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무차별 살인’…“사기로 돈 잃어, 세상이 외면”

입력 2025.03.04 (21:42) 수정 2025.03.0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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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천에서 30대 남성이 거리에서 마주친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평소처럼 밤 산책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는데요.

가해자는 금융 사기를 당한 뒤 세상이 외면하는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 내리는 늦은 밤.

한 남성이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같은 길을 수 차례 오갑니다.

얼마 안 가 한 여성을 발견하고 말을 거는가 싶더니 뒤쫓기 시작합니다.

10여 분 뒤 여성이 쓰고 있던 우산만이 도로에 나뒹굽니다.

어제(3일) 새벽 3시 45분쯤, 서천군의 한 공터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날 밤 운동을 나갔다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가족이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습니다.

[구순희/범행 장소 인근 상인 : "의심을 조금도 안 했죠. 그냥 이렇게 (남성이) 올라가는 것만 보고 여기서 얼른 저기로 건너갔다가 또 돌아왔을 거예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추적해, 30대 남성 A 씨를 인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숨진 여성과는 알지 못하는 사이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지적장애가 있어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최근에 사기를 당해서 돈을 많이 잃었고, 세상이 나를 도와주지도 않고 힘들어서 일단 흉기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는데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어요."]

느닷없는 묻지마 범죄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이런 사건이 나니까 이제 무서워서 못 다니는 거죠. 그 말 듣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세상에."]

경찰은 A 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상정보 공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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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남성 ‘무차별 살인’…“사기로 돈 잃어, 세상이 외면”
    • 입력 2025-03-04 21:42:34
    • 수정2025-03-05 13:00:56
    뉴스9(대전)
[앵커]

서천에서 30대 남성이 거리에서 마주친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평소처럼 밤 산책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는데요.

가해자는 금융 사기를 당한 뒤 세상이 외면하는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 내리는 늦은 밤.

한 남성이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같은 길을 수 차례 오갑니다.

얼마 안 가 한 여성을 발견하고 말을 거는가 싶더니 뒤쫓기 시작합니다.

10여 분 뒤 여성이 쓰고 있던 우산만이 도로에 나뒹굽니다.

어제(3일) 새벽 3시 45분쯤, 서천군의 한 공터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날 밤 운동을 나갔다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가족이 실종신고를 한 상태였습니다.

[구순희/범행 장소 인근 상인 : "의심을 조금도 안 했죠. 그냥 이렇게 (남성이) 올라가는 것만 보고 여기서 얼른 저기로 건너갔다가 또 돌아왔을 거예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추적해, 30대 남성 A 씨를 인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숨진 여성과는 알지 못하는 사이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이른바 '묻지마 살인'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지적장애가 있어 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최근에 사기를 당해서 돈을 많이 잃었고, 세상이 나를 도와주지도 않고 힘들어서 일단 흉기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는데 충동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어요."]

느닷없는 묻지마 범죄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이런 사건이 나니까 이제 무서워서 못 다니는 거죠. 그 말 듣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세상에."]

경찰은 A 씨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상정보 공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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