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에르메스 버킨백을 11만 원에?”…월마트가 내놓은 ‘이 백’

유명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대표 가방, 버킨백입니다.

장인 한 명이 40시간 동안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다는 버킨백 가격은 천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이 가방을 단돈 11만원에 살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지금 보시는 두 가방, 언뜻 봐서는 같은 버킨백처럼 보이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한 쪽은 우리가 아는 그 에르메스의 버킨백, 다른 한 쪽은 월마트에서 내놓은 비슷한 가방, 이른 바 ‘워킨백’입니다.

우리 돈으로 최소 11만 원, 버킨백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 파격적인 가격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연일 완판, 품절 행진 중입니다.

어떻게 이 가격이 가능했을까.

워킨백의 겉은 진짜 소가죽, 안쪽은 합성가죽을 사용해 원가를 크게 줄이면서도, 질이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는 '가성비 대체품'을 만든 겁니다.

["명품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저는 듀프(Dupe)를 좋아해요. 모조품이 아니라 ‘대체품’이죠."]

결국 버킨백의 '짝퉁'이라는 소리 아냐?

싶으시겠지만, 조금 다릅니다.

듀프는 복제, 모조를 뜻하는 듀플리케이션을 줄인 말이지만, 로고까지 따라해 명품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복제품이 아니라, 유사한 기능이나 디자인을 가진 저가형 대체품을 일컫습니다.

명품백뿐만 아니라 향수나 화장품, 레깅스는 물론 각종 생활용품에서도 다양한 ‘듀프 제품’이 팔리고 있습니다.

샤넬과 비슷한 제품으로 인기를 끈, 다이소의 화장품 영역이 대표주자죠.

[유튜브 '안언니' : "어느 쪽이 샤넬이고, 어느 쪽이 (다이소) 손앤박이게?"]

지난해 4월, 다이소가 내놓은 립밤 제품입니다.

가격은 고작 3천 원. 그런데 6만 원대 샤넬 화장품과 비슷한 품질을 자랑하며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죠.

자기만족이나 과시를 위해 명품을 구입하는 소비에서 가성비 좋은 저가형 대체품을 구매하는 듀프 소비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복제고 어디까지가 대체냐, 의견은 분분하지만 고물가에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듀프 소비는 더욱 강세를 띌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