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할머니, 건국대에 전재산 기부

입력 2006.01.17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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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가슴 뭉클한 기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평생동안 쓰지 않고 악착같이 모은 전재산을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내놓은 한 실향민 할머니가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할머니 감사합니다."

학교 앞 구멍가게에서 평생 담배를 팔아왔던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기 위해 이 대학을 찾았습니다.

<녹취> 이순덕(79살 실향민) : "열심히 공부만 잘 하시면 부모에게 보답하는 거니까 공부만 잘해 주세요."

이제 할머니 이름으로 된 강의실.

할머니 이름으로 된 장학금도 마련됩니다

할머니가 이 대학교에 쾌척한 재산은 모두 6억 4천만 원 가량.

지난해 평생 모아 장만한 집을 학교에 기부한 데 이어 이번엔 현금 2억 원 마저 내놓았습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만날 북에 두고 온 동생들을 위해 삯바느질과 담배 장사를 하면서 평생 악착같이 모은 돈입니다.

<인터뷰> 이순덕(실향민 할머니) : "동생들 적금은 아예 피난 나와서 장사 시작할때부터 5천 원씩 시작해서 넣은 게 저렇게 불은 거예요."

그러나 5년 전부터 파킨슨씨병이 찾아왔고 통일도 아직은 쉽지 않다는 생각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인터뷰> 민명숙(이웃 주민) : "대단해요. 우리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죠. 좋은 일 하시고..."

건국대학교는 통일이 돼 북한에 있는 할머니의 동생들을 찾게 되면 매달 일정액의 후원금을 할머니 대신 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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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향민 할머니, 건국대에 전재산 기부
    • 입력 2006-01-17 21:13:1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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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가슴 뭉클한 기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평생동안 쓰지 않고 악착같이 모은 전재산을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내놓은 한 실향민 할머니가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할머니 감사합니다." 학교 앞 구멍가게에서 평생 담배를 팔아왔던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기 위해 이 대학을 찾았습니다. <녹취> 이순덕(79살 실향민) : "열심히 공부만 잘 하시면 부모에게 보답하는 거니까 공부만 잘해 주세요." 이제 할머니 이름으로 된 강의실. 할머니 이름으로 된 장학금도 마련됩니다 할머니가 이 대학교에 쾌척한 재산은 모두 6억 4천만 원 가량. 지난해 평생 모아 장만한 집을 학교에 기부한 데 이어 이번엔 현금 2억 원 마저 내놓았습니다. 언젠가 통일이 되면 만날 북에 두고 온 동생들을 위해 삯바느질과 담배 장사를 하면서 평생 악착같이 모은 돈입니다. <인터뷰> 이순덕(실향민 할머니) : "동생들 적금은 아예 피난 나와서 장사 시작할때부터 5천 원씩 시작해서 넣은 게 저렇게 불은 거예요." 그러나 5년 전부터 파킨슨씨병이 찾아왔고 통일도 아직은 쉽지 않다는 생각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쓰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인터뷰> 민명숙(이웃 주민) : "대단해요. 우리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죠. 좋은 일 하시고..." 건국대학교는 통일이 돼 북한에 있는 할머니의 동생들을 찾게 되면 매달 일정액의 후원금을 할머니 대신 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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