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서 중국인 간 살인…외국인 강력범죄 기승

[앵커]

제주의 한 호텔 객실에서 중국인 간 살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번 사건을 비롯해 제주에서 각종 외국인 범죄가 잇따르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 순찰차가 다급히 방향을 틀어 출동합니다.

제주의 한 호텔에 가상화폐를 사러 간 중국인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건 그제 오후 5시 10분쯤.

경찰은 해당 호텔 객실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30대 중국인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신고 시각 5분 뒤인 5시 15분쯤, 사건이 발생한 호텔에서 약 50km 떨어진 파출소에 30대 중국인 여성이 자수했습니다.

[조만진/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성산파출소에서 '내가 시내 호텔에서 칼로 사람을 찔렀는데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자수를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이 살인 사건과 연루된 또 다른 30대 중국인 남녀 2명도 제주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사건이 발생한 호텔 카지노에 있던 60대 중국인 남성도 긴급체포 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중국인 피의자 4명이 숨진 피해자의 돈 8천 5백여만원을 갖고 달아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무사증을 시행하는 제주에서 외국인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엔 같은 호텔 객실에서 30대 중국인 여성을 폭행하고 거액의 가상화폐를 가로챈 중국인 강도 일당 6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지난달 22일엔 제주시의 한 원룸에서 전 연인이던 중국인 여성을 2시간 넘게 때려 살해한 30대 불법체류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간 각종 범죄로 제주경찰에 검거된 외국인은 2천9백여 명.

같은 기간 살인 사건으로 제주 경찰에 검거된 외국인은 9명으로, 외국인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