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여순10·19사건 희생자 무더기 기각…“대책 마련 나서야”

입력 2024.12.26 (19:45) 수정 2024.12.26 (20: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 유족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최근 여순사건위원회 중앙위원회가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실무위원회를 거쳐 중앙위원회로 넘어간 사건이 전체 신고 건수의 절반이 넘는데요.

희생자나 유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기각 사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순10·19 당시 희생자가 4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순천의 한 마을입니다.

노종평 씨도 그 유족 가운데 한 명.

10·19사건 발발 직후인 1948년 11월 후손도 없이 사망한 작은아버지를 희생자로 신고했고 최근 희생자·유족 결정을 통보받았습니다.

[노종평/여순 10·19 사건 희생자 유족 : "그래도 마음에 위안이 되죠. 세상에 진실이 밝혀져서 명예회복이라도 해 주시니까. 요번에 결정서 받고 나서 찾아가서 술 (올리고) '작은아버지 명예회복됐습니다.' 하고 절 한번 하고 왔어요."]

그런데 한 마을에서 같은 시기에 희생됐다고 신고한 노 씨의 친척은 심사 결과 '기각'됐습니다.

증언자 진술 과정에서 사망 시기가 1951년으로 기록됐다며 중앙위원회가 10·19사건과 연관성이 없다고 결정한 겁니다.

[노재운/순천시 낙안면 하송리 : "(증언자가) 어렸을 때니까 날짜를 확인을 잘 못하죠.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은 알지만 그 날짜가 틀린 것이죠."]

중앙위원회가 최근 2차례 서면 심사에서 희생자 기각 결정을 내린 사건은 36건.

유족도 140명 넘게 기각됐습니다.

전라남도 실무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안건 상당수가 '기각'으로 바뀐 겁니다.

유족 대표 2명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중앙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기각 안건에 대한 수정이나 반대 의견을 낸 적은 없습니다.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현주/여순10·19실무위원회 소위원장/순천대 교수 : "우리 여순사건을 잘 알고 계신 분들이나 여순 유족들이 중앙위원회에 많이 가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기도 하고요. 또 정치권이나 지자체, 도지사님 이런 분들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무위는 30일 김영록 전남지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천 건이 넘는 희생자 신고를 추가로 심사합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국립순천대, 대학원생 10·19사건 발표회 개최

대학원생들의 시각으로 여수순천 10·19사건을 되짚어보는 학술대회가 국립순천대에서 열렸습니다.

순천대 10·19연구소와 순천대 대학원 여순지역학과에서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여순 문학상 작품 분석과 국내 정치 형법의 역사적 배경과 오용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여순 10·19사건의 정확한 이해를 위한 학계와 전문가들의 자유 토론도 함께 개최됐습니다.

순천시,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국비 200억 원 확보

순천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인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최종 지정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늘 순천시를 비롯해 부산 수영구 등 전국 13곳을 지역 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하고 내년부터 3년 동안 각 지자체에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순천시는 '콘텐츠로 피어나는 문화도시 순천'을 비전으로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산업전과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순천형 레지던시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시청자위원회 “탄핵 정국 공영방송 역할 보여달라”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오늘 열린 KBS순천방송국 시청자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가 더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지역의 현안문제를 보다 심층적이고 전문적으로 다뤄줄 것과 함께 지역민의 공감대를 키워갈 수 있는 뉴스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홍종현 순천방송국장은 4년 동안 KBS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하며 KBS에 아낌없는 조언과 격력을 전해 준 김창주 위원장 등 10명의 위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기는 전남] 여순10·19사건 희생자 무더기 기각…“대책 마련 나서야”
    • 입력 2024-12-26 19:45:29
    • 수정2024-12-26 20:15:07
    뉴스7(광주)
[앵커]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 유족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최근 여순사건위원회 중앙위원회가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실무위원회를 거쳐 중앙위원회로 넘어간 사건이 전체 신고 건수의 절반이 넘는데요.

희생자나 유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기각 사례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순10·19 당시 희생자가 4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순천의 한 마을입니다.

노종평 씨도 그 유족 가운데 한 명.

10·19사건 발발 직후인 1948년 11월 후손도 없이 사망한 작은아버지를 희생자로 신고했고 최근 희생자·유족 결정을 통보받았습니다.

[노종평/여순 10·19 사건 희생자 유족 : "그래도 마음에 위안이 되죠. 세상에 진실이 밝혀져서 명예회복이라도 해 주시니까. 요번에 결정서 받고 나서 찾아가서 술 (올리고) '작은아버지 명예회복됐습니다.' 하고 절 한번 하고 왔어요."]

그런데 한 마을에서 같은 시기에 희생됐다고 신고한 노 씨의 친척은 심사 결과 '기각'됐습니다.

증언자 진술 과정에서 사망 시기가 1951년으로 기록됐다며 중앙위원회가 10·19사건과 연관성이 없다고 결정한 겁니다.

[노재운/순천시 낙안면 하송리 : "(증언자가) 어렸을 때니까 날짜를 확인을 잘 못하죠.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은 알지만 그 날짜가 틀린 것이죠."]

중앙위원회가 최근 2차례 서면 심사에서 희생자 기각 결정을 내린 사건은 36건.

유족도 140명 넘게 기각됐습니다.

전라남도 실무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안건 상당수가 '기각'으로 바뀐 겁니다.

유족 대표 2명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중앙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기각 안건에 대한 수정이나 반대 의견을 낸 적은 없습니다.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현주/여순10·19실무위원회 소위원장/순천대 교수 : "우리 여순사건을 잘 알고 계신 분들이나 여순 유족들이 중앙위원회에 많이 가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기도 하고요. 또 정치권이나 지자체, 도지사님 이런 분들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무위는 30일 김영록 전남지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천 건이 넘는 희생자 신고를 추가로 심사합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국립순천대, 대학원생 10·19사건 발표회 개최

대학원생들의 시각으로 여수순천 10·19사건을 되짚어보는 학술대회가 국립순천대에서 열렸습니다.

순천대 10·19연구소와 순천대 대학원 여순지역학과에서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여순 문학상 작품 분석과 국내 정치 형법의 역사적 배경과 오용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발표가 진행됐습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여순 10·19사건의 정확한 이해를 위한 학계와 전문가들의 자유 토론도 함께 개최됐습니다.

순천시,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국비 200억 원 확보

순천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인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최종 지정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늘 순천시를 비롯해 부산 수영구 등 전국 13곳을 지역 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하고 내년부터 3년 동안 각 지자체에 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순천시는 '콘텐츠로 피어나는 문화도시 순천'을 비전으로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한 산업전과 지역 유휴공간을 활용한 순천형 레지던시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시청자위원회 “탄핵 정국 공영방송 역할 보여달라”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오늘 열린 KBS순천방송국 시청자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가 더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지역의 현안문제를 보다 심층적이고 전문적으로 다뤄줄 것과 함께 지역민의 공감대를 키워갈 수 있는 뉴스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홍종현 순천방송국장은 4년 동안 KBS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하며 KBS에 아낌없는 조언과 격력을 전해 준 김창주 위원장 등 10명의 위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