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기 쉽게 지어라 발주”…‘콘크리트 둔덕’ 책임 공방
입력 2025.01.02 (21:13)
수정 2025.01.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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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속봅니다.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이 만들어진 경위와 관련해 의문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고, 소속 산하 기관끼리는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모양샙니다.
오대성 기잡니다.
[리포트]
10여 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받치고 있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시설은 2007년 개항 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개량공사 때 바로잡을 기회가 있긴 했습니다.
2020년 한국공항공사의 개량공사 발주서, 안테나와 철탑, 기초대 등을 설계할 땐 부서지기 쉽도록 고려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개량공사를 하면서 콘크리트 둔덕 위에 오히려 30cm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어졌습니다.
소관 부처인 국토부는 최초 시공은 물론 개량공사 때 왜 부서지기 쉬운 재질을 쓰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반적인 과정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한국공항공사 측은 국토부를 통해 자신들은 부서지기 쉽도록 지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부러지기 쉬움을 고려하라고 했던 것이 '둔덕 위의 레일 등 기초대를 개량 설계하면서 부러지기 쉽도록 고려하라는 취지였다'라고 한국공항공사 발주처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승인권자였던 부산지방항공청은 KBS에 "개량 공사는 노후 장비를 갈아 끼우는 것"이었다며 "근본적인 설계를 검토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각각 업체를 찾아가 봤지만, 규정대로 했다는 입장만 돌아왔습니다.
[설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관련 규정은 아마 다 지켜서 진행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공항 설비에 대한 걸 저희가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거든요 보안규정에 따라서."]
활주로 이탈 시 '첫 번째 걸림돌이 되는 로컬라이저까지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비행장 시설 설계기준은 최소 2006년부터 있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김강용/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박미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속봅니다.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이 만들어진 경위와 관련해 의문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고, 소속 산하 기관끼리는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모양샙니다.
오대성 기잡니다.
[리포트]
10여 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받치고 있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시설은 2007년 개항 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개량공사 때 바로잡을 기회가 있긴 했습니다.
2020년 한국공항공사의 개량공사 발주서, 안테나와 철탑, 기초대 등을 설계할 땐 부서지기 쉽도록 고려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개량공사를 하면서 콘크리트 둔덕 위에 오히려 30cm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어졌습니다.
소관 부처인 국토부는 최초 시공은 물론 개량공사 때 왜 부서지기 쉬운 재질을 쓰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반적인 과정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한국공항공사 측은 국토부를 통해 자신들은 부서지기 쉽도록 지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부러지기 쉬움을 고려하라고 했던 것이 '둔덕 위의 레일 등 기초대를 개량 설계하면서 부러지기 쉽도록 고려하라는 취지였다'라고 한국공항공사 발주처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승인권자였던 부산지방항공청은 KBS에 "개량 공사는 노후 장비를 갈아 끼우는 것"이었다며 "근본적인 설계를 검토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각각 업체를 찾아가 봤지만, 규정대로 했다는 입장만 돌아왔습니다.
[설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관련 규정은 아마 다 지켜서 진행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공항 설비에 대한 걸 저희가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거든요 보안규정에 따라서."]
활주로 이탈 시 '첫 번째 걸림돌이 되는 로컬라이저까지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비행장 시설 설계기준은 최소 2006년부터 있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김강용/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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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1-02 21:13:51
- 수정2025-01-02 22:09:40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속봅니다.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이 만들어진 경위와 관련해 의문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고, 소속 산하 기관끼리는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모양샙니다.
오대성 기잡니다.
[리포트]
10여 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받치고 있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시설은 2007년 개항 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개량공사 때 바로잡을 기회가 있긴 했습니다.
2020년 한국공항공사의 개량공사 발주서, 안테나와 철탑, 기초대 등을 설계할 땐 부서지기 쉽도록 고려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개량공사를 하면서 콘크리트 둔덕 위에 오히려 30cm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어졌습니다.
소관 부처인 국토부는 최초 시공은 물론 개량공사 때 왜 부서지기 쉬운 재질을 쓰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반적인 과정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한국공항공사 측은 국토부를 통해 자신들은 부서지기 쉽도록 지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부러지기 쉬움을 고려하라고 했던 것이 '둔덕 위의 레일 등 기초대를 개량 설계하면서 부러지기 쉽도록 고려하라는 취지였다'라고 한국공항공사 발주처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승인권자였던 부산지방항공청은 KBS에 "개량 공사는 노후 장비를 갈아 끼우는 것"이었다며 "근본적인 설계를 검토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각각 업체를 찾아가 봤지만, 규정대로 했다는 입장만 돌아왔습니다.
[설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관련 규정은 아마 다 지켜서 진행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공항 설비에 대한 걸 저희가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거든요 보안규정에 따라서."]
활주로 이탈 시 '첫 번째 걸림돌이 되는 로컬라이저까지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비행장 시설 설계기준은 최소 2006년부터 있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김강용/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박미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속봅니다.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이 만들어진 경위와 관련해 의문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조사 중이라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고, 소속 산하 기관끼리는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모양샙니다.
오대성 기잡니다.
[리포트]
10여 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받치고 있는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시설은 2007년 개항 때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개량공사 때 바로잡을 기회가 있긴 했습니다.
2020년 한국공항공사의 개량공사 발주서, 안테나와 철탑, 기초대 등을 설계할 땐 부서지기 쉽도록 고려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개량공사를 하면서 콘크리트 둔덕 위에 오히려 30cm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어졌습니다.
소관 부처인 국토부는 최초 시공은 물론 개량공사 때 왜 부서지기 쉬운 재질을 쓰지 않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반적인 과정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한국공항공사 측은 국토부를 통해 자신들은 부서지기 쉽도록 지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부러지기 쉬움을 고려하라고 했던 것이 '둔덕 위의 레일 등 기초대를 개량 설계하면서 부러지기 쉽도록 고려하라는 취지였다'라고 한국공항공사 발주처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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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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