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광명성절 경축…4년 만에 참배
입력 2025.02.22 (08:40)
수정 2025.02.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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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생일을 최대 명절로 지내고 있죠.
얼마 전 김정일 생일을 맞아 축하 분위기도 한껏 띄웠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4년 만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직접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인데, 갑자기 직접 참배에 나선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꽃을 든 사람들이 멈춰 선 곳,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이 우뚝 서 있는 만수대 언덕입니다.
올해 83주년을 맞은 김정일 위원장 생일을 맞아 북한 주민들은 충성을 다짐하고, 광장에 모여 무도회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6일 : "무도회장은 경사스러운 2월의 명절을 환희로운 춤바다로..."]
북한에선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은 태양절,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은 광명성절로 부르며 김 부자 생일을 최대 명절로 여기는데요.
올해 김정일 생일에 조선중앙TV는 자막 표기 없이 ‘광명성절’을 2번 언급했습니다.
지난해엔 자막 표기와 함께 30번 가까이 언급했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판단 아래, 단독 우상화를 위해 선대 띄우기는 자제했단 설명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정권 안정화를 했고, 우상화 리더십을 이제 인민 중시 정책으로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선대들을 너무 띄우지 않으면서 자주 언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이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도 그런 연장선상이었는데, 올해는 돌연 4년 만에 직접 참배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당 창건 80주년과 국가 5개년 계획 마지막 해로 국가 역량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김일성-김정일에서 이어진 세습 정권의 정체성을 부각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일성-김정일을 빼놓고는 김정은 정권을 얘기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의미 때문에 광명성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선대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와중에도 세습 정권의 정체성은 유지함으로써, 독자적 수령체제로서 김정은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모양새입니다.
[앵커]
토지정리 돌격대…알곡 증산 독려
겨우내 꽁꽁 언 땅이 아직 녹기도 전인데 북한은 벌써부터 알곡 생산을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에서는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토지정리 돌격대원들의 토지 개량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또 곡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각 기관 명칭도 바꿨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황주 긴등 벌판이라 불리는 이곳은 황주군과 연탄군 일대의 평야인데요.
토지정리 돌격대가 토지를 개량한 덕에 논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조선중앙TV /2월 11일 : "최근 황주긴등벌에서만도 1천여 정보(약 991만 ㎡)의 밭을 논으로 전환했다고 했습니다."]
각도에 배치돼 있는 토지정리 돌격대는, 숨은 땅을 찾아내 개간하거나 논을 규격화해, 기계 농사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꾼들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돌격대들의 성과를 과시하며 체계적인 농지 관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 주요 목표고, 하부 단위에서 협동 농장이라든가 주요 농업 종사자들한테 이렇게 중요한 사업이라는 걸 계속해서 보여주고 장려하는 것이 밑에서의 관리 운영에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농기계 공장 준공식도 알려 주는데요.
현대적인 공장 시설을 갖춰 수준 높은 농기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6일 : "농촌 기계화 실현과 농촌진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전면적으로 발전된 우리 국가의 창창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하여..."]
모내기가 시작되는 3월을 앞두고 북한에선 농지 개량과 농기계 생산을 홍보하며 알곡 생산을 장려하는 모습입니다.
또 최근엔 양곡관리 기관의 이름도 수매양정성에서 양곡관리성으로 바꿨다고 하는데요.
국가가 직접 가공과 보관까지 전 과정을 통제할 목적이라는 설명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관리와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 곡물에 대한 가공부터 시작해서 저장까지 국가가 모두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장악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곡물 생산과 확보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기 떄문에, 주민들은 여전히 당과 국가보다는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생일을 최대 명절로 지내고 있죠.
얼마 전 김정일 생일을 맞아 축하 분위기도 한껏 띄웠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4년 만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직접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인데, 갑자기 직접 참배에 나선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꽃을 든 사람들이 멈춰 선 곳,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이 우뚝 서 있는 만수대 언덕입니다.
올해 83주년을 맞은 김정일 위원장 생일을 맞아 북한 주민들은 충성을 다짐하고, 광장에 모여 무도회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6일 : "무도회장은 경사스러운 2월의 명절을 환희로운 춤바다로..."]
북한에선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은 태양절,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은 광명성절로 부르며 김 부자 생일을 최대 명절로 여기는데요.
올해 김정일 생일에 조선중앙TV는 자막 표기 없이 ‘광명성절’을 2번 언급했습니다.
지난해엔 자막 표기와 함께 30번 가까이 언급했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판단 아래, 단독 우상화를 위해 선대 띄우기는 자제했단 설명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정권 안정화를 했고, 우상화 리더십을 이제 인민 중시 정책으로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선대들을 너무 띄우지 않으면서 자주 언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이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도 그런 연장선상이었는데, 올해는 돌연 4년 만에 직접 참배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당 창건 80주년과 국가 5개년 계획 마지막 해로 국가 역량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김일성-김정일에서 이어진 세습 정권의 정체성을 부각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일성-김정일을 빼놓고는 김정은 정권을 얘기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의미 때문에 광명성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선대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와중에도 세습 정권의 정체성은 유지함으로써, 독자적 수령체제로서 김정은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모양새입니다.
[앵커]
토지정리 돌격대…알곡 증산 독려
겨우내 꽁꽁 언 땅이 아직 녹기도 전인데 북한은 벌써부터 알곡 생산을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에서는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토지정리 돌격대원들의 토지 개량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또 곡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각 기관 명칭도 바꿨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황주 긴등 벌판이라 불리는 이곳은 황주군과 연탄군 일대의 평야인데요.
토지정리 돌격대가 토지를 개량한 덕에 논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조선중앙TV /2월 11일 : "최근 황주긴등벌에서만도 1천여 정보(약 991만 ㎡)의 밭을 논으로 전환했다고 했습니다."]
각도에 배치돼 있는 토지정리 돌격대는, 숨은 땅을 찾아내 개간하거나 논을 규격화해, 기계 농사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꾼들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돌격대들의 성과를 과시하며 체계적인 농지 관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 주요 목표고, 하부 단위에서 협동 농장이라든가 주요 농업 종사자들한테 이렇게 중요한 사업이라는 걸 계속해서 보여주고 장려하는 것이 밑에서의 관리 운영에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농기계 공장 준공식도 알려 주는데요.
현대적인 공장 시설을 갖춰 수준 높은 농기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6일 : "농촌 기계화 실현과 농촌진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전면적으로 발전된 우리 국가의 창창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하여..."]
모내기가 시작되는 3월을 앞두고 북한에선 농지 개량과 농기계 생산을 홍보하며 알곡 생산을 장려하는 모습입니다.
또 최근엔 양곡관리 기관의 이름도 수매양정성에서 양곡관리성으로 바꿨다고 하는데요.
국가가 직접 가공과 보관까지 전 과정을 통제할 목적이라는 설명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관리와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 곡물에 대한 가공부터 시작해서 저장까지 국가가 모두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장악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곡물 생산과 확보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기 떄문에, 주민들은 여전히 당과 국가보다는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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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2-22 08:40:56
- 수정2025-02-22 08: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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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생일을 최대 명절로 지내고 있죠.
얼마 전 김정일 생일을 맞아 축하 분위기도 한껏 띄웠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4년 만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직접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인데, 갑자기 직접 참배에 나선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꽃을 든 사람들이 멈춰 선 곳,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이 우뚝 서 있는 만수대 언덕입니다.
올해 83주년을 맞은 김정일 위원장 생일을 맞아 북한 주민들은 충성을 다짐하고, 광장에 모여 무도회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6일 : "무도회장은 경사스러운 2월의 명절을 환희로운 춤바다로..."]
북한에선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은 태양절,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은 광명성절로 부르며 김 부자 생일을 최대 명절로 여기는데요.
올해 김정일 생일에 조선중앙TV는 자막 표기 없이 ‘광명성절’을 2번 언급했습니다.
지난해엔 자막 표기와 함께 30번 가까이 언급했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판단 아래, 단독 우상화를 위해 선대 띄우기는 자제했단 설명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정권 안정화를 했고, 우상화 리더십을 이제 인민 중시 정책으로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선대들을 너무 띄우지 않으면서 자주 언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이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도 그런 연장선상이었는데, 올해는 돌연 4년 만에 직접 참배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당 창건 80주년과 국가 5개년 계획 마지막 해로 국가 역량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김일성-김정일에서 이어진 세습 정권의 정체성을 부각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일성-김정일을 빼놓고는 김정은 정권을 얘기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의미 때문에 광명성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선대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와중에도 세습 정권의 정체성은 유지함으로써, 독자적 수령체제로서 김정은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모양새입니다.
[앵커]
토지정리 돌격대…알곡 증산 독려
겨우내 꽁꽁 언 땅이 아직 녹기도 전인데 북한은 벌써부터 알곡 생산을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에서는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토지정리 돌격대원들의 토지 개량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또 곡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각 기관 명칭도 바꿨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황주 긴등 벌판이라 불리는 이곳은 황주군과 연탄군 일대의 평야인데요.
토지정리 돌격대가 토지를 개량한 덕에 논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조선중앙TV /2월 11일 : "최근 황주긴등벌에서만도 1천여 정보(약 991만 ㎡)의 밭을 논으로 전환했다고 했습니다."]
각도에 배치돼 있는 토지정리 돌격대는, 숨은 땅을 찾아내 개간하거나 논을 규격화해, 기계 농사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꾼들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돌격대들의 성과를 과시하며 체계적인 농지 관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 주요 목표고, 하부 단위에서 협동 농장이라든가 주요 농업 종사자들한테 이렇게 중요한 사업이라는 걸 계속해서 보여주고 장려하는 것이 밑에서의 관리 운영에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농기계 공장 준공식도 알려 주는데요.
현대적인 공장 시설을 갖춰 수준 높은 농기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6일 : "농촌 기계화 실현과 농촌진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전면적으로 발전된 우리 국가의 창창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하여..."]
모내기가 시작되는 3월을 앞두고 북한에선 농지 개량과 농기계 생산을 홍보하며 알곡 생산을 장려하는 모습입니다.
또 최근엔 양곡관리 기관의 이름도 수매양정성에서 양곡관리성으로 바꿨다고 하는데요.
국가가 직접 가공과 보관까지 전 과정을 통제할 목적이라는 설명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관리와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 곡물에 대한 가공부터 시작해서 저장까지 국가가 모두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장악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곡물 생산과 확보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기 떄문에, 주민들은 여전히 당과 국가보다는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생일을 최대 명절로 지내고 있죠.
얼마 전 김정일 생일을 맞아 축하 분위기도 한껏 띄웠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4년 만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직접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인데, 갑자기 직접 참배에 나선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꽃을 든 사람들이 멈춰 선 곳,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대형 동상이 우뚝 서 있는 만수대 언덕입니다.
올해 83주년을 맞은 김정일 위원장 생일을 맞아 북한 주민들은 충성을 다짐하고, 광장에 모여 무도회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6일 : "무도회장은 경사스러운 2월의 명절을 환희로운 춤바다로..."]
북한에선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은 태양절,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은 광명성절로 부르며 김 부자 생일을 최대 명절로 여기는데요.
올해 김정일 생일에 조선중앙TV는 자막 표기 없이 ‘광명성절’을 2번 언급했습니다.
지난해엔 자막 표기와 함께 30번 가까이 언급했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는 판단 아래, 단독 우상화를 위해 선대 띄우기는 자제했단 설명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정권 안정화를 했고, 우상화 리더십을 이제 인민 중시 정책으로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선대들을 너무 띄우지 않으면서 자주 언급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21년 이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도 그런 연장선상이었는데, 올해는 돌연 4년 만에 직접 참배하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당 창건 80주년과 국가 5개년 계획 마지막 해로 국가 역량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김일성-김정일에서 이어진 세습 정권의 정체성을 부각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일성-김정일을 빼놓고는 김정은 정권을 얘기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 의미 때문에 광명성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선대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와중에도 세습 정권의 정체성은 유지함으로써, 독자적 수령체제로서 김정은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모양새입니다.
[앵커]
토지정리 돌격대…알곡 증산 독려
겨우내 꽁꽁 언 땅이 아직 녹기도 전인데 북한은 벌써부터 알곡 생산을 독려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에서는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토지정리 돌격대원들의 토지 개량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또 곡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각 기관 명칭도 바꿨다는데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황주 긴등 벌판이라 불리는 이곳은 황주군과 연탄군 일대의 평야인데요.
토지정리 돌격대가 토지를 개량한 덕에 논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조선중앙TV /2월 11일 : "최근 황주긴등벌에서만도 1천여 정보(약 991만 ㎡)의 밭을 논으로 전환했다고 했습니다."]
각도에 배치돼 있는 토지정리 돌격대는, 숨은 땅을 찾아내 개간하거나 논을 규격화해, 기계 농사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꾼들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돌격대들의 성과를 과시하며 체계적인 농지 관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게 주요 목표고, 하부 단위에서 협동 농장이라든가 주요 농업 종사자들한테 이렇게 중요한 사업이라는 걸 계속해서 보여주고 장려하는 것이 밑에서의 관리 운영에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농기계 공장 준공식도 알려 주는데요.
현대적인 공장 시설을 갖춰 수준 높은 농기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16일 : "농촌 기계화 실현과 농촌진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전면적으로 발전된 우리 국가의 창창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하여..."]
모내기가 시작되는 3월을 앞두고 북한에선 농지 개량과 농기계 생산을 홍보하며 알곡 생산을 장려하는 모습입니다.
또 최근엔 양곡관리 기관의 이름도 수매양정성에서 양곡관리성으로 바꿨다고 하는데요.
국가가 직접 가공과 보관까지 전 과정을 통제할 목적이라는 설명입니다.
[김혁/한국농어촌공사 선임연구원 : "관리와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 곡물에 대한 가공부터 시작해서 저장까지 국가가 모두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장악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곡물 생산과 확보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기 떄문에, 주민들은 여전히 당과 국가보다는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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