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의사 없어서 서울로 헬기 이송…갈 길 먼 지방 의료 [의료대란]④
입력 2025.02.06 (21:45)
수정 2025.02.0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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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 위기 짚어보는 순서, 오늘(6일)은 지역 의료 현장 상황 알아봅니다.
지난 설 연휴, 경남 진주에서 응급 환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의정 갈등 속 지역의 의료 현실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보건소장을 채우기도 버거운 실정입니다.
주현지 기잡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에서 서울까지 긴급 이송된 70대 여성 환자.
가슴에 통증을 느껴 경상대병원을 찾았다가 혈관 내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 진단을 받았습니다.
응급 수술을 받기 위해 헬기를 타고 300km를 날아온 겁니다.
정부가 의료대란은 없었다고 한 설 연휴 기간 벌어진 일입니다.
경상대병원 측은 대동맥 박리 환자의 경우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공의들이 사직한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성인 응급환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응급실 전문의 5명으론 감당할 여력이 안돼 진료를 포기한 겁니다.
외래 예약이나 수술 진료도 늦춰지기 일쑵니다.
1년 전까지 이 병원에는 130여 명의 전공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정 갈등의 여파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지금은 8명만 남아 있습니다.
[김존수/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침 8시에 출근해서 그다음에 당직 서고, 다음 날도 당직 서고 낮에도 계속 근무하고, 많게는 57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그런 상황까지…."]
1년 가까이 공석이던 속초시 보건소장엔 최근 한의사가 임명됐습니다.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한의사와 간호사도 보건소장 채용에 지원할 수 있도록 법까지 바뀌었습니다.
[박중현/속초시 보건소장 : "지역에 보건소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것이 과거부터 알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웠고 바뀐 지역보건의료법에 의해서 한의사도 지원 가능하다고 해서…."]
정부는 당초 지방 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역 거점 병원을 빅5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의료 개혁이 사실상 방향을 잃은 가운데 의사들의 지방 기피까지 겹치면서 지역 의료 현장에선 환자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구민혁/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의료 위기 짚어보는 순서, 오늘(6일)은 지역 의료 현장 상황 알아봅니다.
지난 설 연휴, 경남 진주에서 응급 환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의정 갈등 속 지역의 의료 현실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보건소장을 채우기도 버거운 실정입니다.
주현지 기잡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에서 서울까지 긴급 이송된 70대 여성 환자.
가슴에 통증을 느껴 경상대병원을 찾았다가 혈관 내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 진단을 받았습니다.
응급 수술을 받기 위해 헬기를 타고 300km를 날아온 겁니다.
정부가 의료대란은 없었다고 한 설 연휴 기간 벌어진 일입니다.
경상대병원 측은 대동맥 박리 환자의 경우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공의들이 사직한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성인 응급환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응급실 전문의 5명으론 감당할 여력이 안돼 진료를 포기한 겁니다.
외래 예약이나 수술 진료도 늦춰지기 일쑵니다.
1년 전까지 이 병원에는 130여 명의 전공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정 갈등의 여파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지금은 8명만 남아 있습니다.
[김존수/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침 8시에 출근해서 그다음에 당직 서고, 다음 날도 당직 서고 낮에도 계속 근무하고, 많게는 57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그런 상황까지…."]
1년 가까이 공석이던 속초시 보건소장엔 최근 한의사가 임명됐습니다.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한의사와 간호사도 보건소장 채용에 지원할 수 있도록 법까지 바뀌었습니다.
[박중현/속초시 보건소장 : "지역에 보건소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것이 과거부터 알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웠고 바뀐 지역보건의료법에 의해서 한의사도 지원 가능하다고 해서…."]
정부는 당초 지방 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역 거점 병원을 빅5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의료 개혁이 사실상 방향을 잃은 가운데 의사들의 지방 기피까지 겹치면서 지역 의료 현장에선 환자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구민혁/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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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06 21: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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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위기 짚어보는 순서, 오늘(6일)은 지역 의료 현장 상황 알아봅니다.
지난 설 연휴, 경남 진주에서 응급 환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의정 갈등 속 지역의 의료 현실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보건소장을 채우기도 버거운 실정입니다.
주현지 기잡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에서 서울까지 긴급 이송된 70대 여성 환자.
가슴에 통증을 느껴 경상대병원을 찾았다가 혈관 내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 진단을 받았습니다.
응급 수술을 받기 위해 헬기를 타고 300km를 날아온 겁니다.
정부가 의료대란은 없었다고 한 설 연휴 기간 벌어진 일입니다.
경상대병원 측은 대동맥 박리 환자의 경우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공의들이 사직한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성인 응급환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응급실 전문의 5명으론 감당할 여력이 안돼 진료를 포기한 겁니다.
외래 예약이나 수술 진료도 늦춰지기 일쑵니다.
1년 전까지 이 병원에는 130여 명의 전공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정 갈등의 여파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지금은 8명만 남아 있습니다.
[김존수/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침 8시에 출근해서 그다음에 당직 서고, 다음 날도 당직 서고 낮에도 계속 근무하고, 많게는 57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그런 상황까지…."]
1년 가까이 공석이던 속초시 보건소장엔 최근 한의사가 임명됐습니다.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한의사와 간호사도 보건소장 채용에 지원할 수 있도록 법까지 바뀌었습니다.
[박중현/속초시 보건소장 : "지역에 보건소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것이 과거부터 알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웠고 바뀐 지역보건의료법에 의해서 한의사도 지원 가능하다고 해서…."]
정부는 당초 지방 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역 거점 병원을 빅5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의료 개혁이 사실상 방향을 잃은 가운데 의사들의 지방 기피까지 겹치면서 지역 의료 현장에선 환자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 구민혁/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의료 위기 짚어보는 순서, 오늘(6일)은 지역 의료 현장 상황 알아봅니다.
지난 설 연휴, 경남 진주에서 응급 환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의정 갈등 속 지역의 의료 현실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는데요.
심지어 보건소장을 채우기도 버거운 실정입니다.
주현지 기잡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에서 서울까지 긴급 이송된 70대 여성 환자.
가슴에 통증을 느껴 경상대병원을 찾았다가 혈관 내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 진단을 받았습니다.
응급 수술을 받기 위해 헬기를 타고 300km를 날아온 겁니다.
정부가 의료대란은 없었다고 한 설 연휴 기간 벌어진 일입니다.
경상대병원 측은 대동맥 박리 환자의 경우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공의들이 사직한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수요일 성인 응급환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응급실 전문의 5명으론 감당할 여력이 안돼 진료를 포기한 겁니다.
외래 예약이나 수술 진료도 늦춰지기 일쑵니다.
1년 전까지 이 병원에는 130여 명의 전공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정 갈등의 여파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지금은 8명만 남아 있습니다.
[김존수/충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침 8시에 출근해서 그다음에 당직 서고, 다음 날도 당직 서고 낮에도 계속 근무하고, 많게는 57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그런 상황까지…."]
1년 가까이 공석이던 속초시 보건소장엔 최근 한의사가 임명됐습니다.
의정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한의사와 간호사도 보건소장 채용에 지원할 수 있도록 법까지 바뀌었습니다.
[박중현/속초시 보건소장 : "지역에 보건소장 자리가 공석이라는 것이 과거부터 알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웠고 바뀐 지역보건의료법에 의해서 한의사도 지원 가능하다고 해서…."]
정부는 당초 지방 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역 거점 병원을 빅5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정부의 의료 개혁이 사실상 방향을 잃은 가운데 의사들의 지방 기피까지 겹치면서 지역 의료 현장에선 환자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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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1년, 국민이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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