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 행사하는 법 차근차근…“발달장애인 우리도 유권자”

[앵커]

내가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 유권자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에겐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제주 각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시고 손도장을 찍거나 이름을 정자로 적어주세요."]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받는 사람들.

기표소로 들어가 도장을 찍은 뒤, 두 번 접어 투표함에 넣습니다.

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모의 투표입니다.

교육 신청이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강명생/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홍보팀장 : "장애인 유권자 여러분들이 더 쉽게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투표·개표 체험 활동을 위주로."]

한 복지관에는 모의 투표소가 마련됐습니다.

선거란 무엇인지 배우고,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는 연습부터 차근차근.

["이렇게 기울이면 살짝만 나와서 무효표가 될 수도 있어요."]

반복 연습이 필요한 발달장애인 특성을 고려했습니다.

[이삭/우리복지관 평생교육지원팀장 : "새로운 환경,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에 대한 불안이 되게 커요. 당사자분들이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이렇게 반복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면 불안감과 혼란이 많이 줄어들어서."]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투표장이 이젠 두렵지 않습니다.

[강재성/영지학교 전공과 1학년 : "좀 어렵고 모르는 점이 많았지만 여기서 연습함으로써 6월 3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게 되면 떨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 지역 발달장애인 유권자는 3천3백여 명.

이해하기 쉬운 선거 홍보물과 그림 투표 보조 용구를 의무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