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한파 속 ‘익명의 온정’ 이어져

입력 2025.01.10 (21:58) 수정 2025.01.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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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연시를 덮친 각종 사건사고 여파로, 사랑의 온도탑은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고 있지만, 익명 기부는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부자들은 넉넉지 않은 사정에도 선뜻 남을 돕는 일에 나서 추운 날씨 속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쌀 포대 수십 개가 어른 키만큼 쌓여있습니다.

지난 연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직접 전해왔습니다.

비슷한 시기 다른 익명의 기부자는 현금 천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부자는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윤태윤/천안시 신안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본인이 아프면 본인에게 사용할 수도 있는데 주민들 위해 사용을 하겠다고 마음을 밝히며 오셨더라고요."]

수년째 익명 기부를 이어온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도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면서 수급금을 모아 매년 50만 원씩 기부해 온 게 2019년부터 벌써 6년째.

조용한 선행은 주민이 4천 명을 간신히 넘는 면 단위 마을에서 조용한 울림을 남기며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건영/천안시 광덕면 면장 : "'이런 분이 있다' 이렇게 사례를 알려서 마을 단체에서 기부를 해줘서 더욱더 기부 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모인 기부금은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 구입이나 나눔 냉장고 사업, 난방용품 구입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경기 침체와 혼란한 시국 속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선행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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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부 한파 속 ‘익명의 온정’ 이어져
    • 입력 2025-01-10 21:58:56
    • 수정2025-01-10 22:11:40
    뉴스9(대전)
[앵커]

연말연시를 덮친 각종 사건사고 여파로, 사랑의 온도탑은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고 있지만, 익명 기부는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부자들은 넉넉지 않은 사정에도 선뜻 남을 돕는 일에 나서 추운 날씨 속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쌀 포대 수십 개가 어른 키만큼 쌓여있습니다.

지난 연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직접 전해왔습니다.

비슷한 시기 다른 익명의 기부자는 현금 천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부자는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윤태윤/천안시 신안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본인이 아프면 본인에게 사용할 수도 있는데 주민들 위해 사용을 하겠다고 마음을 밝히며 오셨더라고요."]

수년째 익명 기부를 이어온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도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면서 수급금을 모아 매년 50만 원씩 기부해 온 게 2019년부터 벌써 6년째.

조용한 선행은 주민이 4천 명을 간신히 넘는 면 단위 마을에서 조용한 울림을 남기며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건영/천안시 광덕면 면장 : "'이런 분이 있다' 이렇게 사례를 알려서 마을 단체에서 기부를 해줘서 더욱더 기부 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모인 기부금은 취약계층을 위한 반찬 구입이나 나눔 냉장고 사업, 난방용품 구입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경기 침체와 혼란한 시국 속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선행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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