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 손짓에도…김정은 핵시설 시찰 “핵방패 부단히 강화”

입력 2025.01.29 (21:24) 수정 2025.01.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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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에 대해 '핵 보유국'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며칠 뒤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해 볼 거라며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일부 용인하면서 핵 동결이나 군축 등 이른바 '스몰 딜'로 단기 성과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거라며 이런 우려에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 비핵화가 여전히 대북정책의 원칙임을 분명히 한 겁니다.

북한은 오늘(29일)도 '핵무력 강화'를 강조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라늄 원심분리기가 양쪽으로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연속적인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들을 연결하는 캐스케이드와, 이를 제어하는 조종 장치도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 지도했다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조선중앙TV : "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을 초과 수행하고 나라의 '핵 방패'를 강화하는 데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하여야 한다고…."]

김 위원장은 "국가의 주권과 이익, 발전을 위해 핵 방패의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핵 대응 태세를 무한히 진화시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간악한 적대국들과의 장기적 대결이 불가피하다"고도 했는데,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시찰의 시점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9월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당시 소재지로 지목된 '강선' 단지이거나, 영변, 혹은 제3의 시설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대화 재개 신호에도, 핵시설을 과시하고 핵 무력 강화를 천명하는 것으로 응수한 셈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핵물질 시설을 공개함으로써 향후에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가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불가역적인 상황에 있다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향후 미국과 협상에 나서더라도, 핵 군축이나 동결이 아닌 '비핵화' 협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정현 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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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화’ 손짓에도…김정은 핵시설 시찰 “핵방패 부단히 강화”
    • 입력 2025-01-29 21:24:56
    • 수정2025-01-30 08:04:16
    뉴스 9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에 대해 '핵 보유국'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며칠 뒤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다시 연락해 볼 거라며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일부 용인하면서 핵 동결이나 군축 등 이른바 '스몰 딜'로 단기 성과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거라며 이런 우려에 선을 그었습니다.

북한 비핵화가 여전히 대북정책의 원칙임을 분명히 한 겁니다.

북한은 오늘(29일)도 '핵무력 강화'를 강조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라늄 원심분리기가 양쪽으로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연속적인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들을 연결하는 캐스케이드와, 이를 제어하는 조종 장치도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 지도했다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조선중앙TV : "무기급 핵물질 생산 계획을 초과 수행하고 나라의 '핵 방패'를 강화하는 데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룩하여야 한다고…."]

김 위원장은 "국가의 주권과 이익, 발전을 위해 핵 방패의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핵 대응 태세를 무한히 진화시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간악한 적대국들과의 장기적 대결이 불가피하다"고도 했는데,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시찰의 시점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9월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당시 소재지로 지목된 '강선' 단지이거나, 영변, 혹은 제3의 시설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대화 재개 신호에도, 핵시설을 과시하고 핵 무력 강화를 천명하는 것으로 응수한 셈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핵물질 시설을 공개함으로써 향후에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가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불가역적인 상황에 있다라는 것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향후 미국과 협상에 나서더라도, 핵 군축이나 동결이 아닌 '비핵화' 협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정현 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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