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의료 공백 속 가능할까?

입력 2025.01.06 (21:43) 수정 2025.01.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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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 공백 사태가 계속되면서 위급한 임신부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겪는 상황이 잇따랐습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신부가 평소 다니는 산부인과와 인근 병의원들을 서로 연결해 대응하기로 했는데요.

효과가 있을지,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궁 파열로 응급실로 이송된 한 임신부.

의료진이 부족해 병원 5곳을 돌다가 신고 2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았습니다.

건강은 회복했지만, 결국 유산했습니다.

또 다른 임신부는 하혈 증세로 무려 병원 75곳에 이송 요청을 했다가 6시간 만에 치료받기도 했습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 '응급실 뺑뺑이'는 일상이 됐습니다.

[안기훈/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거의 매일 풀 베드(병상 만석)라고 보시면 돼요. 자리가 없어서 오늘도 (고위험 임신부) 세 분을 못 받았어요. 지금 신생아 중환자실도 자리가 없어요."]

산부인과는 특히 전문성이 필요해 일반 응급체계로 대응이 어렵습니다.

정부는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 임신부가 평소 다니는 산부인과와 인근 병의원 10곳을 권역으로 묶어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24시간 전화 상담은 물론, 응급 상황이 생기면 권역 안에서 의료진과 응급실이 있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의료계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황미정/병원신생아간호사회장 : "환자가 오고 가고 하는 거는 또 감염의 우려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컨트롤 하는 게 간호사들 입장에서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산부인과 합격자는 딱 1명입니다.

의료 공백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임신부 '응급실 뺑뺑이'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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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부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의료 공백 속 가능할까?
    • 입력 2025-01-06 21:43:59
    • 수정2025-01-06 2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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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 공백 사태가 계속되면서 위급한 임신부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겪는 상황이 잇따랐습니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신부가 평소 다니는 산부인과와 인근 병의원들을 서로 연결해 대응하기로 했는데요.

효과가 있을지, 주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궁 파열로 응급실로 이송된 한 임신부.

의료진이 부족해 병원 5곳을 돌다가 신고 2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았습니다.

건강은 회복했지만, 결국 유산했습니다.

또 다른 임신부는 하혈 증세로 무려 병원 75곳에 이송 요청을 했다가 6시간 만에 치료받기도 했습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 '응급실 뺑뺑이'는 일상이 됐습니다.

[안기훈/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 "거의 매일 풀 베드(병상 만석)라고 보시면 돼요. 자리가 없어서 오늘도 (고위험 임신부) 세 분을 못 받았어요. 지금 신생아 중환자실도 자리가 없어요."]

산부인과는 특히 전문성이 필요해 일반 응급체계로 대응이 어렵습니다.

정부는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 임신부가 평소 다니는 산부인과와 인근 병의원 10곳을 권역으로 묶어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24시간 전화 상담은 물론, 응급 상황이 생기면 권역 안에서 의료진과 응급실이 있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의료계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황미정/병원신생아간호사회장 : "환자가 오고 가고 하는 거는 또 감염의 우려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컨트롤 하는 게 간호사들 입장에서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

올해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산부인과 합격자는 딱 1명입니다.

의료 공백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임신부 '응급실 뺑뺑이'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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