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로 감귤 농사 망쳐”…피해 보상 요구
입력 2024.12.19 (19:24)
수정 2024.12.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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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에 있는 감귤 하우스 농가들이 분진과 토사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장 펜스와 감귤 하우스 사이 길목이 흙탕물로 가득 찼고, 하우스 내부까지 온통 물난리가 났습니다.
하우스엔 깊게 파인 물길 흔적이 남아있고 침수된 나무 5백여 그루 가운데 절반가량이 고사했다고 농민은 토로합니다.
[송시택/감귤 하우스 농가 : "올해 거의 감귤 농사 포기를 했고요. 나무 자체가 잔뿌리가 거의 죽은 상태라서. 열매가 크지도 않고."]
이 농민은 인근 아파트 공사장 토사로 배수로가 막혀 생긴 일이라며 침수 피해가 반복된다고 주장합니다.
[송시택/감귤 하우스 농가 : "저희 아버지 때부터 농사를 지었던 땅이기 때문에 잘 알잖아요. 침수 피해가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비만 왔다 그러면 물이 침수돼서."]
인근 또 다른 감귤 하우스.
비닐지붕이 누렇게 때가 탔습니다.
감귤 농민은 공사장에서 날아든 분진이 비닐하우스를 덮으면서 일조량이 줄고 통풍도 잘 안돼 천혜향 열매가 예년보다 확연히 줄었다고 말합니다.
[송영석/감귤 하우스 농가 : "평년에는 평당 15kg 나는데. 현재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5kg밖에 예상이 안 돼서. 3분의 1로 수확이 줄어들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해를 주장하는 감귤 비닐하우스 농가는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 주변에 있는 8곳.
농가들은 피해 상황을 시공사에 전달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시공사 측은 손해사정사를 통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상 책임이 있는지 보험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전 강정해군기지 건설 당시 인근 감귤 하우스 농가들이 날림 먼지로 인한 감귤 생육 부진 피해를 인정받았지만 배상받기까지 기다린 시간만 1년.
보상 협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사 중인 아파트 준공 예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농가들과 시공사 간 갈등이 커지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고준용
제주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에 있는 감귤 하우스 농가들이 분진과 토사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장 펜스와 감귤 하우스 사이 길목이 흙탕물로 가득 찼고, 하우스 내부까지 온통 물난리가 났습니다.
하우스엔 깊게 파인 물길 흔적이 남아있고 침수된 나무 5백여 그루 가운데 절반가량이 고사했다고 농민은 토로합니다.
[송시택/감귤 하우스 농가 : "올해 거의 감귤 농사 포기를 했고요. 나무 자체가 잔뿌리가 거의 죽은 상태라서. 열매가 크지도 않고."]
이 농민은 인근 아파트 공사장 토사로 배수로가 막혀 생긴 일이라며 침수 피해가 반복된다고 주장합니다.
[송시택/감귤 하우스 농가 : "저희 아버지 때부터 농사를 지었던 땅이기 때문에 잘 알잖아요. 침수 피해가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비만 왔다 그러면 물이 침수돼서."]
인근 또 다른 감귤 하우스.
비닐지붕이 누렇게 때가 탔습니다.
감귤 농민은 공사장에서 날아든 분진이 비닐하우스를 덮으면서 일조량이 줄고 통풍도 잘 안돼 천혜향 열매가 예년보다 확연히 줄었다고 말합니다.
[송영석/감귤 하우스 농가 : "평년에는 평당 15kg 나는데. 현재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5kg밖에 예상이 안 돼서. 3분의 1로 수확이 줄어들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해를 주장하는 감귤 비닐하우스 농가는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 주변에 있는 8곳.
농가들은 피해 상황을 시공사에 전달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시공사 측은 손해사정사를 통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상 책임이 있는지 보험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전 강정해군기지 건설 당시 인근 감귤 하우스 농가들이 날림 먼지로 인한 감귤 생육 부진 피해를 인정받았지만 배상받기까지 기다린 시간만 1년.
보상 협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사 중인 아파트 준공 예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농가들과 시공사 간 갈등이 커지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고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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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공사로 감귤 농사 망쳐”…피해 보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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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19 19:24:59
- 수정2024-12-19 19: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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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에 있는 감귤 하우스 농가들이 분진과 토사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장 펜스와 감귤 하우스 사이 길목이 흙탕물로 가득 찼고, 하우스 내부까지 온통 물난리가 났습니다.
하우스엔 깊게 파인 물길 흔적이 남아있고 침수된 나무 5백여 그루 가운데 절반가량이 고사했다고 농민은 토로합니다.
[송시택/감귤 하우스 농가 : "올해 거의 감귤 농사 포기를 했고요. 나무 자체가 잔뿌리가 거의 죽은 상태라서. 열매가 크지도 않고."]
이 농민은 인근 아파트 공사장 토사로 배수로가 막혀 생긴 일이라며 침수 피해가 반복된다고 주장합니다.
[송시택/감귤 하우스 농가 : "저희 아버지 때부터 농사를 지었던 땅이기 때문에 잘 알잖아요. 침수 피해가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비만 왔다 그러면 물이 침수돼서."]
인근 또 다른 감귤 하우스.
비닐지붕이 누렇게 때가 탔습니다.
감귤 농민은 공사장에서 날아든 분진이 비닐하우스를 덮으면서 일조량이 줄고 통풍도 잘 안돼 천혜향 열매가 예년보다 확연히 줄었다고 말합니다.
[송영석/감귤 하우스 농가 : "평년에는 평당 15kg 나는데. 현재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5kg밖에 예상이 안 돼서. 3분의 1로 수확이 줄어들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해를 주장하는 감귤 비닐하우스 농가는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 주변에 있는 8곳.
농가들은 피해 상황을 시공사에 전달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시공사 측은 손해사정사를 통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보상 책임이 있는지 보험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전 강정해군기지 건설 당시 인근 감귤 하우스 농가들이 날림 먼지로 인한 감귤 생육 부진 피해를 인정받았지만 배상받기까지 기다린 시간만 1년.
보상 협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사 중인 아파트 준공 예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농가들과 시공사 간 갈등이 커지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고준용
제주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에 있는 감귤 하우스 농가들이 분진과 토사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장 펜스와 감귤 하우스 사이 길목이 흙탕물로 가득 찼고, 하우스 내부까지 온통 물난리가 났습니다.
하우스엔 깊게 파인 물길 흔적이 남아있고 침수된 나무 5백여 그루 가운데 절반가량이 고사했다고 농민은 토로합니다.
[송시택/감귤 하우스 농가 : "올해 거의 감귤 농사 포기를 했고요. 나무 자체가 잔뿌리가 거의 죽은 상태라서. 열매가 크지도 않고."]
이 농민은 인근 아파트 공사장 토사로 배수로가 막혀 생긴 일이라며 침수 피해가 반복된다고 주장합니다.
[송시택/감귤 하우스 농가 : "저희 아버지 때부터 농사를 지었던 땅이기 때문에 잘 알잖아요. 침수 피해가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비만 왔다 그러면 물이 침수돼서."]
인근 또 다른 감귤 하우스.
비닐지붕이 누렇게 때가 탔습니다.
감귤 농민은 공사장에서 날아든 분진이 비닐하우스를 덮으면서 일조량이 줄고 통풍도 잘 안돼 천혜향 열매가 예년보다 확연히 줄었다고 말합니다.
[송영석/감귤 하우스 농가 : "평년에는 평당 15kg 나는데. 현재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5kg밖에 예상이 안 돼서. 3분의 1로 수확이 줄어들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해를 주장하는 감귤 비닐하우스 농가는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 주변에 있는 8곳.
농가들은 피해 상황을 시공사에 전달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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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협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사 중인 아파트 준공 예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며 농가들과 시공사 간 갈등이 커지는 건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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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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