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피해 키운 ‘로컬라이저’, 여수공항도 판박이

[앵커]

다른 공항에서도 로컬라이저 시설물과 활주로 길이 등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수공항의 경우, 로컬라이저 시설의 위치가 무안공항과 판박이인데다, 규모는 더 거대합니다.

유승용 기잡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공항 활주로 북쪽.

철골 구조 위에 착륙 유도 장치,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편 활주로 남쪽은 상황이 다릅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흙으로 덮은 거대한 둔덕에 로컬라이저가 솟아 있습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무안공항과 판박입니다.

[여수공항 인근 주민 : "바로 알았죠. 왜냐면 색도 똑같고 담도 거의 비슷하니까. 무안 같은 경우에는 끝 지점이었잖아요 완전. 여기였으면 또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 둔덕 시설은 가로 40m, 세로 4m에 높이는 2m.

그런데 여수공항은 가로 52m, 세로 20m에 높이는 4미터로 무안공항보다 규모가 더 큽니다.

로컬라이저 둔덕 시설이 높이 솟아 있는데요.

공항 담장 밖 멀리서 확연히 드러나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수공항도 2023년 둔덕 위에 30cm 가량 상판 보강공사를 했는데, 이 역시 무안공항과 닮았습니다.

활주로 끝 착륙대에서 로컬라이저까지 거리는 208m, 종단 안전구역 최소 의무 기준인 90m보다는 길지만 무안공항과 마찬가지로 권고 기준인 240m에는 못 미칩니다.

정부는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로컬라이저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산발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해서 현장에서 정확히 한번 실측도 해보고 전체 상황을 정확히 알아본 다음에…."]

무안공항과 운항 항공기 기종이 비슷한 여수공항은 활주로 길이도 2100m로 무안공항보다 짧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