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유출 가축분뇨 오염도 심각’…“4년간 적발만 26건”

입력 2025.03.25 (19:21) 수정 2025.03.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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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최근 한림읍 금악리의 한 재활용업체가 가축분뇨를 무단 유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제주시 조사 결과 액비 성분과 수질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분뇨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맑은 날인데도 흙이 젖어 있고, 곳곳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습니다.

한 가축분뇨 재활용업체의 사업장에서 가축분뇨가 유출된 겁니다.

가축분뇨가 사업장을 넘어 우수로까지 흘러가자, 업체 직원들이 닦아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금악리 주민/음성변조 : "(가축분뇨가) 많이 넘쳤었는데 거의 빠지고 난 다음에 (업체 직원들이) 와서 걸레로 닦는 거 보니까 야 이거 하천 밑으로도 많이 들어갔겠다…."]

제주시가 유출된 가축분뇨를 분석한 결과는 심각했습니다.

액비 성분 검사 결과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질검사 역시 총유기탄소와 부유물질 등 4개 항목 모두 하수처리장 오염수보다도 나쁜 것으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부숙도와 수질오염도가 나쁘게 나왔지만, 얼마나 오랜 시간 얼마만큼의 양이 유출됐는지는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업체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기계 고장으로 처리되지 않은 가축분뇨가 잠시 유출됐을 뿐이고 이번이 처음이라며 더는 취재에 응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과거에도 가축분뇨 유출을 반복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4년간 관련법 위반으로 제주시에 적발된 것만 무려 26건.

제주시는 이번 무단 유출은 지하수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높은 만큼, 자치경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김은수/제주시 환경지도 과장 :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입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가축분뇨가 반복적으로 유출되는 사이, 제주의 토양과 지하수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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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 유출 가축분뇨 오염도 심각’…“4년간 적발만 26건”
    • 입력 2025-03-25 19:21:35
    • 수정2025-03-25 19:44:12
    뉴스7(제주)
[앵커]

KBS는 최근 한림읍 금악리의 한 재활용업체가 가축분뇨를 무단 유출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제주시 조사 결과 액비 성분과 수질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분뇨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맑은 날인데도 흙이 젖어 있고, 곳곳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습니다.

한 가축분뇨 재활용업체의 사업장에서 가축분뇨가 유출된 겁니다.

가축분뇨가 사업장을 넘어 우수로까지 흘러가자, 업체 직원들이 닦아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금악리 주민/음성변조 : "(가축분뇨가) 많이 넘쳤었는데 거의 빠지고 난 다음에 (업체 직원들이) 와서 걸레로 닦는 거 보니까 야 이거 하천 밑으로도 많이 들어갔겠다…."]

제주시가 유출된 가축분뇨를 분석한 결과는 심각했습니다.

액비 성분 검사 결과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질검사 역시 총유기탄소와 부유물질 등 4개 항목 모두 하수처리장 오염수보다도 나쁜 것으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부숙도와 수질오염도가 나쁘게 나왔지만, 얼마나 오랜 시간 얼마만큼의 양이 유출됐는지는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업체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기계 고장으로 처리되지 않은 가축분뇨가 잠시 유출됐을 뿐이고 이번이 처음이라며 더는 취재에 응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과거에도 가축분뇨 유출을 반복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4년간 관련법 위반으로 제주시에 적발된 것만 무려 26건.

제주시는 이번 무단 유출은 지하수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높은 만큼, 자치경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김은수/제주시 환경지도 과장 :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입니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가축분뇨가 반복적으로 유출되는 사이, 제주의 토양과 지하수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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