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관여 없었다더니’…등기이사에 착공식도 방문

입력 2025.02.11 (19:20) 수정 2025.02.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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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합천군 호텔 횡령 사건 소식 이어갑니다.

시행사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은 시행사 대표를 단순히 알고만 지냈고 호텔사업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런데 취재 결과, 유 원장이 합천을 찾아 호텔 착공식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합천 호텔 시행사 대표로부터 4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유 원장은 시행사 대표 김 모씨를 알고만 지낸 사이라고 해명했었습니다.

자기 사무실을 빌려주고 받은 돈이고, 호텔사업과의 연관성도 부인했습니다.

[유준상/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 "소개로 알기 시작한 건데. 그다음에 (김 씨가) 사업하는 내용은 내가 잘 모르죠. (사무실을) 너희들이 다 내고 써라 하는 과정에서 주고받고 한 것뿐이었어요."]

하지만, 단순한 사적 친분만은 아닌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유 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연구소의 등기부 등본.

2021년 12월, 김 씨가 이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 씨가 합천군과 호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입니다.

이에 앞서 유 원장과 김 씨가 업무상 연관을 맺은 사실도 확인됩니다.

유 원장이 대한요트협회 회장을 맡을 당시 컨설팅 업체와 업무 협약을 했는데, 이 컨설팅 업체 대표가 김 씨였습니다.

'단순히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유 원장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유 원장이 자신은 합천 호텔과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착공식에도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후 휴가를 내고 참석한 겁니다.

이날 윤상현 국회의원도 함께 참석했는데 합천군 관계자는 "김 씨가 주요 내빈을 섭외했다"며 "거물급 정치인들을 데려와 다들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김 씨가 합천군에 사업 추진 신뢰를 주기 위해 유력 정치인과의 인맥을 과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측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 원장에 대해 내부 윤리 강령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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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관여 없었다더니’…등기이사에 착공식도 방문
    • 입력 2025-02-11 19:20:01
    • 수정2025-02-11 19:58:51
    뉴스7(창원)
[앵커]

합천군 호텔 횡령 사건 소식 이어갑니다.

시행사 대표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은 시행사 대표를 단순히 알고만 지냈고 호텔사업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런데 취재 결과, 유 원장이 합천을 찾아 호텔 착공식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합천 호텔 시행사 대표로부터 4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유 원장은 시행사 대표 김 모씨를 알고만 지낸 사이라고 해명했었습니다.

자기 사무실을 빌려주고 받은 돈이고, 호텔사업과의 연관성도 부인했습니다.

[유준상/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 : "소개로 알기 시작한 건데. 그다음에 (김 씨가) 사업하는 내용은 내가 잘 모르죠. (사무실을) 너희들이 다 내고 써라 하는 과정에서 주고받고 한 것뿐이었어요."]

하지만, 단순한 사적 친분만은 아닌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유 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연구소의 등기부 등본.

2021년 12월, 김 씨가 이사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 씨가 합천군과 호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입니다.

이에 앞서 유 원장과 김 씨가 업무상 연관을 맺은 사실도 확인됩니다.

유 원장이 대한요트협회 회장을 맡을 당시 컨설팅 업체와 업무 협약을 했는데, 이 컨설팅 업체 대표가 김 씨였습니다.

'단순히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유 원장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유 원장이 자신은 합천 호텔과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착공식에도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후 휴가를 내고 참석한 겁니다.

이날 윤상현 국회의원도 함께 참석했는데 합천군 관계자는 "김 씨가 주요 내빈을 섭외했다"며 "거물급 정치인들을 데려와 다들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김 씨가 합천군에 사업 추진 신뢰를 주기 위해 유력 정치인과의 인맥을 과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한편,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측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 원장에 대해 내부 윤리 강령 위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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