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강원 지방의회 출범…곳곳 갈등·잡음

[앵커]

올해 7월 1일로 이번 대 지방의회 의원들의 임기가 절반을 채웠습니다.

반환점을 돌아 안정적인 의정 활동이 기대됐지만, 올해 강원도 내 시군의회는 꽤 어수선했습니다.

임서영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이달(12월) 열린 춘천시 제399회 본회의.

회의 시작 2분 만에 의장이 정회를 선언합니다.

[김진호/춘천시의회 의장/이달 2일 : "의결 정족수 미달로 잠시 정회하고자 합니다. 이의 없습니까?"]

국민의힘 소속 춘천시의원 12명이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건립 관련한 집행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전원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인제군의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놓고 여야 의원이 대립해 행정사무 감사도 중단되는가 하면 군 의장이 출근하지 않아 본회의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대립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이어졌습니다.

원주시와 동해시, 홍천군의회가 후반기 의장단을 제때 선출하지 못했습니다.

시·군 의원들의 국외 출장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속초시와 인제군의회는 출장자가 자기 출장을 심사하는 이른바 '셀프심사'로 춘천시의회는 토트넘 경기장과 영화관 등을 방문한 뒤 결과 보고서에 누구를 만났는지 제대로 적지 않아, 연수가 아닌 관광 성격이 짙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나철성/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 : "정당의 구조나 기구들이 부재함으로 인해 가지고, 개별 의원들의 정치 역량은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보임으로 인한 괴리 현상이 곳곳에 충돌로 표출되고 있지 않나…."]

자리싸움에서 비롯된 원구성 갈등과 지역 현안에 대한 극단적 대립, 하지만 자신들에게만 관대한 시군의회의 올해 모습을 유권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