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억짜리 트럼프 생일 파티?’…“퍼레이드 준비 착착” [뉴스in뉴스]
입력 2025.05.28 (12:39)
수정 2025.05.28 (13: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 육군이 창설 2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4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 계획입니다.
열병식에 우리 돈으로 약 620억 원이 투입되는 데다, 행사일이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이 군사 퍼레이드, 진짜 트럼프 생일에 맞춰서 하는 겁니까?
[기자]
미 육군이 창설된 게 1775년 6월 14일은 맞는데요.
이날은 미국 '국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79살 생일이기도 합니다.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 트럼프 생일에 대규모 군 퍼레이드를 연다, 당초 4월에 이 보도가 나왔을 땐 백악관이 부인했었는데, 최근 개최를 공식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NBC 방송 인터뷰/지난 4일 : "(대통령님 생일이 다가오네요?) 네. (군사 퍼레이드를 검토하고 계신다는 보도들이 있는데요?) 제 생일을 위해서는 아니고 '국기의 날'과 관련됐다고 봅니다. 누군가 묶어 놓은 거죠."]
[앵커]
트럼프 대통령 말은 좀 모호하네요? 예전에도 이날 퍼레이드를 했었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례가 없다 보니 '생일잔치 논란'이 확산하는 겁니다.
육군 창설일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한 전통도 없거니와, 대형 열병식 자체가 미국에선 드문 일이니까요.
미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과거 미국 남북전쟁과 1, 2차 세계대전 때 군사 퍼레이드를 했고요.
냉전 시절 케네디 취임식 때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하기도 했는데, 이후 반전 평화 운동이 확산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열병식은 군국주의, 권위주의 정권 상징이란 비판이 거셌거든요.
이 군사 퍼레이드가 마지막으로 열린 게 1991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걸프전 승리 기념이었습니다.
걸프전의 상징이죠,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해 핵심 자산들이 등장하고 전투기들이 대거 출동한 대대적인 행사였는데요.
이때 이후로 이번 트럼프 생일날 열리는 게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퍼레이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말로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퍼레이드가 될 거라고 합니다.
미 육군도 계획을 내놨는데요.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 D.C.에 병력 약 6천6백 명, 군용기 50대와 전투차량 150대가 동원됩니다.
퍼레이드는 펜타콘, 즉 미 국방부에서 시작해서 시내 중심부로 진입해 백악관 인근 대로로 이어지는데요.
땅에선 미군 주력 전차죠, M1 에이브럼스 전차 24대, 브래들리 장갑차 24대가 행진하고, 하늘에선 2차 세계대전 당시 B-17 폭격기, 또 아파치와 블랙호크 등 헬기와 군용기가 출동합니다.
마지막으로 육군 낙하산 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깃발을 전달하고요.
장병 입대식과 불꽃놀이로 막을 내린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카밀 슈탈코퍼/미 육군 대령 : "독립 전쟁부터 세계 1, 2차 대전, 글로벌 전쟁과 테러리즘까지(미군이 활약한) 모든 시대가 퍼레이드에서 재현될 예정입니다."]
벌써 병력과 장비 이동도 시작됐습니다.
미 텍사스주에서 워싱턴 D.C.로 탱크들을 옮기기 위해 레일에 싣는 모습인데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참석 신청도 받고 있습니다.
20만 명 정도가 참가할 거란 예상입니다.
[앵커]
엄청난 규모군요, 여기에 우리 돈 620억 원이 든다고요?
[기자]
지금까지 추산된 비용만 그 정도인데,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추진한 퍼레이드 예산은 이 두 배가 넘었습니다.
당시 9천2백만 달러, 우리 돈 1,300억 원이 넘는 규모였거든요.
천문학적 비용에, 복잡한 시내에서 군사 행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방부와 워싱턴시까지 반대해서 무산이 됐었습니다.
트럼프가 이렇게 대형 퍼레이드 추진에 나선 건 1기 때인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초대로 프랑스 혁명기념일 군 퍼레이드를 보고 난 다음부텁니다.
프랑스 최대 국경일, 일명 '바스티유 데이'죠.
나폴레옹 시절 기마병부터 1, 2차 대전 때 군용기와 전차까지 전통과 현대식 군 장비와 병력을 총동원해 단합을 강조하고요.
프랑스 군사력을 과시하는 선전 무대이기도 합니다.
'프랑스보다 더 큰 규모로 추진해라' 당시 트럼프 대통령, 이렇게 국방부에 지시했는데요.
기대했던 대형 퍼레이드가 무산되자 2019년 미국 독립 기념일에 탱크를 전시하고 전투기를 띄워서 비슷한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퍼레이드에 집착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히기로는요.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숨진 미국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그에 걸맞은 퍼레이드를 열고 싶다' 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퍼레이드를 하필 트럼프 생일과 겹치는 육군 창군일에 맞춰 열자고 백악관이 먼저 제안했고, 그러면서 예산도 당초 계획보다 늘었다는 겁니다.
여기엔 탱크 수십 대가 지나간 뒤 예상되는 도로 보수비 수백만 달러도 빠져 있는데, 트럼프는 비용은 문제가 아니란 반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NBC 방송 인터뷰/지난 4일 : "(퍼레이드 비용이 얼마인데요? 아세요?) 그 가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미국은 세계 최고의 전차와 무기들을 갖고 있고, 이걸 축하할 겁니다."]
[앵커]
지금 미국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데, 어쨌든 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낭비한다, 이런 반대 여론이 높습니다.
특히 군인들 공로를 기리려고 군사 퍼레이드를 연다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 예산을 삭감하면서 재향군인부도 축소했거든요.
이러다 보니 친 트럼프 성향의 미 폭스 뉴스에서도 비판이 나옵니다.
[미 폭스 뉴스 보도 : "(백악관은 현역 군인과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행사라고 주장하지만, 여기 워싱턴 DC 주민들은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행사'라고 말합니다.) 이건 미국민들이 아니라 트럼프의 자존심을 위한 거죠."]
군 퍼레이드가 열리는 다음 달 14일에 일부 재향군인회, 전국의 시민단체들이 트럼프 반대 시위를 열 계획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서 자신의 2번째 임기 때 내년 월드컵, 2028년 올림픽을 치르는 건 '신의 뜻'이라면서 내년 미 독립 250주년 행사는 월드컵, 올림픽보다 더 압도적으로 치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양의정 한미희 김은주 이재연/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김나영/화면출처:미 NBC·폭스5 방송·C-SPAN
미 육군이 창설 2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4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 계획입니다.
열병식에 우리 돈으로 약 620억 원이 투입되는 데다, 행사일이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이 군사 퍼레이드, 진짜 트럼프 생일에 맞춰서 하는 겁니까?
[기자]
미 육군이 창설된 게 1775년 6월 14일은 맞는데요.
이날은 미국 '국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79살 생일이기도 합니다.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 트럼프 생일에 대규모 군 퍼레이드를 연다, 당초 4월에 이 보도가 나왔을 땐 백악관이 부인했었는데, 최근 개최를 공식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NBC 방송 인터뷰/지난 4일 : "(대통령님 생일이 다가오네요?) 네. (군사 퍼레이드를 검토하고 계신다는 보도들이 있는데요?) 제 생일을 위해서는 아니고 '국기의 날'과 관련됐다고 봅니다. 누군가 묶어 놓은 거죠."]
[앵커]
트럼프 대통령 말은 좀 모호하네요? 예전에도 이날 퍼레이드를 했었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례가 없다 보니 '생일잔치 논란'이 확산하는 겁니다.
육군 창설일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한 전통도 없거니와, 대형 열병식 자체가 미국에선 드문 일이니까요.
미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과거 미국 남북전쟁과 1, 2차 세계대전 때 군사 퍼레이드를 했고요.
냉전 시절 케네디 취임식 때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하기도 했는데, 이후 반전 평화 운동이 확산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열병식은 군국주의, 권위주의 정권 상징이란 비판이 거셌거든요.
이 군사 퍼레이드가 마지막으로 열린 게 1991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걸프전 승리 기념이었습니다.
걸프전의 상징이죠,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해 핵심 자산들이 등장하고 전투기들이 대거 출동한 대대적인 행사였는데요.
이때 이후로 이번 트럼프 생일날 열리는 게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퍼레이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말로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퍼레이드가 될 거라고 합니다.
미 육군도 계획을 내놨는데요.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 D.C.에 병력 약 6천6백 명, 군용기 50대와 전투차량 150대가 동원됩니다.
퍼레이드는 펜타콘, 즉 미 국방부에서 시작해서 시내 중심부로 진입해 백악관 인근 대로로 이어지는데요.
땅에선 미군 주력 전차죠, M1 에이브럼스 전차 24대, 브래들리 장갑차 24대가 행진하고, 하늘에선 2차 세계대전 당시 B-17 폭격기, 또 아파치와 블랙호크 등 헬기와 군용기가 출동합니다.
마지막으로 육군 낙하산 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깃발을 전달하고요.
장병 입대식과 불꽃놀이로 막을 내린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카밀 슈탈코퍼/미 육군 대령 : "독립 전쟁부터 세계 1, 2차 대전, 글로벌 전쟁과 테러리즘까지(미군이 활약한) 모든 시대가 퍼레이드에서 재현될 예정입니다."]
벌써 병력과 장비 이동도 시작됐습니다.
미 텍사스주에서 워싱턴 D.C.로 탱크들을 옮기기 위해 레일에 싣는 모습인데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참석 신청도 받고 있습니다.
20만 명 정도가 참가할 거란 예상입니다.
[앵커]
엄청난 규모군요, 여기에 우리 돈 620억 원이 든다고요?
[기자]
지금까지 추산된 비용만 그 정도인데,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추진한 퍼레이드 예산은 이 두 배가 넘었습니다.
당시 9천2백만 달러, 우리 돈 1,300억 원이 넘는 규모였거든요.
천문학적 비용에, 복잡한 시내에서 군사 행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방부와 워싱턴시까지 반대해서 무산이 됐었습니다.
트럼프가 이렇게 대형 퍼레이드 추진에 나선 건 1기 때인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초대로 프랑스 혁명기념일 군 퍼레이드를 보고 난 다음부텁니다.
프랑스 최대 국경일, 일명 '바스티유 데이'죠.
나폴레옹 시절 기마병부터 1, 2차 대전 때 군용기와 전차까지 전통과 현대식 군 장비와 병력을 총동원해 단합을 강조하고요.
프랑스 군사력을 과시하는 선전 무대이기도 합니다.
'프랑스보다 더 큰 규모로 추진해라' 당시 트럼프 대통령, 이렇게 국방부에 지시했는데요.
기대했던 대형 퍼레이드가 무산되자 2019년 미국 독립 기념일에 탱크를 전시하고 전투기를 띄워서 비슷한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퍼레이드에 집착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히기로는요.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숨진 미국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그에 걸맞은 퍼레이드를 열고 싶다' 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퍼레이드를 하필 트럼프 생일과 겹치는 육군 창군일에 맞춰 열자고 백악관이 먼저 제안했고, 그러면서 예산도 당초 계획보다 늘었다는 겁니다.
여기엔 탱크 수십 대가 지나간 뒤 예상되는 도로 보수비 수백만 달러도 빠져 있는데, 트럼프는 비용은 문제가 아니란 반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NBC 방송 인터뷰/지난 4일 : "(퍼레이드 비용이 얼마인데요? 아세요?) 그 가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미국은 세계 최고의 전차와 무기들을 갖고 있고, 이걸 축하할 겁니다."]
[앵커]
지금 미국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데, 어쨌든 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낭비한다, 이런 반대 여론이 높습니다.
특히 군인들 공로를 기리려고 군사 퍼레이드를 연다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 예산을 삭감하면서 재향군인부도 축소했거든요.
이러다 보니 친 트럼프 성향의 미 폭스 뉴스에서도 비판이 나옵니다.
[미 폭스 뉴스 보도 : "(백악관은 현역 군인과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행사라고 주장하지만, 여기 워싱턴 DC 주민들은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행사'라고 말합니다.) 이건 미국민들이 아니라 트럼프의 자존심을 위한 거죠."]
군 퍼레이드가 열리는 다음 달 14일에 일부 재향군인회, 전국의 시민단체들이 트럼프 반대 시위를 열 계획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서 자신의 2번째 임기 때 내년 월드컵, 2028년 올림픽을 치르는 건 '신의 뜻'이라면서 내년 미 독립 250주년 행사는 월드컵, 올림픽보다 더 압도적으로 치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양의정 한미희 김은주 이재연/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김나영/화면출처:미 NBC·폭스5 방송·C-SPAN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620억짜리 트럼프 생일 파티?’…“퍼레이드 준비 착착” [뉴스in뉴스]
-
- 입력 2025-05-28 12:39:46
- 수정2025-05-28 13:09:02

[앵커]
미 육군이 창설 2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4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 계획입니다.
열병식에 우리 돈으로 약 620억 원이 투입되는 데다, 행사일이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이 군사 퍼레이드, 진짜 트럼프 생일에 맞춰서 하는 겁니까?
[기자]
미 육군이 창설된 게 1775년 6월 14일은 맞는데요.
이날은 미국 '국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79살 생일이기도 합니다.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 트럼프 생일에 대규모 군 퍼레이드를 연다, 당초 4월에 이 보도가 나왔을 땐 백악관이 부인했었는데, 최근 개최를 공식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NBC 방송 인터뷰/지난 4일 : "(대통령님 생일이 다가오네요?) 네. (군사 퍼레이드를 검토하고 계신다는 보도들이 있는데요?) 제 생일을 위해서는 아니고 '국기의 날'과 관련됐다고 봅니다. 누군가 묶어 놓은 거죠."]
[앵커]
트럼프 대통령 말은 좀 모호하네요? 예전에도 이날 퍼레이드를 했었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례가 없다 보니 '생일잔치 논란'이 확산하는 겁니다.
육군 창설일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한 전통도 없거니와, 대형 열병식 자체가 미국에선 드문 일이니까요.
미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과거 미국 남북전쟁과 1, 2차 세계대전 때 군사 퍼레이드를 했고요.
냉전 시절 케네디 취임식 때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하기도 했는데, 이후 반전 평화 운동이 확산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열병식은 군국주의, 권위주의 정권 상징이란 비판이 거셌거든요.
이 군사 퍼레이드가 마지막으로 열린 게 1991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걸프전 승리 기념이었습니다.
걸프전의 상징이죠,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해 핵심 자산들이 등장하고 전투기들이 대거 출동한 대대적인 행사였는데요.
이때 이후로 이번 트럼프 생일날 열리는 게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퍼레이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말로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퍼레이드가 될 거라고 합니다.
미 육군도 계획을 내놨는데요.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 D.C.에 병력 약 6천6백 명, 군용기 50대와 전투차량 150대가 동원됩니다.
퍼레이드는 펜타콘, 즉 미 국방부에서 시작해서 시내 중심부로 진입해 백악관 인근 대로로 이어지는데요.
땅에선 미군 주력 전차죠, M1 에이브럼스 전차 24대, 브래들리 장갑차 24대가 행진하고, 하늘에선 2차 세계대전 당시 B-17 폭격기, 또 아파치와 블랙호크 등 헬기와 군용기가 출동합니다.
마지막으로 육군 낙하산 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깃발을 전달하고요.
장병 입대식과 불꽃놀이로 막을 내린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카밀 슈탈코퍼/미 육군 대령 : "독립 전쟁부터 세계 1, 2차 대전, 글로벌 전쟁과 테러리즘까지(미군이 활약한) 모든 시대가 퍼레이드에서 재현될 예정입니다."]
벌써 병력과 장비 이동도 시작됐습니다.
미 텍사스주에서 워싱턴 D.C.로 탱크들을 옮기기 위해 레일에 싣는 모습인데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참석 신청도 받고 있습니다.
20만 명 정도가 참가할 거란 예상입니다.
[앵커]
엄청난 규모군요, 여기에 우리 돈 620억 원이 든다고요?
[기자]
지금까지 추산된 비용만 그 정도인데,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추진한 퍼레이드 예산은 이 두 배가 넘었습니다.
당시 9천2백만 달러, 우리 돈 1,300억 원이 넘는 규모였거든요.
천문학적 비용에, 복잡한 시내에서 군사 행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방부와 워싱턴시까지 반대해서 무산이 됐었습니다.
트럼프가 이렇게 대형 퍼레이드 추진에 나선 건 1기 때인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초대로 프랑스 혁명기념일 군 퍼레이드를 보고 난 다음부텁니다.
프랑스 최대 국경일, 일명 '바스티유 데이'죠.
나폴레옹 시절 기마병부터 1, 2차 대전 때 군용기와 전차까지 전통과 현대식 군 장비와 병력을 총동원해 단합을 강조하고요.
프랑스 군사력을 과시하는 선전 무대이기도 합니다.
'프랑스보다 더 큰 규모로 추진해라' 당시 트럼프 대통령, 이렇게 국방부에 지시했는데요.
기대했던 대형 퍼레이드가 무산되자 2019년 미국 독립 기념일에 탱크를 전시하고 전투기를 띄워서 비슷한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퍼레이드에 집착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히기로는요.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숨진 미국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그에 걸맞은 퍼레이드를 열고 싶다' 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퍼레이드를 하필 트럼프 생일과 겹치는 육군 창군일에 맞춰 열자고 백악관이 먼저 제안했고, 그러면서 예산도 당초 계획보다 늘었다는 겁니다.
여기엔 탱크 수십 대가 지나간 뒤 예상되는 도로 보수비 수백만 달러도 빠져 있는데, 트럼프는 비용은 문제가 아니란 반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NBC 방송 인터뷰/지난 4일 : "(퍼레이드 비용이 얼마인데요? 아세요?) 그 가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미국은 세계 최고의 전차와 무기들을 갖고 있고, 이걸 축하할 겁니다."]
[앵커]
지금 미국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데, 어쨌든 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낭비한다, 이런 반대 여론이 높습니다.
특히 군인들 공로를 기리려고 군사 퍼레이드를 연다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 예산을 삭감하면서 재향군인부도 축소했거든요.
이러다 보니 친 트럼프 성향의 미 폭스 뉴스에서도 비판이 나옵니다.
[미 폭스 뉴스 보도 : "(백악관은 현역 군인과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행사라고 주장하지만, 여기 워싱턴 DC 주민들은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행사'라고 말합니다.) 이건 미국민들이 아니라 트럼프의 자존심을 위한 거죠."]
군 퍼레이드가 열리는 다음 달 14일에 일부 재향군인회, 전국의 시민단체들이 트럼프 반대 시위를 열 계획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서 자신의 2번째 임기 때 내년 월드컵, 2028년 올림픽을 치르는 건 '신의 뜻'이라면서 내년 미 독립 250주년 행사는 월드컵, 올림픽보다 더 압도적으로 치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양의정 한미희 김은주 이재연/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김나영/화면출처:미 NBC·폭스5 방송·C-SPAN
미 육군이 창설 2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4일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 계획입니다.
열병식에 우리 돈으로 약 620억 원이 투입되는 데다, 행사일이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라,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이 군사 퍼레이드, 진짜 트럼프 생일에 맞춰서 하는 겁니까?
[기자]
미 육군이 창설된 게 1775년 6월 14일은 맞는데요.
이날은 미국 '국기의 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79살 생일이기도 합니다.
우연인지, 의도된 것인지, 트럼프 생일에 대규모 군 퍼레이드를 연다, 당초 4월에 이 보도가 나왔을 땐 백악관이 부인했었는데, 최근 개최를 공식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NBC 방송 인터뷰/지난 4일 : "(대통령님 생일이 다가오네요?) 네. (군사 퍼레이드를 검토하고 계신다는 보도들이 있는데요?) 제 생일을 위해서는 아니고 '국기의 날'과 관련됐다고 봅니다. 누군가 묶어 놓은 거죠."]
[앵커]
트럼프 대통령 말은 좀 모호하네요? 예전에도 이날 퍼레이드를 했었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례가 없다 보니 '생일잔치 논란'이 확산하는 겁니다.
육군 창설일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한 전통도 없거니와, 대형 열병식 자체가 미국에선 드문 일이니까요.
미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과거 미국 남북전쟁과 1, 2차 세계대전 때 군사 퍼레이드를 했고요.
냉전 시절 케네디 취임식 때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하기도 했는데, 이후 반전 평화 운동이 확산하면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열병식은 군국주의, 권위주의 정권 상징이란 비판이 거셌거든요.
이 군사 퍼레이드가 마지막으로 열린 게 1991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걸프전 승리 기념이었습니다.
걸프전의 상징이죠,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해 핵심 자산들이 등장하고 전투기들이 대거 출동한 대대적인 행사였는데요.
이때 이후로 이번 트럼프 생일날 열리는 게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퍼레이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 말로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퍼레이드가 될 거라고 합니다.
미 육군도 계획을 내놨는데요.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 D.C.에 병력 약 6천6백 명, 군용기 50대와 전투차량 150대가 동원됩니다.
퍼레이드는 펜타콘, 즉 미 국방부에서 시작해서 시내 중심부로 진입해 백악관 인근 대로로 이어지는데요.
땅에선 미군 주력 전차죠, M1 에이브럼스 전차 24대, 브래들리 장갑차 24대가 행진하고, 하늘에선 2차 세계대전 당시 B-17 폭격기, 또 아파치와 블랙호크 등 헬기와 군용기가 출동합니다.
마지막으로 육군 낙하산 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깃발을 전달하고요.
장병 입대식과 불꽃놀이로 막을 내린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카밀 슈탈코퍼/미 육군 대령 : "독립 전쟁부터 세계 1, 2차 대전, 글로벌 전쟁과 테러리즘까지(미군이 활약한) 모든 시대가 퍼레이드에서 재현될 예정입니다."]
벌써 병력과 장비 이동도 시작됐습니다.
미 텍사스주에서 워싱턴 D.C.로 탱크들을 옮기기 위해 레일에 싣는 모습인데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참석 신청도 받고 있습니다.
20만 명 정도가 참가할 거란 예상입니다.
[앵커]
엄청난 규모군요, 여기에 우리 돈 620억 원이 든다고요?
[기자]
지금까지 추산된 비용만 그 정도인데,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추진한 퍼레이드 예산은 이 두 배가 넘었습니다.
당시 9천2백만 달러, 우리 돈 1,300억 원이 넘는 규모였거든요.
천문학적 비용에, 복잡한 시내에서 군사 행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국방부와 워싱턴시까지 반대해서 무산이 됐었습니다.
트럼프가 이렇게 대형 퍼레이드 추진에 나선 건 1기 때인 2017년, 마크롱 대통령 초대로 프랑스 혁명기념일 군 퍼레이드를 보고 난 다음부텁니다.
프랑스 최대 국경일, 일명 '바스티유 데이'죠.
나폴레옹 시절 기마병부터 1, 2차 대전 때 군용기와 전차까지 전통과 현대식 군 장비와 병력을 총동원해 단합을 강조하고요.
프랑스 군사력을 과시하는 선전 무대이기도 합니다.
'프랑스보다 더 큰 규모로 추진해라' 당시 트럼프 대통령, 이렇게 국방부에 지시했는데요.
기대했던 대형 퍼레이드가 무산되자 2019년 미국 독립 기념일에 탱크를 전시하고 전투기를 띄워서 비슷한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퍼레이드에 집착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히기로는요.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 숨진 미국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그에 걸맞은 퍼레이드를 열고 싶다' 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퍼레이드를 하필 트럼프 생일과 겹치는 육군 창군일에 맞춰 열자고 백악관이 먼저 제안했고, 그러면서 예산도 당초 계획보다 늘었다는 겁니다.
여기엔 탱크 수십 대가 지나간 뒤 예상되는 도로 보수비 수백만 달러도 빠져 있는데, 트럼프는 비용은 문제가 아니란 반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NBC 방송 인터뷰/지난 4일 : "(퍼레이드 비용이 얼마인데요? 아세요?) 그 가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미국은 세계 최고의 전차와 무기들을 갖고 있고, 이걸 축하할 겁니다."]
[앵커]
지금 미국 경제 상황도 좋지 않은데, 어쨌든 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낭비한다, 이런 반대 여론이 높습니다.
특히 군인들 공로를 기리려고 군사 퍼레이드를 연다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 예산을 삭감하면서 재향군인부도 축소했거든요.
이러다 보니 친 트럼프 성향의 미 폭스 뉴스에서도 비판이 나옵니다.
[미 폭스 뉴스 보도 : "(백악관은 현역 군인과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행사라고 주장하지만, 여기 워싱턴 DC 주민들은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행사'라고 말합니다.) 이건 미국민들이 아니라 트럼프의 자존심을 위한 거죠."]
군 퍼레이드가 열리는 다음 달 14일에 일부 재향군인회, 전국의 시민단체들이 트럼프 반대 시위를 열 계획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술 더 떠서 자신의 2번째 임기 때 내년 월드컵, 2028년 올림픽을 치르는 건 '신의 뜻'이라면서 내년 미 독립 250주년 행사는 월드컵, 올림픽보다 더 압도적으로 치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양의정 한미희 김은주 이재연/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김나영/화면출처:미 NBC·폭스5 방송·C-SPAN
-
-
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양민효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