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이 마을 코앞에…트라우마 ‘호소’

입력 2025.03.07 (10:28) 수정 2025.03.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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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 고속도로 상판 붕괴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하지만 매일 사고 현장을 바라보며 지낼 수 밖에 없는 천안 입장면 주민들은 여전히 그날의 충격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서울-세종 고속도로 붕괴 현장, 50m 높이의 교각에는 여전히 크레인이 위태롭게 얹혀 있고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잔해들은 언덕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이 시작되고 통제됐던 도로도 다시 뚫렸지만, 주민들의 충격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있습니다.

[유복덕/주민 : "갑자기 꽝 하니까 전쟁 난 줄 알고…. 그리로 지나가려면 걱정되죠. 뭐가 또 떨어지려나. 다리는 튼튼한가…."]

사고 현장이 주택가와 워낙 가깝다 보니 집 안에서도 훤히 보여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임헌숙/주민 : "거실에 드러누워 있어도 다 보여서 커튼을 치고 앉아 있어. 안 좋아서. 밤에도 치고 자고. 낮에도 치고."]

[정금성/주민 : "4명이 죽고 6명인가 부상당하고 그랬잖아요. 그런 생각 하면 잠도 안 오고 그렇더라고."]

심리 상담을 위해 임시로 운영 중인 마음 안심 버스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새봄/국립공주병원 충청권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사업과 : "초기에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나에게 도움 되는 방법들을 알게 되면 이후 회복에 빠른 도움이 될 수가 있어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 보존 기간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고 현장을 마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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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현장이 마을 코앞에…트라우마 ‘호소’
    • 입력 2025-03-07 10:28:58
    • 수정2025-03-07 1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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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 고속도로 상판 붕괴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하지만 매일 사고 현장을 바라보며 지낼 수 밖에 없는 천안 입장면 주민들은 여전히 그날의 충격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서울-세종 고속도로 붕괴 현장, 50m 높이의 교각에는 여전히 크레인이 위태롭게 얹혀 있고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 잔해들은 언덕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이 시작되고 통제됐던 도로도 다시 뚫렸지만, 주민들의 충격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있습니다.

[유복덕/주민 : "갑자기 꽝 하니까 전쟁 난 줄 알고…. 그리로 지나가려면 걱정되죠. 뭐가 또 떨어지려나. 다리는 튼튼한가…."]

사고 현장이 주택가와 워낙 가깝다 보니 집 안에서도 훤히 보여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임헌숙/주민 : "거실에 드러누워 있어도 다 보여서 커튼을 치고 앉아 있어. 안 좋아서. 밤에도 치고 자고. 낮에도 치고."]

[정금성/주민 : "4명이 죽고 6명인가 부상당하고 그랬잖아요. 그런 생각 하면 잠도 안 오고 그렇더라고."]

심리 상담을 위해 임시로 운영 중인 마음 안심 버스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새봄/국립공주병원 충청권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사업과 : "초기에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나에게 도움 되는 방법들을 알게 되면 이후 회복에 빠른 도움이 될 수가 있어서."]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 보존 기간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고 현장을 마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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