습을 좀 같이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 하나의 제품이 설계부터 개발까지 쭉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이제 그 기업에 대한 이해가 좀 많이 증가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특히 직무에 대해서 내가 어떤 부분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는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습니다."]
창원대도 대기업과 함께 연구소를 운영하고 공동 연구와 특화전공 개설, 인력 맞춤 공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희성/창원대 기계공학부 교수 : "기업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도 알아야 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되게 많이 요구되는데, 기업체 입장에서도 그렇게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고 우리 회사의 그런 여러 가지 암구호 같은 용어들도 잘 아는 학생들이 있으면 이제 서로 뽑아가려고 하는 거죠."]
LG전자와 볼보 등 대기업 11곳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도 진행해, 지난해에는 졸업생 68명이 이 기업들에 취업했습니다.
[이재선/창원대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사업단장 : "연구개발을 같이 수행하면서 기업과 함께 밀착해서 스킨십을 계속 이어 나가고 기업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또 학생들도 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 학생들이 그대로 그 기업에 채용되고 취업했을 때 실제 실무에 투입됐을 때 효과가 대단히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 대기업 개별 특성에 맞춘 인력 양성.
지역 인재를 찾고 있는 대기업들 앞에 내놓은 지역 대학들의 해답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경남의 대기업들이 수도권 대학 출신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 출신 인재 채용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도 이에 맞춰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섰습니다.
창원과 경남 산단의 미래 비전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활황을 맞고 있는 방산업계.
이 가운데서 전차와 장갑차, 무기 분야 대표 기업은 현대로템과 현대위아입니다.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로 커가고 있는 우주항공산업의 중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조선업 최강자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열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키우며 세계 무대 수위를 다투는 창원과 경남의 대기업들입니다.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둔 대학 캠퍼스, 곧 새내기를 벗어나는 대학생들입니다.
아직 취업 고민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나이지만, 벌써 목표가 뚜렷합니다.
[최유진/창원대 1학년 : "저는 아무래도 가장 대기업인 삼성이나 LG나 현대 이런 쪽으로 취업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기업이고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오랫동안…."]
[김도은/창원대 1학년 : "삼성이랑 카카오…. 굳이 수도권으로 안 가도 요즘에 (대기업이) 많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서요."]
최근엔 기업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 출신 인력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 대학 인재 채용을 늘리는 경향이 생긴 겁니다.
현대차그룹의 방산·자동차부품 대표 계열사인 현대위아입니다.
경남에서 대학을 졸업한 고병찬 씨는 3년 전 대기업 입사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항공우주학을 공부하던 대학 때부터 고향과 가깝고 공단이 많은 경남 지역 대기업 입사를 원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가까이 살고 싶었고 회사 생활 적응도 고려했습니다.
[고병찬/현대위아/2022년 입사 : "지인들도 다 경남 쪽에 있다 보니까 혹여 업무 스트레스나 회포를 풀고 싶을 때 바로바로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들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경남권을 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회사도 젊은 인재를 모으기 위한 정책에 진심입니다.
젊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복지시설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도권 출신 인재들도 경남에 정착하는 선순환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정인성/현대위아/지난해 입사 : "수도권보다 더 좋은 기업들이 지방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지방으로 내려가기에 조금 망설이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그런 망설임 없이 바로 내려오셔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자기가 이루고 싶은 꿈들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최근 경남의 대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문을 더 활짝 열기 시작한 건 결국 경쟁력 강화 때문입니다.
경력을 채워 수도권으로 되돌아가는 직원들이 고민거리였는데, 은퇴까지 경남에 머무를 가능성이 더 큰 지역 인재들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강현석/현대위아 채용 담당자 : "지역 연고지 기반으로 인원을 모집하게 되면 일단 직원들의 근무 안정성이 좀 높아집니다. 그래서 이직률이 낮아지게 되고 회사에 더욱 높은 애정을 갖고 본인 회사라는 주인 의식이 높아지게 됩니다."]
조건은 단 하나, 지역 이해도를 살린 차별화된 능력입니다.
[강현석/현대위아 채용 담당자 : "열역학에 대한 다양한 부분들 전공 지식을 갖춘 인력들이라면 저희가 좀 적극적으로 유치를 할 것이고요. 저희 직무기술서에 소개된 내용에 기반해서 어떤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좀 짜셔서 저희에게 그런 우수 인재들이 지원한다면 저희가 적극적인 채용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역 대학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의 각 대기업의 특성과 공정에 딱 맞춘 인재를 육성하는 겁니다.
2022년 창원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로템에 취업해 기계 설계 업무를 하는 차영빈 매니저.
창원대의 공유대학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학생 때 기업체 부설 연구소에서 실습을 거쳤습니다.
당시 기업에서 기계 설계 분야 전문성을 원한다는 점을 깨달은 게 대기업 취업의 비결이 됐습니다.
[차영빈/현대로템 방산시스템기술팀/지난해 입사 :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 실습을 좀 같이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에 하나의 제품이 설계부터 개발까지 쭉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이제 그 기업에 대한 이해가 좀 많이 증가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특히 직무에 대해서 내가 어떤 부분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는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습니다."]
창원대도 대기업과 함께 연구소를 운영하고 공동 연구와 특화전공 개설, 인력 맞춤 공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희성/창원대 기계공학부 교수 : "기업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도 알아야 하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되게 많이 요구되는데, 기업체 입장에서도 그렇게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고 우리 회사의 그런 여러 가지 암구호 같은 용어들도 잘 아는 학생들이 있으면 이제 서로 뽑아가려고 하는 거죠."]
LG전자와 볼보 등 대기업 11곳과 채용 연계형 인턴십도 진행해, 지난해에는 졸업생 68명이 이 기업들에 취업했습니다.
[이재선/창원대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사업단장 : "연구개발을 같이 수행하면서 기업과 함께 밀착해서 스킨십을 계속 이어 나가고 기업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또 학생들도 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 학생들이 그대로 그 기업에 채용되고 취업했을 때 실제 실무에 투입됐을 때 효과가 대단히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 대기업 개별 특성에 맞춘 인력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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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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