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치밀한 언론플레이

입력 2005.12.29 (22:1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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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YTN의 미국취재에서 알 수 있듯이 황 교수팀은 국면전환이 필요할 때 언론을 치밀하게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에 줄기세포 샘플을 준 것도 고도의 언론플레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우석 교수팀은 지난달 12일 토요일 저녁 MBC PD수첩 측에 줄기 세포 샘플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인 14일에는 YTN에도 MBC에 건넨 것과 똑같은 샘플을 건넸습니다.

왜 그랬을까?

서울대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황교수 팀이 자신들도 줄기세포가 있다고 확실히 믿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YTN에도 샘플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고 추론했습니다.

줄기세포 진위와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을 1주일 앞둔 지난달 30일 황 교수는 안규리, 이병천, 강성근 교수와 심야 회의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교수 팀은 YTN과 함께 미국으로 가 김선종 연구원 등의 입을 빌어 MBC의 취재윤리 문제를 제기함으로서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릴 것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론의 힘을 빌어 예정됐던 PD수첩 방송을 무산시키려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날 밤 이병천 교수가 YTN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동행 취재 제안을 했고 YTN 기자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다음날 안규리 교수와 YTN의 미국행이 이뤄졌습니다.

YTN 기자는 귀국 다음날 MBC의 강압적인 취재가 있었다는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그날 저녁 MBC는 대국민사과를 했고 당시 PD수첩은 제시간에 방송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공동연구자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다고 폭탄선언을 하자 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며 논란의 본질을 호도하려 한 것도 고도의 언론활용 수법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대 조사위의 한 관계자는 황교수 팀의 이런 '언론활용'은 팀 내부의 YTN 출신 인사가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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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치밀한 언론플레이
    • 입력 2005-12-29 21:05:0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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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YTN의 미국취재에서 알 수 있듯이 황 교수팀은 국면전환이 필요할 때 언론을 치밀하게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YTN에 줄기세포 샘플을 준 것도 고도의 언론플레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우석 교수팀은 지난달 12일 토요일 저녁 MBC PD수첩 측에 줄기 세포 샘플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인 14일에는 YTN에도 MBC에 건넨 것과 똑같은 샘플을 건넸습니다. 왜 그랬을까? 서울대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황교수 팀이 자신들도 줄기세포가 있다고 확실히 믿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YTN에도 샘플을 건넨 것으로 보인다고 추론했습니다. 줄기세포 진위와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을 1주일 앞둔 지난달 30일 황 교수는 안규리, 이병천, 강성근 교수와 심야 회의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교수 팀은 YTN과 함께 미국으로 가 김선종 연구원 등의 입을 빌어 MBC의 취재윤리 문제를 제기함으로서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릴 것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론의 힘을 빌어 예정됐던 PD수첩 방송을 무산시키려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날 밤 이병천 교수가 YTN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동행 취재 제안을 했고 YTN 기자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다음날 안규리 교수와 YTN의 미국행이 이뤄졌습니다. YTN 기자는 귀국 다음날 MBC의 강압적인 취재가 있었다는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그날 저녁 MBC는 대국민사과를 했고 당시 PD수첩은 제시간에 방송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공동연구자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가 없다고 폭탄선언을 하자 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며 논란의 본질을 호도하려 한 것도 고도의 언론활용 수법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대 조사위의 한 관계자는 황교수 팀의 이런 '언론활용'은 팀 내부의 YTN 출신 인사가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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